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과반’ 민주당에 행정권도 밀어줬다
‘내란심판’ 민심 쏠려
역대 최다 득표 기록
주권자들은 171석 ‘절대과반’의 더불어민주당에 행정권력까지 몰아줬다. 12.3 내란사태를 종식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주 차단’ 프레임으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들은 28년 만에 최대 투표율과 역대 최다 득표수로 민주당 소속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절대과반의 여당과 함께 1987년 민주화 이후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국정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내란사태로 3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였다. 1, 2위 격차는 8.27%p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를 얻었다.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은 79.4%로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거대양당이 내란종식과 독주차단 프레임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 대통령은 1728만7513명의 지지를 얻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득표자로 기록됐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얻은 1639만4815표보다 90만표 이상 많은 수치다.
이 대통령은 진보의 아성 ‘호남’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원(충청권), 제주에서 경쟁자를 크게 앞섰다. 영남 중 부산·울산·경남에서 40% 내외의 득표에 성공하면서 보수진영을 위협하기도 했다. 울산에서는 42.54%를 득표했고 부산에선 40.14%, 경남에선 39.4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방송 3사 출구예측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고 2위와의 격차가 10%p 이상 나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는 50% 벽을 넘지 못했다. 또 보수진영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49.49%로 이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0.07%p 높게 나오면서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