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종 기초단체장·의원 도마에

2021-03-25 11:45:30 게재

다주택자 매각 진행 중

개발예정 인근 땅 보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도와 세종시 등의 일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개발예정지나 인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돈 경기 의왕시장은 지난해 매입한 일부 상가건물이 오전동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재개발사업은 2013년부터 추진돼 사전정보를 이용한 투기가 아니라는 게 김 시장측 해명이다.

배우자가 보유분을 포함해 주택 9채를 갖고 있었던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은 본인 소유 군포 금정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충북 진천군 토지 및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군포 금정동과 서울 상계동, 고양 주엽동에 주택 6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배우자의 보유 주택이 13채라 도마에 올랐던 백군기 용인시장의 경우 주택 대부분을 배우자가 전 남편과의 사이 자녀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의 경우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일부 시의원이 도마에 올랐다. 차성호 세종시의원은 세종시 연서면 와촌·부동리 국가 스마트산업단지 인근에 야산 2만618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단은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근 지역은 산단보다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차 시의원은 "야산 매입시점이 2005년으로 시의원이 아니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스마트 국가산단은 검토를 시작한 시점이 2017년이다.

채평석 시의원은 세종시 부강면 금호·부강리에 6718㎡의 논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은 부강역∼북대전나들목 연결도로 건설 예정지와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시의원 역시 매입시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전인 2018년으로 실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223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단체장은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으로 89억4990만원이었다. 이어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80억45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김병수 경북 울릉군수,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광역의원 819명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광역의원은 박영서 경북도의원으로 148억1955만원이었다. 같은 경북도의회 소속 김수문 도의원이 135억988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 김종한 부산시의원, 김용연 서울시의원, 최영주 서울시의원, 송영헌 대구시의원, 임미란 광주시의원, 김준식 인천시의원, 최훈열 전북도의원이 10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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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곽태영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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