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6
2025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에게 2025년은 유난히 고된 한 해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폰의 미국 생산을 압박하고, 법원과 규제당국은 앱스토어 수수료를 문제 삼고 있으며, 아이폰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는 애플의 핵심 경쟁자로 돌아왔다. 가장 최근의 도전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다. 애플은 일부 아이폰 생산을 인도로 이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완전한 생산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트럼프의 압박에 대응해 애플은 AI 서버를 텍사스에서 생산할 계획을 밝혔지만, 트럼프는 더 많은 ‘미국산’ 애플 제품을 원하고 있다. 앱스토어 규제 리스크에 수익모델도 위협받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에서 나오는 70% 이상의 높은 이익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1일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하버드대학교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금지 조치를 막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24일(현지시간) 하버드의 신청을 받아들여 정부의 해당 조치를 일시 중단시키는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버로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하버드가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것임을 보여주었다”며 다음 심리가 열릴 때까지 정부의 조치를 보류하도록 했다. 이번 판결은 하버드가 미국 국토안보부(DHS)를 상대로 헌법상 권리와 정당한 법적 절차가 침해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하버드는 소장에서 “이번 조치는 정부가 하버드의 거버넌스, 커리큘럼, 교수진과 학생들의 ‘이념’을 통제하려 한 요구를 하버드가 거부한 데 대한 명백한 보복 행위”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23일 서한을 통해, 하버드가 새로운 외국인 유학생을 등록할 수 없으며 기존 외국인 유학생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1일(현지시간)부터 5%를 돌파해 안착한 상태다. 이후 22일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예산안을 한 표 차로 통과시키며 추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과 급격한 국채 발행 증가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문을 자극한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유럽연합(EU)에 50%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무역전쟁 우려를 재점화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회피하고 엔화·유로화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블룸버그 달러지수(DXY)는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미 미국은 최근 1년간 국내총생산(GDP)의 6.9%에 해당하는 2조 달러를 차입했다. 여기에 혼란스러운 정책 결정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각국과의 무역 갈등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장기국채에
05.23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과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손잡고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혁신적 하드웨어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아이브가 이끄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약 64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알트먼은 21일 내부 직원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가 “우리가 해본 것 중 가장 큰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 디바이스가 기존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잇는 ‘제3의 핵심 기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기는 사용자의 삶과 환경을 인식할 수 있으며, 주머니나 책상 위에 올려둘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비가시적인 형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브는 이를 “새로운 디자인 경향”이라고 표현했다. 오픈AI는 io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직원 55명을 흡수할 계획이다. 아이브는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오픈AI의 주요 하드웨어 디자인을 총괄하는 외부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05.22
일본 정부의 초장기 국채 금리가 20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실시된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투자 수요가 크게 부족했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로 인해 일본 내외 금융시장에서 채권 수요 위축과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3.14%, 40년물은 3.61%까지 상승해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년물 역시 2.56%까지 급등했다. 상승세가 21일에도 이어지면서 30년물은 3.185%, 40년물은 3.635%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20년물 입찰에서는 평균 낙찰가와 최저 낙찰가의 차이를 의미하는 ‘테일(tail)’이 1980년대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지며 수요 부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급등세가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미국의 무역관세에 따른 경제적 위험, 일본의 높은 정부부채(2025년 기준 GDP의 2
05.21
일본 스즈키가 지배하는 인도 최대 완성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가 ‘차세대 10억명의 인도인’을 겨냥하며 인도 내 입지 회복에 나섰다. 스즈키는 2030년까지 인도 생산량을 연간 400만대로 두 배 늘리고, 현지 시장 점유율도 현재 41%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0년 약 240만대에서 2030년 약 530만대로 10년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는 이미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했으며,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 자동차 판매량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40년간 상위 2~3억명의 부유계층 중심으로 성장해온 마루티 스즈키는 이제 보다 넓은 계층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아유카와 켄이치 마루티 스즈키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에는 14억명이 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아직 자동차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새로운 10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가 담긴 대규모 감세·지출 패키지 법안은 18일(현지시간)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번 주 운영위원회와 본회의 표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 이견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로 인해 법안의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법안은 2017년 시행된 트럼프 시대의 감세 조치를 영구적으로 연장하거나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이 담겼다. 공화당 지도부는 “2026년부터 자동으로 세금이 인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법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 기간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세,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세액공제 허용 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05.20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2023년 말 이후 최고치인 5%를 넘어서며, 월가에 ‘셀아메리카(Sell America)’ 기류가 재점화됐다. 최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지출 확대 법안 통과가 맞물리며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불거졌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9일 장중 0.14% 상승해 5.04%를 기록하며 지난달 관세 충격 때의 고점을 넘었고, 이후 4.91%으로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장중 각각 1.1%, 1.5% 하락했다가 보합으로 장 마감했다.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0.7% 하락했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며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재정 악화에 대한
05.19
대규모 중동 투자 유치와 경제 협력 성과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귀국했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 심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감세 법안도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순방하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정과 경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인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대거 동행한 이번 순방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에게 날아든 뉴스는 무거웠다.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지표가 악화돼 더 이상 최고 등급을 유지할 수 없다”며 등급 하향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3대 신용평가사 모
05.16
미국 최대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가 운동화 소매업체 풋라커(Foot Locker)를 약 23억달러(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풋라커 주식을 주당 24달러 수준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15일 인수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2.87달러에 비해 약 9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보도 이후 풋라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0% 이상 급등했다. 풋라커는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운동화 업계 전반이 공급망 혼란과 비용 부담을 겪은 가운데, 풋라커는 판매 부진과 나이키의 가격 전략 변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낮춘 바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일부 철회하면서 업계 전반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기업들이 유럽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비교적 낮은 금리와 자금 조달원 다각화를 노린 미국 기업들의 ‘리버스양키본드(Reverse Yankee Bond)’ 발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미국 비금융기업들이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400억유로(6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수십억 유로 규모의 신규 발행이 계획돼 있다. 작년 같은 기간(5월 말 기준) 미국 기업들의 유로화 채권 발행액 300억유로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대규모 발행도 여럿 성공했다. 1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67억5000만유로, 7일 제약회사 화이자는 33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2월 11일 통신업체 티모바일US는 27억5000만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 추세
05.1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완화 조치가 미국 증시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그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계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는 첫날 주가가 28.8% 급등했다. 전날인 13일에는 모바일뱅킹업체 차임(Chim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하며 시장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이토로는 당초보다 확대된 1190만 주를 주당 52달러에 공모해 약 6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주가는 42.8%까지 올랐고, 장 종료 시 28.8% 상승한 67달러로 마감했다. 블랙록이 최대 1억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공모에 관심을 끌었다. 차임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억3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줄었다. 2023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기했던 차임은 당시 가치가 150억~200억달러 수준
05.14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 제품의 선적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으로 한동안 출하를 멈췄던 기업들이 이번 ‘90일 휴전’을 생산과 공급망 복구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최고 145%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30%로 낮췄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전업체 샤크닌자의 CEO 마크 바로카스는 중국 공장에 적재 중이던 커피머신, 슬러시 제조기 등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즉시 선적하라고 지시했다. 바로카스는 “관세가 발효될 때 중국에 출하 대기 중이던 물량이 많았다”며 “이제 배에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내 다수 기업은 4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시행한 고율 관세로 인해 수입을 보류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는 등 공급망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격 인상, 소비 감축, 직원 해고 등 자
05.13
세계 기축통화로 군림해온 미국 달러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제도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일명 ‘닉슨 쇼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는 최근 신간 ‘우리의 달러, 당신들의 문제’(Our Dollar, Your Problem)와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달러의 지배력은 이미 2015년을 정점으로 약화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5~7년 내에 본격적인 구조적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과 정치 불안,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의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관세 부과와 연이은 달러 약세는 그 전환점을 앞당길 수 있는 “가속 촉매제(accelerant)”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고프는 달러가 단지 외환시장에서의 강세 통화 그 이상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
05.12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최대 145%까지 인상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미국 소기업들이 감원, 주문 축소, 계약 연기, 심지어 폐업까지 고려하는 등 극심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계 및 응급 의료정보 팔찌·목걸이를 중국에서 제조하는 콜로라도의 씽크탱크(Think Tank)는 최근 국제화물운송 업체 UPS로부터 발송된 송장에서 관세가 최대 161%까지 부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총 주문액 5649달러에 대해 관세만 8752달러가 추가된 것이다. 공동 설립자 리사 포포위치는 “송장을 열어보자마자 속이 뒤집혔다”며 “두 달 전 4달러였던 제품이 이제는 7.92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무실 임대 계약을 연기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카드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알프레드 마이는 최근 개인 자산인 머니마켓펀드와 채권을 현금화해 관세 부담을 충당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사실상 마비 상태”라며 “재고를 들여와야 할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하락했던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보였지만, 미국 국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2일(현지시간) 관세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약 4.37%까지 상승했다. 반면, 단기물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하락했다. 이처럼 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장기 금리는 상승하는 움직임을 월가에서 는 ‘스티프닝 (steepen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회사채 금리는 물론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보통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단기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반영해 움직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전망과 분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률과 금리가 낮아질 것
05.09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EV)의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의 유럽 수출을 대폭 늘리며 전체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Dataforc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전역에서 신규 등록된 중국 브랜드 차량은 15만대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에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의 5.2%를 차지해 최초로 5%를 넘어섰다. 그러나 전기차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30%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그간 유럽의 탄소배출 감축 정책과 전기차 산업 선도 전략에 맞춰 EV 중심의 수출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지난해 하반기 중국산 EV에 관세를 더 인상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유럽연합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자국 산업에 불공정한 경쟁력을 부여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규제에 나섰다. 관세는 중국에서 생산된 모든 EV에 적용되며, 유럽 제
05.07
최근 대만 달러(TWD)가 미국 달러(USD) 대비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 급등 현상이 단순한 경기 지표나 무역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대만 보험사들의 환노출 상태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대만 달러는 2일 하루 동안 3% 이상 상승한 데 이어, 5일 일시적으로 5% 이상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30대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외환시장의 미달러-대만달러 거래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만 중앙은행은 이런 환율 급락에도 뚜렷한 개입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 홍콩지점의 외환 담당자인 왕쥬는 “수출기업들이 패닉 상태이고, 대형 보험사들은 환헤지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달러화 자산의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개입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 상황이 미·중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