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일, 승부처는 ‘경제’

2026-02-23 13:00:33 게재

여권, 주가·부동산 호재에 압승 기대 … 환율·물가·관세 등 ‘체감경기’가 복병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정권 지지론에 여론지형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이재명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가 주요 격전지의 승부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중도층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6000포인트를 향해 가는 코스피를 보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에 무게중심을 옮겼다. 하지만 환율 물가 관세 등 민생의 체감경기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안내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 어게인’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도층을 움직일 ‘경제변수’가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민주당 모 중진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선거는 지지층 결집으로 치러지고 서울 등 주요 격전지의 경우엔 51% 대 49%로 중도층 확보에 의해 승부가 갈리게 되고 결국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며 “이재명정부 출범 1년째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주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높은 ‘긍정평가’ 이유도, 가장 높은 ‘부정평가’를 내놓은 이유도 ‘경제’였다. (2월 10~12일, 만 18세 이상 1003명 대상)

별다른 예시를 주지 않은 채 자유응답방식으로 ‘평가 이유’를 물어봤는데도 긍정평가한 63.1% 중 16%는 경제와 민생, 11%는 부동산정책을 짚었다. 부정평가한 26.0% 중에서도 부동산정책을 원인으로 꼽은 사람과 경제·민생·고환율을 짚은 사람이 각각 15%였다.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인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경제 평가와 연동돼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체감경기다.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효과가 일부 나온다고 하더라도 민생 체감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물가나 수출과 직접 연결돼 있는 환율 고공행진이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고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역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국면이 강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풍부한 유동성 역시 물가안정을 위협하면서 금리인하는 점점 늦춰지는 분위기다. 부동산가격 상승 우려와 환율 고공행진은 기준금리 하향속도를 낮추고 대출이자 부담을 여전히 키우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도 ‘체감’이라는 측면에도 주요한 지표다. 한국갤럽이 최근 3년간 매월 경제상황과 살림살이 전망을 물어본 결과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을 넘어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지난 1월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다.

물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과의 절연을 거부하면서 경제 이슈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으로 지방선거의 승패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압승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 경제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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