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안정·성장동력 마련에 총력 다하겠다”

2025-07-03 13:00:22 게재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첫 기자회견

“무너진 민생회복에 전력 다하고 있어 ”

3일 취임 3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무너진 민생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민생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 가동되고 있는 3대 특검과 관련해선 “정의로운 통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면서 “3대 특검이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에 핵심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민생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원리를 존중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대원칙 아래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할 국토 균형발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성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이 협력·공생하는 산업 균형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나아가겠다”면서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 기관들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부 장관 유임으로 추진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던 양곡법 등에 대해선 “농업 민생 4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국가 전략 안보 산업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농업과 농민의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 유임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새로운 농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 특히 농식품부 장관 유임에 대한 염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대 내각 및 검찰 인사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나 야당 또는 우리 지지층 기대치에 좀 못 미치는 그런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영으로 갈라 인사를 하는 방식에 대해선 우려를 밝히며 ‘통합’ 인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색깔에 맞는, 한쪽편에 맞는 사람만 선택해서 쓸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좀 더 편하고 속도도 나고 갈등은 좀 최소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면서 “마음에 드는, 색깔이 같은 쪽만 쓰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멘트 자갈 모래 물 이런 걸 섞었을 때 콘크리트가 되지만 시멘트만 잔뜩 모으면 그냥 시멘트 덩어리가 되고, 모래만 잔뜩 모으면 모래더미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봉 욱 민정수석 등 검찰 인선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색깔이 비슷한, 우리를 지지했던 쪽을 다 골라내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은 지휘자에 따라서 움직이게 돼 있다”면서 “국가에 충성하고, 부정부패 저지르지 않는 기본적 소양이 있으면 결국 지휘자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직업 공무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 국민의 주권의지를 대행하는 지휘관에 따라서 움직이는게 의무”라면서 “그걸 해바라기라고 비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친인척들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지시로 특별감찰관 임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특수관계인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게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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