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웃으면 학생들도 웃는다"
단원고 심리치료, 교사 회복이 가장 중요
'어른들 향한 불신' 학생 심리치유도 시급
"학교가 정상화되려면 무엇보다 교사들부터 몸과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2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운선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이 학생들이 언론에 전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안산 단원고 정상화를 위한 심리치료를 맡고 있는 정운선 학교정신건강지원센터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단원고 심리치유의 핵심은 교사들이 얼마나 빨리 심리·신체적으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교사의 상태다. 교사가 웃으면 학생도 웃고, 교사가 슬프면 학생도 슬프다"며 "따라서 교사들을 심리·신체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이번 치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또 "학교를 정상화 시키려면 진도에 내려가 있는 교사들이 빨리 학교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선수가 며칠동안 수면위에 떠있다 가라앉는 것을 본 아이들은 어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어른들에 대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날 정신과 전문가들과 함께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심리치료의 하나로 '카드쓰기'를 통한 애도 반응 관찰을 진행했다. 그는 이중 3학년 한 학생이 기자들에게 보내는 카드를 소개했다. 이 학생은 카드에서 "기자들은 인간으로서 양심과 신념을 뒤로한 채 가만있어도 죽을 만큼 힘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 애타게 기다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 주었다"며 "그저 업적을 쌓아 공적을 올리기 위해 앞뒤 물불 가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정말 부끄럽고 경멸스럽고 안타까웠다"고 썼다. 정 센터장은 언론을 통해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는 단원고 학생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김학미 3학년 학년부장은 "학생들이 오히려 교사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마음과 성숙한 태도를 보여 눈시울이 불거졌다"며 "교실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어 주면서 우리는 함께 고통을 치유해 가고 있다"고 울먹였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16일부터 휴교에 들어간 단원고는 이날 3학년이 등교를 시작했고, 28일에는 1학년과 수학여행 불참 2학년(13명)이 등교한다. 경기도합동대책본부는 단원고 재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집단 심리치유프로프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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