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울릉도에 땅 투자 의혹

2014-04-25 11:18:29 게재

영농조합 이용 20만여㎡ 사들여 … '구원파 왕국' 건설 목적 의심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가 영농조합을 통해 울릉도 땅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유씨 일가와 관련한 영농조합 두 곳은 주 사업장 소재지 외에 울릉도에 20만여㎡의 토지를 사들였다. 영농조합이 매입한 땅은 농작물 재배나 유기농법 연구 등의 목적과는 관련이 없는 용도로 알려졌다. 유씨 일가는 토지 외에도 해변가 주택 등을 구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울릉도 토지를 매입하는데 보현산영농조합과 몽중산다원영농조합이 나섰다.

울릉도 내 보현산영농법인 명의 임야는 울릉읍 도동리 4만1885㎡, 서면 태하리 2만8852㎡ 등 20여만㎡에 이른다. 보현산영농조합은 해당 부지의 출입을 통제하고 비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현산영농조합은 유씨 일가 관련 영농조합 중 대표적인 곳이다. 한국녹색회가 2002년 경북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와 묵계리를 중심으로 해발 975m 지역에 규모 890만㎡(270만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 땅은 유병언 전 회장의 두 아들 대균(44)씨와 혁기(42)씨 명의로 등록됐고, 두 아들은 올해초 보현산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녹색회는 1981년 환경단체로 창립됐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선교조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보현산영농은 유씨의 호를 딴 회사 '아해'가 18.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세모그룹 관계회사인 다판다와 노른자쇼핑의 지분이 있다.

몽중산다원영농조합은 울릉군 현포리에 5필지 2만3925㎡(7237평)의 토지를 가지고 있다.

몽중산다원영농조합법인은 유씨 일가 관련 영농조합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전남 보성의 녹차밭을 운영하는 이곳은 품질 좋은 녹차 생산으로 이름나 있다. 1997년 보성에 녹차밭을 사들이면서 설립한 몽중산다원은 세모그룹의 특수관계 회사 문진미디어가 31.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문진미디어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모회사인 천해지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유씨 일가의 영농조합은 종교시설과 연관성 때문에 지역 내에서도 골치거리다.

보현산영농조합이 있는 청송 현서면 원주민들은 "한국녹색회가 환경단체를 빙자한 폐쇄적 종교집단을 형성해 주민들과 수시로 갈등을 빚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안덕면 일대주민들도 대책위원회를 꾸려 2002년 12월 종교관련 잡지에 보도를 근거로 "한국녹색회가 기독교복원침례회(구원파)의 선교단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녹색회 회원들이 떠났으며 10여명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은 1980년대초 경북 경산시에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시 남구 대명 9동에는 유씨의 장남 소유의 2층 다가구주택이 있으며 인근에 기독교복음침례교회 대구지회와 같은 교회와 '다판다' 대구지점이 있다.

유씨가 졸업한 고교의 동창회 관계자는 "유씨는 고교를 빛낸 인물 등에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고 장학금이나 발전기금 기탁 등을 한 적도 없어 대부분 동문들이 유씨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 일가의 영농조합은 규모가 초대형이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990만㎡(300만평)의 목장 부지와 주택 25채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연관시설로 알려진 청초밭영농조합은 음료용 향신료 작물 재배를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집단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청초밭영농조합은 정만석씨가 대표이고 (주)세모와 계열사인 국제영상, 트라이곤코리아, 노른자쇼핑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세모그룹 관계사 온지구가 9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출영농은 제주도에서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지구는 트라이곤코리아가 13.87%, 유혁기가 7.11%, 아이원아이홀딩스가 6.9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세모그룹 관계회사다.

유씨 일가는 영농시설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한 뒤 종교 관련 시설로 활용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와 영농조합들이 사업 소재지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땅을 사들이면서 탈세와 재산도피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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