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누리, 의총이 '분수령'

2016-11-01 11:14:50 게재

당 지도부 사퇴여론 확산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휘청이는 새누리당 내에서 이정현 지도부 사퇴론이 계속 거세게 일고 있다. 이르면 2일 열릴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오전 7시 30분 이학재 하태경 오신환 등 새누리 의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당지도부 사퇴를 다시 촉구키로 했다.

오신환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데 여전히 지금의 현 지도부 체제에서는 그것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다시 한 번 현 지도부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책임을 통감하고 총사퇴하는 것을 재촉구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지도부 입장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 체제로서는 지금의 사태를 수습하거나 국정정상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여러 채널을 통해 느끼고 있다"며 "사퇴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국민에게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의 시작"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황영철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이정현 대표를 겨냥 "지금까지 대통령 입장에서 늘 이야기해왔고, 대통령 입장을 대변해왔기 때문에 지금 새누리당이 이 사태 수습에 나서는데 있어서 이정현 대표는 부적합하다"며 "이 대표가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소위 강성친박이라고 불리는 의원들의 저항이 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는 이르면 2일 지도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전날 비주류(비박) 의원 50명이 의총 소집을 위한 요구서에 서명했으며, 황 의원이 이 요구서를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제출한 바 있다.

의총 개최 요구는 당초 1일이었으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담석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정 때문에 이르면 2일 오후에 일정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의총이 열리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오신환, 김현아, 김종석 의원이 당직을 줄줄히 사퇴했다. 만약 주류(친박) 의원 및 지도부가 수적 우세를 믿고 강경 반발할 경우 당 균열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식물정부, 경제위기 몰고오나
- 청와대 국면전환카드 '책임총리제' 만지작
- 최재경 민정수석 "엄정 수사, 역할 제대로 하겠다"
- 야권, 거국내각 놓고 '적전분열'
- 민주당, 공격에만 '열중'
- '대통령 리더십 상실로 최악의 경제위기' 70%
- [동반자 잃은 대통령, '리더십 공백' 판박이] 1997년 김영삼, 한보·기아차 → 김현철 구속 → IMF 외환위기... 2016년 박근혜, 한진해운·대우조선 → 최순실사태 → 다음은?
- 새누리당 정유라 특혜의혹에 조직적 비호
- 최순실,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
- 최순실 '자금세탁' 의혹 규명될까
- 검찰청, 개똥 투척 이어 포클레인 돌진
- 경기 인천 대구 대전 … 지방 곳곳서 최순실의혹 확산
- 최순실, 기업인 사면권 개입 의혹
- "바이어들, 최순실 사건 물어봐 난감"
- 돈 댄 재벌그룹도 사법처리되나
- 미르재단, 한식세계화·농업협력 망쳐
- 최순실 제부 회사, 대출특혜 의혹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