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유라 특혜의혹에 조직적 비호

2016-11-01 12:03:20 게재

2년 전 상임위서 적극 옹호 … 안민석 의원 "지시한 인물 밝혀야"

김희정·이에리사·박인숙·강은희·김장실·박윤옥·염동열 등 7명

새누리당이 이미 2년 전부터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당시 이름 정유연)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정 특혜 의혹에 대해 조직적인 비호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법안을 다뤄야 하는 상임위 회의에서 무려 7명의 국회의원들이 정씨 옹호발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례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자체가 권력 실세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8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미성년자인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딸이자 어머니는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인 최순실씨"라며 "부모 잘 만나서 공주 승마를 했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답변을 통해 "특혜가 아니다"며 "전혀 근거가 없는 단순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못을 박았다.

단순한 의혹 제기 정도로 넘어갈 듯하던 사안을 새누리당은 집중 포화로 맞받았다. 사흘 뒤 열린 4월 11일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 7명이 나서 정씨의 특혜 의혹에 반발하는 발언을 이었다. 국회에서 종종 벌어지는 의혹 제기에 간사를 통해서 이의제기 하는 정도를 넘어선 이례적인 일이다.

안 의원은 "자기들 스스로가 얘는 특별한 학생이란 것을 스스로 커밍아웃을 한 것"이라며 "누가 지시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에 대한 옹호 발언을 했던 새누리당 의원은 김희정 간사와 이에리사·박인숙·강은희·김장실·박윤옥·염동열 의원 등 7명이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김희정 의원은 "윗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이렇게 훌륭한 선수에 대해서 음해를 하는 것, 문체부가 두고 보고 있으면 될 일이냐"고 말했다.

이에리사 의원은 "상당히 어린 시절부터 유망하고 전적이 뛰어나다"며 "정씨의 명예나 장래를 누가 책임질 거냐"고 물었다. 박인숙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안 의원에 대한 사과와 정부차원의 조치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촉망되는 국가의 1등급 승마 선수가 악성루머 때문에 기가 꺾이고 인격모독이 되고 있다"며 "장관은 철저히 조사해 사과를 받아내고 거기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희 의원은 "근거도 없는 내용이 유포되는 것으로 인한 정씨 개인과 승마협회의 명예회복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장실 의원은 "국가대표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것을 정부에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옥 의원은 "훌륭한 선수는 보호하고 육성하고 잘 지도해 줘야 한다"며 "문체부가 나서 적극 해명을 통해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동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백하게 '대표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허위 사실이다'라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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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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