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부실 진단 한국선급 이틀째 압수수색

2014-04-25 11:20:02 게재

압수물량만 80박스 … 정관계 로비 의심

검찰이 선박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KR)'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틀째 진행중이다. 한국선급은 지난 2월 세월호에 대해 안전 판정을 내려 침몰 원인 제공 의혹을 받아온 곳이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부장검사)은 "한국선급의 압수 물량이 많고, 컴퓨터 자료가 방대해 이틀째 하드디스크 압수 작업을 진행중이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24일 한국선급 본사와 전·현직 임원 사무실,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량이 80박스 분량으로 방대해 이를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임원들의 소환조사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한국선급의 운영비리에 수사 초점을 두고 있지만, 연결된 주요 기관과 선박회사 등에 대한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국선급 주요 임원들이 기관 자금을 빼돌리거나, 선박회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선급의 역대 회장과 이사장 12명 가운데 8명이 해수부나 관련 정부기관 관료 출신이고 임원들도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고위간부 출신들이 많아 해운업계와 유착관계가 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국선급 전 회장 A(62) 씨는 2012년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9350만원을 유용하고 표지석 대금 1000만원을 임의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전현직 간부 3명은 각각 정부지원 연구비 등 125만∼61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최근 해양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 4명도 포함됐다.

세월호 안전검사와 관련된 한국선급 수사는 목포에 설치된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진행중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1일 세월호 선박안전검사 '적합' 판정을 내린 한국선급을 압수수색해 세월호 증축 당시 안전진단 검사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를 포함 세계 66개국 선박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한국선급(회장 전영기)은 1960년 6월 당시 해무청(해양수산부의 전신)의 허가를 받아 사단법인체로 설립됐다.

선급제도가 생긴 이후 선사와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 선박의 안전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이 됐다. 선박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위해 선급은 선박건조, 선체구조 및 강도 등에 대한 고도의 기술력을 축적한 민간기술단체로 발전했다. 해양수산부도 선박안전법에 따라 해수부 장관이 가진 선박검사권을 한국선급에 위탁했다.

하지만 한국선급은 세월호 침몰로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선급은 지난 2월 세월호에 대한 1종 중간검사를 실시하며 구명벌 46개 가운데 44개가 안전하다고 판정했다. 선박균형유지장치인 '스태빌라이저'도 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세월호는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구명벌은 단 1개만 펼쳐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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