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지지율 '대북 변수'에 흔들릴까

2017-09-04 11:46:12 게재

국정지지도 80% 고공행진

국정평가는 50∼60% 그쳐

허니문 지속? 실적에 발목?

취임 4개월째를 맞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70∼80%대를 넘나든다. 하지만 북한 6차 핵실험이란 변수를 만났다. 허니문이 지속될지, 북핵변수에 발목 잡힐지 주목된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조사(8월 30∼31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80.2%다. 전 연령대와 지역, 이념층에서 '잘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가운데 3일 북한 6차 핵실험이란 변수를 만났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영향을 받을까?.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린다.

우선 지지도 하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앞선 여론의 흐름에 근거한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조사를 보면 국정지지도는 80%대에 달하지만 국정분야별 긍정평가는 50∼60%대에 그친다. △대북정책(53.1%) △사드배치 태도(50.0%) △일자리창출(60.5%) △인사(59.8%) △살충제 달걀 등 긴급사회문제(53.0%) △야당과 협치(55.8%)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해 80%대가 '잘한다'고 평가하지만 국정분야별로 물어보면 지지가 50∼60%대로 낮아지는 것이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80% 지지도로 나타나지만 각론, 즉 개별 국정분야로 가면 '불안의 그림자'가 보인다"며 "총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을) 잘 봐주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우려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앞으로 국정과제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실망감이 지지율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고공행진은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문재인정부의) 진정성이 인정받고 있고, 신뢰받는 대안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대중 사이에 형성된 허니문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오래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40대 민심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데이터앤리서치 한윤형 부소장은 "구체적 정책에서 (국민의)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면 (지지도가) 일부 조정되겠지만 (문재인정부가) 소통 등 다른 면에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경제활동층인 40대는 방향성만으로는 만족을 못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요구하기 때문에 만약 40대에서 기대감이 떨어진다면 (허니문 종료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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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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