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 갈수록 커져

2025-08-19 13:00:02 게재

당국, 적정성 논의 착수 … 회계기준원도 문제 제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 보유와 관련해 극히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일탈회계’를 2022년 말부터 적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상 일탈회계의 전제 조건을 어기고 올해 2월 일부 주식을 팔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일탈회계의 전제 조건을 스스로 깬 만큼 이제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받아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일탈회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제정위원회도 한국이 국제회계기준을 전면 도입했다고 했지만 생명보험사들이 일회성이 아닌 사실상 ‘영구 일탈회계’를 적용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한국의 회계투명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1일 보험·회계분야 외부전문가들과 회의를 열고 삼성생명의 일탈회계 적용의 적정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지난 13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일탈회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감독당국도 이 같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삼성생명 회계처리와 관련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온 손 혁 계명대 교수는 “국제회계기준제정위원회에 해석과 판정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회계기준원도 지난달 포럼을 개최해 일탈회계 문제를 제기했으며 관련한 적용의견서 작성을 준비 중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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