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공식으로 본 메르스 악재
'루머 = 문제의 중요성×불확실성'
정부 정보독점이 괴담 키워
2~3주 고비 내수경기 반등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다. 안팎으로 변수가 많은 탓이다. 그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불확실성의 극치다. 자고 나면 확진환자와 격리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나이 장소 불문이다. 종잡을 수 없다.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돈다. 증시를 흔든다. 확인할 수 없는 괴담이 돈다. 증시를 짓누른다. 악순환이다. 돈의 힘으로 부풀어진 증시. 이런 불확실성엔 견뎌낼 재간이 없다. 이유는 메르스지만 진짜 원인은 정부 정보독점이었다. 쉬쉬하다 불안과 공포만 키웠다.
정부 입장은 그러나 달랐다. 메르스 정보를 한동안 공개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우려와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부의도와 정반대였다. 판단착오다. 유언비어의 정도(Rumor)는 '문제의 중요성(importance)'과 '불확실성(ambiguity)'을 곱한 것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R=i×a'라는 공식만 알았어도 상황은 달려졌을 거란 얘기다.
즉, 괴담을 없애려면 문제의 중요성(i)을 감소시키거나 불확실성(a)을 줄여야 했다. 하지만 사망자와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당연히 a 값이 급증했고 루머(R)는 더 증폭했다. 국민은 불안감을 넘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R=i×a'라는 공식을 소개한 박소연 한투증권 연구원은 "다행인 것은 뒤늦게나마 최경환 부총리가 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메르스 판단착오는 세월호때를 닮았다. 후과도 크다. 당장 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말 영화관객수가 말한다. 일주일새 20% 넘게 줄었다.
한국여행을 취소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1일 2500명에서 8일 4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90%는 중화권 관관객. 증시에서도 즉각 반응했다. 여행객 감소우려가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표 내수주 주가는 힘을 잃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때만큼이나 내수 위축이 극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기우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6월 중순을 고비로 메르스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 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포함 정부 대응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증권가는 "메르스도 증시도 2~3주가 최대 고비며 이 시기를 잘 넘긴다면 되레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메르스 확진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 약 6주 정도였고 이후엔 환자수가 빠르게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단기적으로 내수가 바닥을 찍은 시점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분기였다"면서 "극심한 경기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인하가 단행되고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속화됐으며 하반기 들어 억눌렸던 소비욕구(pent-up demand)가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적극 개입하고 있어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한발 더나아가 메르스 사태 이후 내수 경기 반등에 대비해 유통, 패션, 여행 등 내수 업종에 대해선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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