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내란종식” “독주차단” 막판 격돌

2025-06-02 13:00:53 게재

지지층 결집 총력전 … 투표율 올리기

깜깜이 기간 막말·댓글의혹 영향 주목

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각 후보들은 자신들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결집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투표율이 막판 최대 관건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후에 나온 각종 막말과 ‘리박 스쿨’ 댓글 의혹이 중도층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참여 캠페인에서 어린이들이 모의 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에 수도권 유세로 중도층, 라디오와 유튜브로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힘입어 전통적 지지세력인 영남지역에서 표심을 다지고 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유세노선을 잡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영남대와 대구 수성구에서 보수진영에 손을 내밀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서울대병원(노동자) 혜화역(장애인) 구의역(김군) 강남역 등에서 ‘이름없는 목소리’를 대변하고는 종로 보신각에서 ‘다시 광장’을 외칠 계획이다.

2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확신하면서 ‘득표율 50% 돌파’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지율 50%를 넘는 여론조사가 많지 않았지만 세대별 투표율 차이와 막판 결집을 고려하면 ‘내란종식’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목표치라는 게 민주당 기류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전’ ‘골든 크로스’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개혁신당은 향후 정치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선거비용 일부 보전이 가능한 ‘득표율 두 자릿수’라는 상징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91건의 여론조사를 ‘후보자등록 이후~1차TV토론 직전’(5월 12~17일), ‘1~2차 TV토론 기간’(5월 18~24일), ‘이후 마지막 공표조사 시점까지’(5월 25~27일)를 1, 2, 3구간으로 나눠 정리한 결과를 보면 자동응답방식 조사 63건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9.1%→47.7%→47.6%를 보였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7.3%→39.4%→39.6%를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7.6%→8.6%→9.3%였다.

전화면접방식 조사 29건(패널조사 1건 포함)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49.0%→47.5%→46.5%였고 김문수 후보는 29.5%→33.5%→35.5%였다. 이준석 후보는 7.5%→8.8%→10.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만 따지면 이 후보는 46~49%를 오갔고 김문수 후보는 29~39%, 이준석 후보는 7~10% 수준이었다.

실제 득표율은 지금껏 나온 여론조사 지지율에 고령층 투표율이 높은 세대별 투표율과 여론조사 공표 이후의 변수를 더해 추정하게 된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확보했던 표심이 ‘사표심리’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SBS라디오에서 “국민들의 투표의지는 매우 강력하다”며 “대한민국의 내란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보자라는 그런 주권자들의 결단은 매우 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이재명의 나라가 무섭다”며 독주 차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과 음란 욕설 발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 등을 지목하며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황실장도 “빅데이터나 SNS 등 여러 동향을 보면 이미 역전은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준규·박소원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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