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넘어 진정한 성찰로"

2014-04-25 11:14:18 게재

안산·인천 임시분향소 조문객 수만명 발길

환갑 초등동창생 7명 발인 … 모교서 노제

경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23일 설치된 분향소에는 25일 8시 기준 4만3000여명의 추모객이 찾았다. 줄을 선 추모객들은 한결같이 눈시울을 붉혔고 영정 앞에 서서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희생자들에게 쪽지와 편지를 쓰면서는 소리 내어 통곡했다.

< 끊어지지 않는 추모 행렬 24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특별취재팀>

"다 기억하고 약속할게. 돈에 눈이 멀어 원칙도 양심도 소명의식도 잃어버린 어른이 되지 않을게." "모두가 어른들의 잘못이구나. 너희들의 희생이 우리나라를 탈바꿈하게 하는 것 같다."

추모객들이 남기고 간 쪽지에는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런 추모객들의 마음은 아이들의 희생으로 개인과 사회 모두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추모객들의 글은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며 "재발방지대책, 진상과 책임규명, 근본적으로는 재난안전 체계 개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추모객들의 이 같은 추모행렬이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고영훈 안산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추모 행위는 이 사건과 관련된 개개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번 일이 사회가 한걸음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지난 22일 설치된 분향소에는 25일 오전까지 30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이곳에는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8명 등 모두 11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인천시는 합동분향소를 유족과 합의가 되는 시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환갑여행을 떠났다 사고를 당한 용유초교 동창생 7명의 발인이 25일 오전 8시 동시에 진행됐다. 고인들은 모교인 중구 용유동 용유초등학교 교정을 마지막으로 찾아가 50여년 전 옛 추억을 나누고 떠났다. 고인들은 부평승화원에서 화장한 뒤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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