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
2022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유럽의 소비자들은 전례 없이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면서다.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신선채소의 공급 부족과 식품가격 폭등은 또 다른 고통이다. 올 10월 기준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에 비해 9.6% 올랐다. 물가지수를 끌어 올린 건 에너지뿐만 아니라 16.4%에 이르는 식음료의 가격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많은 소비자들은 농산물 생산에는
11.30
윤세종 변호사, 기후환경단체플랜1.5 공동대표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기후변화기본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막을 내렸다. 태풍과 홍수,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선진국들이 지원해야 한다는 '손실과 보상' 논의를 시작한 나름의 성과를 남겼지만, 정작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화석연료 소비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또다시 미뤄졌다. 올해는 기후변화기본협
11.23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수소는 우주를 이루는 원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물질이다. 독성이 없으며, 다른 연료에 비해 질량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고, 사용 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최근 수소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분야로 친환경선박과 해양그린수소를 들 수 있다. 선박은 벙커C유 등
11.16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현재 대부분의 논의가 발전믹스의 변화를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발전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이 탄소중립이라는 식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일반 국민들이 탄소중립의 과정을 에너지가격 인상과 같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탄소중립을 우리 경제에 부담과 위기가 아닌 새로운 변화
11.09
온 산야를 울긋불긋 물들이던 단풍이 낙엽으로 변해 지면을 가득 덮으며 나무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봄철 신록으로 시작해 한여름 짙은 녹색의 잎을 통해 열심히 광합성을 하던 나무들이 잎을 떨구
11.02
손정락 전 산업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 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 MD 임기를 마쳤다. 평생을 민간에서 나무만 보고 일하다가 숲을 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많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 에너지 지정학적 상황에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가 어떠해야 하고,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골몰하며 지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불과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세상
10.19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최근 에너지산업은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에 앞장서던 제주도에서는 출력제한 관련 재생에너지 사업자 손실보상 문제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머지않아 내륙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에너지산업의 미래 연착륙을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그중에서도 변동성과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를 우리 전력시스템에 수용
10.12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며 에너지 전문가들이 우려하던 겨울철 에너지대란이 심히 걱정된다. 우크라이나전쟁 발발로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원의 수급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전기 및 가스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 에너지대란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특히 전기를 팔면 팔수록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적자폭이 커지는 기형적인 시장만 보더라도, 글로벌 에너지원 수요와 가격급등은 에너지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보다
10.05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련 사무처장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과잉생산으로 지구를 망가뜨린 선진국들이 탄소중립 실천 동참을 결의했다. 탄소중립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는 선언이었다. 우리나라는 제국주의 수탈의 피해자였지만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어떤 국가보다도 많다. 게다가 경제규모와 영향력에서도 G7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식민지를 겪었던 저개발 국가와는 달리 탄
09.28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현재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다양한 혁신기술 개발과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엔 산하 전문기관으로 해상에서의 선박 안전과 보안, 선박에 의한 해양·대기오염 방지 등을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도 2050년까지 국제해운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수준까지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규제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이 온실가스
09.21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현재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이 되었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는 탄소국경세가 논의되고 있고, 기업의 탄소배출 정보공시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 역시 늘어났다. 이는 변화하는 환경규제와 친환경 기술들이 새롭게 경제무기화되면서 미래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근원이 됨을 의미한다. 국내외적으로 4차산업혁명,
09.14
박 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추석이 지나고 가을바람이 소슬하니 이제 수확시기가 되었음을 느낀다. 봄 가뭄으로 인한 대형산불, 2차 장마라 불리던 폭우로 인한 수해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수확의 계절에 선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서늘해지면 생각나는 또 하나의 이슈는 대학입시다. 부모의 열정과 더불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0여년 진행되는 우리나라 교과과정은 결국 대학입시로 정리된다. 많은 논란도 있었
09.07
손정락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178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 시대로 추정된다. 불을 이용해 짐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추위를 이겨내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생존할 수 있었다. 인류의 역사는 불, 즉 열에너지의 역사다. 열에너지 연료로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고작 400년 전인 1620년경이다. 석탄의 열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증기엔진의
08.24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우리가 인정하든 하지 않든 기후는 변했다. 2030년경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시대 이전 대비 1.5도까지 상승할 것이다. 이 사실은 인류가 2050년 탄소중립을 하든 하지 않든 맞이하게 될 미래이다. 이미 세계는 가뭄과 홍수 등 극한 기상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우 1.1도의 세계에서 이 정도이니 1.5도의 세계는 더 견디기 어려워질 것이란 건 자명하다. 그
08.17
우종률 고려대 교수 에너지환경대학원 우리는 그동안 대표적인 탄소중립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모든 에너지원의 전기화를 꼽아왔다. 태양광 풍력으로 친환경전기를 생산하고, 자동차 공장에서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쓰자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는 점을 간과해왔다. 풍력 태양광 발전량은 자연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임의로 조절하기 어려워 필연적으로 전력의 공급과 수요 시점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게다가
08.10
김정훈 경기대학교 교수 경제학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 정부의 최우선 어젠다는 단연 재생에너지 확대다. 하지만 기존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해온 태양광발전과 육상풍력발전의 경우 입지 제약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반해 해상풍력발전의 경우 입지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대형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해양자원을 지닌 국가들에게 안성맞춤인 발전원이다. 덴마크 독일 영국 중국 등 해상풍력발전 시
08.03
이기택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미국 지구물리학회 석학회원 올여름 40℃를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휩쓸고 있다. 예년 같으면 서늘한 여름날씨였을 영국 일부지역은 공식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온에 노출됐다. 2003년 7만명이 넘게 사망했던 폭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예측마저 나온다. 특히 영국은 건물이 고온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영국 가정에 냉방시설이 설치된 비중이 5% 미만
07.27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해안가나 항만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강력한 힘을 느낀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재해나 오랜 시간 파랑에 의한 연안침식으로 해안선이 바뀌고 있다는 내용 등을 뉴스를 통해 접할 때면 바다의 엄청난 에너지에 놀라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바다의 파도나 바람을 무서운 것으로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서 바다의 자연 에너지로 전기생산과 같이 실생활에
07.20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정부는 5일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통한 튼튼한 에너지 시스템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이를 위한 5개의 주요 정책을 제시했다. 필자는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서 목표에서 첫번째로 제시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주요 정책들이 대부분 공급 쪽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수요관리 및 효율 향상을 위한
07.13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얼마 전 우리숲의 정취를 노래하는 문학인들의 모임인 산림문학회 행사가 있었다. 산림문학회는 2000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었던 동해안 산불을 겪은 후 화마가 휩쓸고 간 산야(山野)를 보며 노래한 시(詩)로 시작된 모임이다. 시집 제목은 '아까시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인데, 아까시나무 꽃이 피면 산불 위험기간이 끝난다고 생각했던 산불 진화대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