당정 "얼음물 10만명분 매일 공급한다"

2023-08-04 11:30:20 게재

여, 안전관리 긴급회의

철근 빠진 부실 아파트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안전 관련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대해 당정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잼버리 현장에 전기 공급 용량을 증설하고, 쿨링텐트 등 폭염에 대처할 수 있는 물자를 즉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잼버리 대책회의 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4일 잼버리 안전관리 대책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국민의힘은 4일 국회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안전관리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와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 후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정은 잼버리 기간 중 기록적인 폭염 대비와 역대 최대 규모 참가자들의 안전한 활동 지원을 위해 온열환자 식사, 시설, 위생,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즉각적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전기 공급 용량을 증설하고 쿨링 텐트·버스를 신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또 참가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관련 인력과 물자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온열 질환자 발생시에는 추가 의료 인력과 물자를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참가국과 세계 스카우트연맹 등의 다양한 요청을 수용해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한 전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체제를 구축키로 했다"며 "참가자들의 다양한 영내외 과정과 앞으로 남은 K팝 콘서트 등 다중밀집행사 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각 나라 공관과 외신에 정부의 안전조치를 상세히 설명해 각국에서 제기된 우려 해소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부측 인사로 회의에 참석한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간식 같은 것을 최대한 충원하고 얼음물도 10만명 내외분을 매일 공급하는 등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 이상 기후로 인한 폭염이 예고된 바 있고, 자연 그늘이 없는 간척지에서 행사가 이뤄지는 만큼 더 철저히 대비해야 했음에도 현장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폭염을 피할 그늘과 냉방시설, 병상, 의약품이 부족하고 물이 쉽게 고이는 습한 간척지 특성상 배수와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했음에도 화장실, 샤워실 등의 질적, 양적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참가국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고, 각국 참가자 가족들까지 SNS로 항의하고 있는 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K컬처'를 통해 청소년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데 이번 잼버리가 그들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 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와 전라북도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잼버리대회 관련 비상 대응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를 바란다"며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개영식 행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당시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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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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