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5
2024
올해 들어 전세계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레이팅스 자료를 인용해 “1월초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회사채 디폴트 건수는 29건”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2009년 같은 기간(1월 1일~3월 14일) 디폴트 건수는 36건이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FT에 “정확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부터 디폴트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차입금이 많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크루즈선 운영사 ‘혼블로워’, 소프트웨어 기업 ‘고투’, 영국 영화관운영기업 ‘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 등으로, 이들은 지난달 회사채 지급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29건 디폴트 중 대다수는 미국기업이 발행한 것이었으나, 유럽기업도 8곳에 달했다
03.14
지난달 발표된 무역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제1 수출국이 됐다.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76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4270억달러로 급감했다. 양국의 위상이 역전된 건 미국이 중국과 탈동조화하면서 인접한 멕시코로 공급망을 옮기면서다. 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3국 자유무역협정인 ‘USMCA’가 2020년 발효되면서, 자동차부품과 의료장비, 농산품 등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쉬워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3일 “하지만 멕시코와 중국의 관계가 계속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상황”이라며 “중국기업들이 멕시코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멕시코를 대미 수출의 우회로로 삼고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싱크탱크 ‘IMCO’의 아나 구티에레즈는 “전보다 다소 오래 걸리지만 중국 수출기업들은 결국 같은 곳(미국시장)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같은 우회
03.1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청산소를 통해 미국채를 거래하도록 의무화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청산업무를 맡을 기관을 신청할 방침이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옵션거래소이자 가장 큰 현금거래 시장 중 하나다. CME 최고경영자인 테리 더피는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청산기관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의 새로운 규정은 담보를 통해 미국채 거래를 성사시켜 위기상황이 닥칠 때 연쇄적인 채무불이행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미국채 현물거래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레포 거래는 2026년 6월부터 적용된다. 현재 미국채 거래가 청산되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산하 채권청산공사(FICC)다. FICC는 “지난해 미국채 청산 규모는 하루 평균 7조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채 시장은 27조달러 규모로, 글로벌 자산의 가격이 책정되는 기준
03.12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전세계 마지막으로 남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파격적인 정책실험이 일본을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현재 -0.1%인 일본 기준금리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4월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2007년 이후 일본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제와 더불어 국채와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일본은행 대차대조 규모는 일본 GDP의 127%에 달하기도 했다. 양적완화와 마이너스금리로 엔화 약세를 유도했고, 디플레이션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의도했던 인플레이션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공급 충격이 닥치고 나서야 이뤄졌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내고 현재 미즈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마 가즈오는 “마이너스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률이지만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동력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는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 반등이 지난해 기저 효과와 여행 및 소비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에는 1월에 춘제 연휴가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춘제 연휴가 있어 비교 기준이 낮아 상대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었다. 여기에 올해 춘제 연휴는 8일로, 작년보다 하루 더 길었다. 관광 물가 상승도 2월 CPI를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 핑안증권은 관광 물가가 23% 급등하면서 CPI가 0.9%p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춘제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 봉쇄나 대량 감염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하지만 연휴 이후 항
03.08
무역 상대국의 약한 수요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무역 실적을 보였던 중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1~2월 수출입 데이터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7일 블룸버그는 중국 공식 데이터를 인용해 1~2월 해외 수출(미국 달러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앞서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1.9%를 훨씬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2월 성장률 2.3%보다도 훨씬 나은 수치다. 1~2월 수입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무역 흑자는 125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춘제 연휴로 인한 통계 착시를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1~2월 데이터를 묶어서 발표한다. 홍콩 유니언 방카레 프리비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활동 강세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수요 증가가 주택 경기 둔화에 대한 중국내
올해 1월 파산 직전까지 몰린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 자본을 확충한 뒤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부실상태에 놓인 미국 중소형 은행은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7일(현지시각) “2023년 4분기 부실상태에 빠진 미국 은행 개수가 8개 늘어 모두 52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FDIC는 또 신용카드 상환과 상업부동산 대출 연체가 상승하고 있다며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FDIC 의장 마틴 그룬버그는 성명서에서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금리의 변동성과 은행의 상업부동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업계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DIC는 부실에 빠진 8개 은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다만 중소형 규모 은행이라는 점만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가을부터 일본에서 전기버스를 출시한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현대차가 올해 가을부터 지방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전기버스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일본법인 조원상 사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방의 노선버스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관광지에서도 문의가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최첨단 기술도 일본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우선 중형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해 향후 차종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 완성차업체는 전기버스 생산에서 한국과 중국 등에 비해 뒤처져있다. 특히 중국은 일본시장에서 몇년 전부터 전기차 판매를 시작해, 비야디(BYD)가 일본 전기버스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버스협회는 2030년까지 전기버스 1만대 도입을 목표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국적으로 전기버스는 250여대에 그쳐 전체 버스의 0.1
03.07
대형 은행들에게 위험대비 자본을 대폭 확충케 강제하는 바젤III 최종안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당국과 협의중인 은행업계 8명의 CEO들을 취재한 결과, 바젤III 최종안이 당초에 비해 대폭 수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끄는 금융당국들은 지난해 7월 바젤III 최종안 초안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이 잠재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충당해야 자본의 양을 기존 대비 평균 16% 늘리는 것이다. 대상 은행들은 대략 30여곳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초안 수정에 나서면서 자본 확충비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젤III 수정 논의는 아직 초기단계다. 구체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규제당국은 초안에 제기된 수백건의 반대의견, 초안이 은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제출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초안에서 바뀔 부분은 은행들이 운영 리스크에서 오는 잠재적 손실을 얼마로 계상해야 하는지다
03.06
26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풍성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전세계 중앙은행들, 투자기관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국채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미국정부는 돈을 빌린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세계 자산들이 가격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무위험 이자율이다. 하지만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차례 이런저런 문제로 미국채 시장의 기능이 마비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위기와 2020년 3월 미국채 시장붕괴는 연준의 긴급개입을 불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각) “이 때문에 미국채 시장을 규제하는 미국 규제당국들은 큰폭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준은 레포 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재무부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가장 적극적인 기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SEC가 채
03.05
일본 주식시장이 들끓고 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시경제의 선행지표인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정권담당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기시다 정권은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4일 종가 기준 4만109.23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4만314.6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22일 3만9098.68로 1989년12월 말 기록한 전고점(3만8915)을 무려 34년 2개월 만에 경신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수 상승률은 20%를 넘어서 주요국 증시에서 트뤼키예(22%)에 이어 두번째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증시가 이처럼 뜨거운 데는 외국인 투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에 따른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도쿄증시에서 2조6000억엔(약 23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일본 기업의 높은 실적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한때 중국 중산층에게 부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던 피아노가 그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로 인해 가계 소비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29일 중국악기협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내 전체 피아노 생산량이 19만대로 4년 전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피아노 제조업체 중 한 곳은 판매량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피아노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에 대해 블룸버그는 경기 둔화, 주택 가격 하락, 주식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득 감소로 많은 가구가 불필요한 고액 구매를 줄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난대 금융경제학과와 알리페이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중국 가계 자산과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2024년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의 비율은 1분기 약 13%에서 4분기 약 22%까지 늘어났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싱 자오펑 중국 수석 전략가는
원자력 핵심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수요는 커지고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정학적 갈등마저 불거졌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매입해 비축하는 ‘옐로케이크’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160% 상승했다. 이와 비슷한 펀드 ‘스프롯 피지컬 우라늄 트러스트’는 2021년 출시 이후 119%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들도 나섰다. 우라늄을 사재기하고 우라늄 옵션을 매입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가격은 2021년 1월 파운드당 30달러에서 최근 100달러를 넘어섰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 초기 상승세 요인은 우크라이나전쟁이었다. 서방각국이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러시아 ‘로사톰’을 제재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로사톰은 전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지난해 7월 우라늄 생산국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9월엔 세계 최대 천연우라늄 공급업체인 카자톰프롬(카자
03.04
스마트폰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르몽드는 2일(현지시각)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지난 15년 동안 큰 혁신이 없었기 때문에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게다가 새로운 세대의 커넥티드 디바이스(네트워크 연결기기)가 스마트폰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하고 직관적인 새로운 디바이스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옷깃에 고정해 착용하는 ‘AI 핀’으로 이메일을 듣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손가락에 끼우는 ‘스마트링’으로 건강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귀에 꽂는 이어웨어(earwear)는 음성 및 음악 도우미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창업한 중국기업 ‘래빗’은 성냥갑만 한 크기의 휴대용 AI비서 ‘래빗 R1’을 선보였다. 이 기업 CEO 제시 리우는 “스마트폰의 형태는 현재 사용가능한 것 이상의 혁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진
02.29
세계 유수 IT기업과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조세협정이 미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면서 발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디지털세(매출 올린 곳에서 납세)와 법인세 최저한도(15%) 등 2가지 주요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조세협정은 2021년 135개 이상의 국가들이 합의한 획기적인 진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를 주도했다. OECD는 올해 6월까지 조약의 최종문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지털세와 관련해 미국 공화당이 적극 반대하면서 비준과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 클럽인 OECD가 아닌 UN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며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퍼펙트스톰 상황이다. OECD는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젝트에 갇혔다”며 “미국이 디지털세를 비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행할 수 없는 합의만 있는 셈”이라고
02.28
“우리는 오픈AI나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 민첩성이 강점이다. 우리는 텍스트 생성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소규모 팀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럽판 오픈AI’로 주목받는 프랑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트랄AI’의 공동창업자 아르튀르 멘쉬는 26일(현지시각)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34명에 자본금 5억유로인 우리는 800명의 직원과 110억유로가 넘는 자본금을 가진 오픈AI 또는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미스트랄은 이날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 ‘미스트랄 라지’를 출시했다. 또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대화형 비서 ‘르 샤(Le Chat, 프랑스어로 고양이란 뜻)’를 공개했다. 그리고 오픈AI의 최대 후원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이날 미스트랄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미스트랄 라지를 제공한다는 것. 구글 딥마인드에 몸
02.27
일본이 산학연계를 통해 양자컴퓨터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올해 안에 학계와 기업이 공동으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해 2030년 전후 새로운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후지쯔와 히타치제작소, NEC 등 일본 기업과 정부 산하 자연과학연구기구 및 분자과학연구소 등이 주도해 새로운 기업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 회사는 ‘냉각원자방식’으로 불리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며 “2026년 시험기기를 만들어 2030년도까지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냉각원자방식을 통한 양자컴퓨터는 절대영도에 가깝게 냉각한 루비듐(원소기호 Rb)을 기본단위로 하는 ‘원자비트’로 각종 계산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계산의 근간이 되는 조작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지만 분자연구소의 오오모리 겐지 교수팀은 독자적인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10나노초(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의 짧은 시간에 초고속으로 작업할 수 있는
중국이 팬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경기를 부양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지난 17일 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더 큰 재정 확장 정책을 펼쳤다”면서 “중국은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과 약한 신뢰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단기적으로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CICC 리서치의 전무이사인 케빈 리우는 “더 많은 재정 지원은 소비자와 민간 부문의 투자와 확장을 장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난 경제 격차를 비교하면서 중국 정부가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힘을 실었다. 앞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지난해 10월 1조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한 이후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채 발행으로 인해 중국의 재정 적자 비율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지역 수출이 지나치게 중간재에 편중돼 있어 소비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중국 수출의 경험과 같이 지나치게 중간재에 편중하면 향후 이들 국가의 기술발전과 자급률이 높아져 구조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젊은 노동인구가 많은 아세안 국가의 성장하는 내수시장도 방치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5개국 수출 특징 및 향후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아세안 5개 국가 수출의 60% 이상이 중간재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20% 이상 차지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 등도 각각 10% 안팎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식품과 의복 등 최종재는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간재 편중은 대중국 수출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중간재는 83.7%에 이르는 데 반해 최종재는 14.6%에 그친것으로 집계됐다. 아세안지역은 수출뿐만 아니라 현
미국 등 서방과의 무역 마찰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흔들리면서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대안적 무역구조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전략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40여개국이 참여하는 1조달러 규모의 투자프로그램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양자 및 지역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안 무역구조를 구축중이다. 중국이 FTA를 맺고 있는 나라 또는 지역은 28개에 달한다. 한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역내 국가는 포함되지 않는다. FT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동안 이같은 FTA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액은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총수출액 3조4300억달러의 38%다. FT는 “이 기간 중국은 세계 4위와 5위 수출국 네덜란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