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제부 회사, 대출특혜 의혹

2016-11-01 11:26:42 게재

박 대통령 취임 전 4.1 ~ 4.7%에서 지난해 2.5 ~ 2.8%까지 낮아져

시중보다 2배 낮은 차입금 이율 … "최고 우량기업 이자보다 싸"

금융소비자원 "김재수 장관 금리특혜 의혹과 비슷 … 고발 검토 "

최순실씨 여동생인 최순천씨의 남편 서모씨가 대표로 있는 서양네트웍스가 대출금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2012년에는 4.1 ~ 4.7%로 타 기업들과 비슷한 대출금리를 적용받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리는 2.5 ~ 2.8%로 대폭 떨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상장 의류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 이자율은 신한은행 2.55%(50억원), KEB하나은행 2.86%(50억원), 씨티은행 2.67%(120억원)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유아동복 전문업체 서양네트웍스는 블루독, 밍크뮤,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래핑차일드 등 인기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 중인 회사다. 이 회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후 대출금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대표가 최씨의 동생 최순천씨 남편인 서동범씨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양네트웍스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서양네트웍스 대표 브랜드 블루독의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12년 말 서양네트웍스가 적용받은 이자율은 씨티은행 4.14%(50억원) KEB하나은행 4.78%(25억원)이었다. 그런데 3년 만에 이 회사의 대출금리 이자율은 KEB하나은행에서 2.11%p, 씨티은행에서 1.47%p 낮아졌다.

이 금리는 같은 의류업체들 중에서도 특별히 낮은 대출금리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서양네트웍스의 2015년 말 자본총계 727억원, 매출 1846억원, 순이익 64억원으로 외형이나 수익이 중소기업 수준이다. 반면 서양네트웍스와 같은 의류업체이며 자본금 규모는 1500억원이 넘고 매출도 4000억원이 넘는 한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차입금 이자율은 3%대 중반에서 4% 후반까지 적용받았다. 2012년말과 비교해 대출금리는 1%p도 떨어지지 않았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기준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실제 많이 떨어지지 않았고 현재도 최고 우량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담보대출 이율은 잘 받아봐야 3%대 수준"이라며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서양네트웍스의 대출금리가 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 단체는 부당한 금리혜택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번 사례는 농협은행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연 1%대 금리의 특혜대출을 내줬다는 의혹과 비슷하다"며 "서양네트웍스도 부당하게 금리 혜택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출 관련해 우리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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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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