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6명 중 1명은 '강남3구·다주택'

2021-03-25 11:09:50 게재

국민의힘, 다주택 29명 강남 25명 … 민주, 다주택 14명 강남 17명

민주당 소속 의원 5명, 3기 신도시 예정지·인근에 토지 보유

21대 국회의원 중 집이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4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6명 당 1명 꼴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논란이 된 3기 신도시 예정지 또는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의원은 모두 여당 소속이었다.

◆298명 중 49명 =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0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8명(겸직장관 2명 제외) 중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명의 기준)는 49명으로, 전체의 16.4%였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9명, 더불어민주당이 14명, 무소속 5명, 열린민주당 1명 순이었다.

박덕흠 무소속 의원은 26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절반씩 보유했다. 지역구인 충북 옥천에 아파트, 경기 가평에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억5000만원 상당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총 4억3000만원으로 합산되는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2채를 보유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15억40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다세대 주택 3채를 보유했다. 인천 강화에 단독주택 1채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구에 총 5억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2채와 경기도 화성의 복합건물을 배우자와 함께 보유했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도 49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당이 17명, 무소속 6명, 열린민주당 1명 순이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상 2채) 등이 강남 3구에 두 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주택 외에 상가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함께 가진 의원은 67명이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총 21억5000만원 상당의 사무실 12개를 보유했다. 모두 같은 건물에 있는 사무실이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충북 청주와 경기 화성에 배우자 명의로 총 16억원 상당의 상가 8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전 구입" "처분·기부할 것" = 이번 재산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기 신도시 예정지 또는 주변에 땅을 가진 국회의원(가족)은 김경만·김한정·양이원영·서영석·이용선 의원 등 5명으로 나타났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김경만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임야 179㎡와 142㎡을 신고했다.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서 약 5㎞ 거리다. 2016·2018년에 매입된 이들 토지는 공동소유자가 많아 '쪼개기 매입' 의혹을 받았었다. 김경만 의원은 이달 15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토지를 처분하고 매도금액 전액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재난 위기가정 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한정 의원은 배우자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의 밭 3540㎡를 가족과 공동소유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왕숙지구와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 김한정 의원은 지구발표 2년 후 구입한 데다 일반 거주지역이라고 해명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모친이 광명시 가학동 산 9421㎡ 중 66.11㎡를 보유했다. 광명 신도시 예정지 인근이라 투기 논란이 일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토지 구입시기가 2016~2019년으로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라고 해명하며 "토지를 처분하고 매각 대금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석 의원은 경기 부천시 고강동 토지 877㎡와 351㎡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2015년 지인과 함께 사서 보유하고 있다. 부천 대장 신도시와 가까워 투기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6년 전 구입한 것으로, 3기 신도시와는 관련이 없으며 신도시 지구와는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신도시 지정 이후에도 가격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선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내곡리에 밭 365.6㎡를 갖고 있다. 왕숙1신도시 지구와 가깝지만 의원 측은 장인이 1970년대부터 갖고 있던 땅인 만큼 투기와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땅부자'는 백종헌 = 한편 21대 국회의원 중 최고 땅 부자는 박덕흠 의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등에 41곳에 대지, 전, 답, 임야, 과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액은 220억원에 이른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46억원 가량의 토지를 신고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당내 1위가 됐다.

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경남 양산시와 부산 금정구, 울산울주군 등에 11곳의 땅을 가지고 있다.

같은당 강기윤 의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일대에 24억원 가량의 임야, 대지, 과수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정찬민(15억원)·강민국(13억원)·이주환(13억원)·조명희(11억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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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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