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다자주의 협력의 길 선도할 것”

2025-10-29 13:00:18 게재

CEO서밋 특별연설 … 경주APEC 일정 돌입

오후 트럼프와 회담, ‘톱다운’ 관세담판 주목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이 다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개최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 공개일정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기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 플랫폼인 APEC 역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일의 새 시대를 열었던 신라가 존재했던 경주에 대해 “경주는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라면서 “날마다 새로워졌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연결 혁신 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면서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잡고 연대하며 상호신뢰가 상호번영의 지름길이라는 말을 입증해 왔다”고 APEC 국가들 간의 연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주 목조건축물의 수막새라는 전통기와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수막새는)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면서 “연결의 지혜를 담은 수막새가 천년의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의 문명을 지켜온 것처럼 인적, 물적 연결이야말로 APEC 성장과 번영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주최한 이번 CEO 서밋은 아태지역 21개국 등에서 약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했고 이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까지 특별연사로 나서 역대급으로 치러졌다.

31일까지 이어지는 CEO서밋 행사 동안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비롯해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정상 등이 차례로 연설한다. 서밋의 마지막 순서로는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나서서 향후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향방에 대해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대한상의측은 “AI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각국의 지혜와 기술이 교류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CEO 서밋 연설 후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Matt Garman) 대표를 접견했다. 가먼 대표는 접견에서 2031년까지 인천 및 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추가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6월에도 울산에 4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아마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아마존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국내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한국 정부도 글로벌 경제인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번영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북 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관세협상 관련한 후속 논의의 향방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양 정상이 이견을 좁혀 최종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주 = 김형선·정석용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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