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이냐, 국민의힘 영남 사수냐

2026-05-04 13:00:08 게재

지방선거 D-30 판세 …‘야당 심판론’ 우위

‘국힘 지도부 쇄신’ ‘민주당 자만’이 변수로

6.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선거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정부와 제1야당 국민의힘 중 어느 쪽을 심판할까. 지금까지는 이재명정부보다 국민의힘을 심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민주당은 “압승”을 자신한다.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은 거대여권 견제론에 읍소하면서 “영남 사수”를 외치고 나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일 앞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입구에 남은 선거일을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정치권 관계자와 여론조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6.3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이 우위인 형국이다. 한국갤럽 조사(4월 28일~30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4%였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잘한다’는 평가가 높았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6%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0%)를 앞질렀다. 대구·경북만 ‘야당 후보 당선’이 우위였을 뿐, 나머지 지역은 ‘여당 후보 당선’이 높았다. 두 응답의 격차는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벌어졌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이번 선거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 결과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광역단체장 14석을 싹쓸이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과 인천 충북 충남 부산 울산 경남 등을 탈환하면서 국민의힘을 경북 등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4일 “모든 선거는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기본 구도인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매듭짓지 못하고 당 지도부가 리더십 논란을 일으키면서 야당이 정부·여당에 앞서 평가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나아가 야당 심판론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보수층 결집을 통해 마지노선을 지켜낼 가능성을 제시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영남권이나 강원권의 60대는 지역적 요인으로 인해 다른 지역 60대와 달리 보수성향을 보인다”며 “보수적 60대에 의해 영남권과 강원권은 국민의힘이 수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면서 60대 표심이 과거에 비해 진보 성향을 띤다는 통설을 뒤집는 분석이다.

30일 남은 선거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 쇄신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쇄신된다면 무너진 지지층이 일정수준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동혁체제가 사퇴하거나 2선 후퇴할 경우 국민의힘에 등 돌린 일부 보수층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여권 주변에서 ‘15 대 1’ 압승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트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권의 자만이 막판에 거여 견제론을 분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만에 빠진 민주당 후보나 지도부에게서 실언이나 실수가 나오면 보수 결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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