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쿠팡 대표 전격 사임
2025-12-11 13:00:01 게재
‘김범석 책임론’ 차단용 비판
임시대표엔 미 본사 법무총괄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3일째 쿠팡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10일 박대준 대표이사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사임에 따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해롤드 로저스 미국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김 의장의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이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하며 김 의장을 감쌌다.
쿠팡은 오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 강한승 전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경찰은 10일 쿠팡에 대해 3일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쿠팡의 보유 자료가 방대한 만큼 전산 기록 등 자료 확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리라는 것이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