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과반, 지난해도 재산 1억 이상 불려
'주식 덕' 김병관, 2756억원 급증 '최고 갑부'
'주식 탓' 김세연, 445억원 줄어 '그래도 2위'
진선미 의원 '채무 17억원' 재산 최하위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이 재산을 지난 1년 동안 억 단위로 불렸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7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287명 중 57.8%에 해당하는 166명이 1년 동안 1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렸다.
◆1억원 이상 증가, 민주당 76명 = 재산 증가폭이 가장 큰 사람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2756억4061만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본인 소유의 웹젠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 신고액이 1417억8658만원에서 3753억3273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는 주가 하락으로 입은 662억원의 손실을 메꾸고도 4배 가까운 평가수익을 낸 셈이다.
재산 증가액 2위는 같은 당 박정 의원으로, 35억2152만원이 늘었다. 본인 소유의 서울 마포 빌딩 등 건물에서만 17억6620만원이 증가했고, 주식도 8억5000만원이 불어났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재산이 31억6천24만원, 같은 당 강석호 의원 28억5천276만원, 윤상현 의원 25억9647만원 늘어 재산 증가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16억7167만원), 김순례 한국당 의원(16억4530만원), 추경호 한국당 의원(13억46만원), 심재권 민주당 의원(12억3980만원), 진영 민주당 의원(10억9076만원) 등도 재산 증가액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재산 감소액이 가장 큰 사람은 김세연 한국당 의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유가증권에서만 445억4494만원이 줄어 재산 감소액이 총 435억79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11억9830만원, 김무성 한국당 의원 11억1371만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6억4683만원,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5억128만원의 재산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정당별로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경우는 민주당이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당(60명), 바른미래당(15명), 평화당(8명), 정의당(2명) 순이었다.
◆김수민 김한표 김종훈 문희상 '재산 하위' = 재산액 4435억원을 공개한 김병관 의원은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의도 최고 갑부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1123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차지했다. 김세연 의원은 DRB동일(906만주)과 동일고무벨트(199만주) 등 주식 평가액이 877억으로 집계됐다.
3위는박덕흠 한국당 의원으로 토지, 건물, 예금, 채권 등 도합 515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박정 의원은 265억원으로 4위, 최교일 의원이 232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재산 최하위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으로 마이너스 1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채무가 17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3100만원,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5600만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1억4000만원, 문희상 민주당 의원이 1억8000만원으로 재산 하위5위 안에 들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해보다 3억3000만원 증가한 43억7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7억8000만원을,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59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억9000만원, 우원식 원내대표는 19억9000만원의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16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홍준표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니라 재산신고 대상에서 빠졌다.
이밖에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46억9000만원을, 김동철 원내대표는 27억4000만원,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19억6000만원, 장병완 원내대표는 83억1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0명 중 4명 '고지거부' =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4명은 올해 재산변동 내역 신고 때 직계 존·비속의 재산내역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국회의원 287명의 2017년 말 기준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전체의 38.3%에 해당하는 110명이 부모와 자녀, 손자·손녀 등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6명 가운데 37명(31.9%), 자유한국당에서는 115명 가운데 49명(42.6%)이 고지를 각각 거부했다.
바른미래당은 29명 가운데 15명(51.7%), 평화당은 15명 가운데 5명(33.3%), 정의당은 6명 가운데 3명(50%)이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무소속 의원 4명 중에는 1명(25%)이 고지 거부를 했다.
대다수 의원은 고지 거부 사유로 '가족이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음', '다른 사람이 부양하고 있음'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부는 '기타'라고만 표시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여야 지도부 중에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어머니와 장남의 재산을,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장남과 차남의 재산을, 조배숙 평화당 대표가 어머니 재산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아버지의 재산을 각각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의 직계가족 재산고지 거부율은 최근 수년간 30%대를 훌쩍 넘겼다. 2012년 8월 당시 31.1%였던 거부율은 2013년 3월 36.1%, 2014년 3월엔 39.6%까지 올랐다.
2015년 3월엔 37.3%, 2016년 3월에는 39.7%를 기록했고, 지난해 3월에는 38.5%의 고지 거부율을 보였다.
현행 공직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의 직계 존·비속이 독립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의 부양을 받는다면 재산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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