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5
2025
최근 베트남의 경제 개혁 바람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5월 공산당 총서기로 임명된 또럼은 민영화 확대와 관료주의 개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시장 친화적 개혁을 추진해 왔다. 베트남 사모펀드 드래곤캐피털의 창립자 도미닉 스크리븐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공산당 지도자가 민간부문의 힘을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또럼의 행보가 과거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와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럼 서기장은 방대한 행정 조직을 축소하고, 민간 기업의 역할을 총생산량(GDP)의 절반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관료사회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민간 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정부는 규제보다 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했다. 외교전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에 직면했지만, 또럼은 발빠르게 협상에 나서 관세율을 기존
07.24
밈주식 열풍이 다시 미국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오픈도어(OPEN) 급등에 이어, 크리스피크림(DNUT), 고프로(GPRO), 콜스(KSS) 등으로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공매도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밈주식(meme stock)이란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급격히 인기를 얻는 주식을 의미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보다는 ‘밈(meme)’처럼 퍼지는 유행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다. 2021년 게임스탑(GME) 사태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맞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며 헤지펀드에 손실을 안긴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열풍의 시작점은 오픈도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픈도어는 한때 주당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토론토 기반 헤지펀드 EMJ캐피털의 에릭 잭슨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흥국의 국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초과 수익률이 미국 국채 대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특히 투자등급을 받은 신흥국 채권의 프리미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특정 채권을 보유할 때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처럼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채권을 기준으로, 신흥국 채권처럼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되는 자산에는 더 높은 수익률이 요구된다. 프리미엄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나 기업의 신용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간 신흥국 국채지수를 인용해, 신흥국 국채의 평균 스프레드가 올해 4월 3.9%포인트에서 현재 약 3%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기업채 역시 2.8%포인트에서 2.0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투자등급 국가 및 기업의 경우,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각각 1.04%포인트와 1.1
07.23
지난 10여년간 미국 증시는 거대 기술주 중심으로 재편돼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초대형주(mega-cap)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형주는 외면받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유진 파마(Eugene Fama)와 케네스 프렌치(Kenneth French)가 제시한 3요인 모형(Fama-French Three-Factor Model)은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논문은 시장 요인(Market), 기업 규모(Size), 가치(Value)를 기준으로 초과수익이 발생한다고 분석하며, 그 중 소형주 요인은 지속적으로 양(+)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2014년 이후 S&P500이 연평균 13.2% 상승한 반면, Russell 2000 소형주 지수는 고작 7.2%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소형주의 연환산 수익률은 대형주 대비 7.3%포인트나 낮았다. 이는 1935년 이후 가장 큰
16일(현지시간) MP 머티리얼즈(MP) 주가는 미 국방부가 해당 회사 지분을 직접 인수했다는 발표 직후 15% 가까이 올랐다. 현재 주가는 59달러로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보다 앞선 11일에는 미 국방부가 자국산 드론 기술 도입과 생산 확대를 저해하는 기존 규제를 전면 철폐하겠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드론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드론 개발과 배치를 지연시키는 모든 제한 규제를 철회한다”는 메모를 통해 자국 드론 산업 육성을 공식화했다. 미 국방부, 미래의 무기는 ‘드론’ 이에 따라 드론 대표주인 에어로바이런먼트(AVAV)와 크레이토스(KTOS)가 같은날 약 30% 동반 상승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소형 무인기 부문에서 미군에 꾸준히 납품해온 업체로,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자폭 드론으로 유명하다. 크레이토스는 무인 표적기와 고속 무인기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발키리(Valkyrie) 무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07.22
세계 5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올해 상반기 23억유로(약 3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중, 미-EU 간 긴장 고조에 따른 미국의 고율 자동차 수입관세에 대비한 충당금 설정이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1일(현지시간) 중국산 및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에 대비하기 위한 회계 충당금 25억유로(약 4조원)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이는 향후 예상되는 관세 영향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스텔란티스의 기본적인 영업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손익은 적자로 전환됐지만, 조정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9.0%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순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883억유로(약 142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규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중동 전쟁, 중앙은행 압박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S&P500과 글로벌 MSCI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선진국 전반에서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월 17일자 사설과 팟캐스트에서 이를 “테플론 경제(Teflon economy)”라 명명하며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흔들리지 않는 경제”라고 평가했다. ‘테플론 경제’란 프라이팬 코팅제로 잘 알려진 테플론처럼, 외부 충격이 경제에 잘 달라붙지 않는다는 비유다. 고율 관세, 에너지 위기, 전쟁과 같은 외생 변수에도 실질 GDP 성장과 고용 지표가 쉽게 꺾이지 않는 회복탄력성을 의미한다. 팟캐스트에 출연한 마이크 버드 기자는 “대다수 사람들은 지정학적 충격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증시가 오히려 상승했던 사례
07.21
인공지능(AI)이 예술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오히려 아날로그 매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AI 예술의 부상이 아날로그 미디어의 부흥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LP 음반이다. 미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LP과 EP의 판매량은 1980년대 후반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미국 내 LP 판매는 7% 증가해 14억달러, 약 4400만장에 달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고문받는 시인 부서’는 LP로만 220만장이 팔렸다. LP를 구매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팬으로서의 헌신’을 증명하는 방식이 되고 있다. 사진과 영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시카고의 벨로우스 필름 랩과 같은 필름 현상소가 문을 열고, 35mm 아날로그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 영화관들도 성황이다. 시카고의 뮤직박스나 뉴욕의 메트로그래프에서는 몇 주 전에 매진되는 일이 다반사다. 코닥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요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20
다음 산업혁명의 무대는 더 이상 지구가 아니다. 1차 산업혁명은 맨체스터의 방적공장에서, 2차 산업혁명은 디트로이트의 조립라인에서, 디지털혁명은 실리콘밸리의 연구실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산업혁명은 지구에서 약 400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궤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MIT 우주탐사연구소 창립자이자 오렐리아 연구소 최고경영자(CEO)인 아리엘 에크블로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우주에서의 산업 혁명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반도체가 지구 밖 궤도에서 생산되고, 초대형 태양광 시스템이 우주에서 가동될 것”이라며, “우주 경제는 공급망, 운송, 소비재까지 포함해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 산업의 확산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발사 비용의 급락이다. 지난 15년간 로켓 발사 단가는 1킬로그램당 5만달러에서 2000달러 이하로 낮아졌으며, 스페이스X의 재사용형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200달러 이하로 떨어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 정치세력의 배경에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경제적 불만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레오 루이스(Leo Lewis)는 최근 기고문에서 “일본의 우경화는 엔화 약세에서 비롯된 생활고와 정체된 임금, 외국 자본 유입에 대한 반감이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21면 FT는 특히 극우 정당인 참정당(Sanseito)의 부상에 주목했다. 참정당은 반이민, 반세계화 성향의 강경 메시지로 중산층 불만을 자극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통화 가치에 관한 것”이며, 엔/달러 환율이 149엔까지 떨어진 상황은 단순한 환율 문제가 아닌 “만성 질환과도 같은 경제적 병리 현상”이라는 것이다.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엔화 약세로 더욱 부각된다. 원자재·에너지·식료품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 특성상,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
07.18
중국 정부가 파나마 운하 인근 항만을 포함한 글로벌 항만 매각 거래에 자국 국영 해운사인 코스코해운(COSCO Shipping)가 참여하지 않으면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블랙록(BlackRock)과 지중해 해운회사 MSC가 추진 중인 CK허치슨의 항만 자산 인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홍콩계 기업 CK허치슨이 소유한 전 세계 40개 이상의 항만, 특히 파나마 운하 양쪽에 위치한 두 주요 항만의 지분을 블랙록과 MSC에 약 230억달러(약 30조원)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 거래에서 코스코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해당 매각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측은 “코스코가 블랙록과 MSC와 동등한 지분을 보유한 공동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블랙록과 MSC, 허치슨 측은 현재 코스코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기존 독점 협상
07.17
미국 대형 은행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월가 대표 금융사들은 시장 변동성과 자금 유입 확대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은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 거래 자문, 채권·주식 트레이딩, 기업 대상 대출 및 구조화 금융, 그리고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등 다양한 수익원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 사업은 금리와 규제, 정치·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이익이 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주식 거래 부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채권 거래 부문도 기대치를 상회했다. 두 부문에서만 7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침체됐던 I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그간 체감되지 않던 정책 효과가 주요 경제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흔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대체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그러나 수입 가구, 의류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이 뚜렷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UBS는 자동차를 제외한 핵심 상품 가격이 최근 3년간 가장 빠른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서치회사 인플레이션 인사이츠(Inflation Insights)의 오마이르 샤리프는 “오늘 발표된 보고서는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도 심상치 않다. 철강, 알루미늄 등 기업 생산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자재들의 가격이 상승 중이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수입 구
07.15
2023년 설립된 미국의 신생 헤지펀드 헌터브룩(Hunterbrook)이 최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억달러(약 1390억원)를 인정받았다. 헌터브룩은 자체 뉴스룸이 발굴한 보도를 바탕으로 금융투자를 실행하는 독특한 구조의 펀드로, 이번 자금은 모회사인 ‘헌터브룩 글로벌’이 유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포드 재단과 벤처캐피탈 플로팅포인트(Floating Point)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자금은 뉴스룸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며, 헌터브룩은 향후 법률사무소와 협력해 언론 보도를 활용한 소송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언론전문 변호사 조 슬로터(Joe Slaughter)가 이끌고 있다. 헌터브룩은 투자자 나다니엘 브룩스 호로위츠(Nathaniel Brooks Horwitz)와 작가 샘 코펠먼(Sam Koppelman)이 함께 창립했으며, 언론 조직 헌터브룩 미디어와 투자조직 헌터브룩 캐피털로 구성돼 있다. 헌터브룩 펀
일본의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며 주요국 전반의 금리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독일 30년물 금리도 14년 만의 고점에 가까워졌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보다 각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지출 확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발표를 지목했다. 베누와 앤(Benoit Anne) MFS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전무는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과 국가부채가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재정 낭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98%로 올라섰고, 이는 이달 들어 20bp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조지 보리는 “장기물 금리는 전 세계 재정 지출의 출구 밸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루엣지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매니저 켈빈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2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하원이 이번 주를 ‘암호화폐 주간(crypto week)’으로 지정하고 주요 관련 법안 3건에 대한 표결 절차에 돌입한다. 하원 공화당이 주도하는 이 입법 패키지는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과 규제 명확화를 겨냥한 미국 의회의 첫 본격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은 수요일(16일) 암호화폐 시장 구조 전반을 개편하는 ‘클래러티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반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감시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을 먼저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어 목요일(17일)에는 상원에서 이미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킬 전망이다. 이 가운데 ‘지니어스 법안’은 연방준비제도가 아닌 민간 기업이 미국 달러 등 자산에
07.1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구리 수입관세 부과를 앞두고, 전 세계 구리 시장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수개월 전부터 미국 내로 구리를 대량 수송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차익거래를 펼쳤고, 이로 인한 수익은 300억달러(약 41조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라피구라, 머큐리아, 글렌코어, IXM 등 주요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들은 연초부터 미국과 글로벌 가격 간 차이를 노리고 구리 수입을 대폭 늘렸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 간 가격 차이는 최근 28%를 기록했고, 일시적으로 톤당 3000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가격 괴리로 트레이더들은 단 한 번의 거래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는 공급업체에 톤당 100달러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선적을 확보한 뒤, 미국으로의 운송·보험 비용을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둘러싼 정치적 공세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 방향(해임)을 밀어붙일지는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이 연준에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 내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워싱턴 D.C. 역사상 가장 비싼 공공건물 개보수로, 25억달러 규모에 7억달러 초과 지출이 발생했다”며, “연준은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인 러셀 보트는 “이것은 연준의 낭비와 파월 의장이 연준을 체계적으로 잘못 운영해왔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라고 말하며, 의회 증언의 진실성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또 “연준의 재정을 바로잡기보다는, 워싱턴 D.C. 본부에 과시적인 보수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신규 대리석이나 VIP
07.11
애플이 미국 내 포뮬러원(F1) 경기 중계권 확보에 나섰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F1 영화의 흥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스포츠 중계 분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내 F1 중계권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는 디즈니 산하 ESPN이 보유한 현 중계권 계약이 내년에 만료됨에 따라 경쟁 입찰이 열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Apple TV+의 콘텐츠 강화 일환으로 스포츠 중계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F1 더 무비’가 애플의 첫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당 영화는 전 세계 극장 수익 약 3억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플라워 문 킬러’나 ‘나폴레옹’ 등의 흥행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F1의 미국 내 중계권은 현재 ESPN이 보유 중이며, 연간 약 8500만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의 인기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준 윤(June Yoon)은 최근 기고문에서 “자동차에 다시 버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터치스크린 중심의 차량 내부 설계가 오히려 운전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주행 중 갑자기 터널 앞에서 정체 상황을 맞이해 비상등을 켜려 했지만, 물리 버튼이 아니라 화면 속 메뉴에 숨어 있어 당황하는 상황”을 예로 들며, 터치스크린의 직관성 한계를 설명했다. 특히 “화면이 멈췄을 때는 대처 방법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자동차 업계는 스마트폰과 테슬라의 최소주의(minimalism) 디자인에 영향을 받아 버튼 없는 미래를 추구해왔다. 그러나 비상등, 와이퍼, 열선 등 기본적인 기능까지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한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순간, 인간의 한계와 충돌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버튼을 없앤 배경에는 단순한 디자인 미학뿐 아니라 제조 비용 절감과 구독 기반 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