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지나쳐 … 독감보다 약하다

2015-06-09 11:29:54 게재

'공기 중 전염' 거의 없어

계절독감 사망 연 2300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계절독감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현재 국내 메르스 환자 중 사망률은 9% 미만(7명)이다. 이는 매년 2300명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는 계절독감보다 낮은 수치이다. '메르스 공포'가 잘못된 정보에 근거했음을 보여준다.

계절독감은 추운 겨울시기나 환절기 때 주로 발생하며, 콧물, 기침, 인후통, 두통, 고열, 온 몸이 쑤시고 통증 등을 일으킨다. 만성질환자 등 노약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05~2008년 3년간 계절독감 질병부담 연구결과 우리나라에서 매년 계절독감으로 숨진 경우가 2369명 정도라고 발표한 바 있다.(2010년 10월)

메르스 발병과 사망수준은 2009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공포를 일으킨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때와도 비교된다.

당시 정부는 매일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와 사망자수를 발표하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로 인해 국민은 수개월간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다.

하지만 신종플루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결과를 분석해보면,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일반적인 계절독감보다 약했다.

당시 신종플루로 숨진 환자가 처음 확인된 2009년 8월 15일 이후 그해말까지 5개월간 공식적으로 확진된 환자는 74만835명에 달했다. 5개월간 하루 평균 5000명꼴의 환자가 발생했고, 매일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사망자는 모두 263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보다 더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는 신종플루 조차 일반적인 계절독감보다 더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사태가 진정된 2010년 이후 신종플루에 걸려 숨진 사망자가 나왔지만, 별다른 방역조처를 하지 않는다.

또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직접 접촉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전파력도 약하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뿜어내는 비말(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파된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의 1~2m 주변에 1시간 이상 함께 머문 사람'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 일부 주장들이 있으나 이는 학술적으로는 전혀 정립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감기 수준이 질환"이라며 "다만 만성질환이나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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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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