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민정수석 "엄정 수사, 역할 제대로 하겠다"

2016-11-01 11:13:09 게재

검찰수사로 돌파구 모색

최순실씨 출입기록제출엔 "할 수 있는 사항 하겠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엄정 수사하도록 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 수석은 전날부터 출근해 우병우 전 수석의 뒤를 잇고 있다.

청와대는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최 씨의 자유로운 청와대 출입의혹과 관련해 CCTV에 대한 검찰조사에 "할 수 있는 사항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최 수석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가 최 씨에 대한 수사를 강조해온 입장과 같다. 청와대는 최 씨의 수사결과를 통해 상황이 반전되거나 진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정연국 대변인은 '최순실씨가 검문없이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한겨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안, 경호 사항이긴 하지만 (협조)할 수 있는 사항까지는 하겠다"고 말했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미다.

한겨레신문은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 말을 통해 '최 씨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 검색을 받지 않은 채 장관급이상이 출입하는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모든 출입구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24시간 작동, 검찰이 압수해 분석하면 쉽게 확인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검찰조사에 거는 기대 = 청와대는 검찰조사를 통해 많은 의혹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증거인멸이나 입 맞추기를 어느 정도 끝내 자신감이 붙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던 입장을 선회해 지난주부터 최순실씨의 빠른 귀국과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독려했다.압수수색에 대해 처음엔 매우 수세적으로 임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검찰조사가 이뤄져 진위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아침 보도를 보니까 최 씨가 검찰에서 아들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했고 검찰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한다"면서 "시사주간지에서 청와대 총무팀에 근무했다고 했는데 아들은 근무는커녕 없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근거 없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수없이 양산되면서 외신들까지 가감 없이 받아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의혹에 대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나라를 위해 냉정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특히 박 대통령-최태민-최순실씨의 영적 교감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춘 추천설 부인 = 최 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의 강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업무스타일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민정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제 임무"라면서 "민정수석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서실 내에서 대통령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직언을 회피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하겠다"면서 의지를 피력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의한 추천설에 대해서는 "더 말을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예전에 장관 때 모셨던 것 뿐"이라고 사실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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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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