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2023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현재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진행중이며 중동 가자지역에서도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한때 시대적 패러다임이었던 세계화는 점점 무색해지고 힘에 기반한 현실주의 논리가 주도함에 따라 국제사회는 또 다시 혼돈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동북아지역도 이러한 세계적 변화를 심히 우려스럽게 주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북아지역은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복잡한 정치구도를 가지
10.19
최근 북러 간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는 속에서도 북중러 협력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중국이 눈에 띈다. 전방위로 확산되던 미중 패권경쟁이 핵심기술과 공급망 등을 둘러싼 미중 전략경쟁으로 축소되는 상황
10.12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9월 26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함께 손잡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건설하자 - 중국의 이니셔티브와 행동' 백서를 발표했다.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대외정책의 주원칙으로 제기한 이래 10년만이다. 이 백서에는 지난 10년간 시 주석이 제안했던 다양한 외교개념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다소 철학적 질문에 대한 체계적 이론작업을 시도했다. 시
10.05
곽복선 경성대학교 교수, 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국가경제를 이끄는 삼두마차인 소비 투자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 현재 중국경제의 모습이다. 9월에 속속 발표된 8월 말까지의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소비 부문과 공업생산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투자 수출 부문 지표들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공급사슬의 교란 지속 등 국외상황이 어려움을 주고 있고 부동산시장 침체로 내수시장도 좀처럼
09.21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2020년 초부터 3년 동안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각국 간 교류도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북한도 해외공민 귀국을 승인했으며 카자흐스탄에서 개최하는 국제태권도연맹 경기에 첫 해외대표단 파견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공식 방문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를 가져다주고 있다. 올해 상
09.14
지난해 5월 이후 대중무역적자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대중무역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흑자를 이끌던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자 감춰졌던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수면 위
09.07
최필수 세종대 부교수 국제학부 중국의 경기가 나쁘다. 특히 부동산발 부채위기가 입에 오르면서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의 현상은 일본과 매우 다르다. 일본정부는 1985년 플라자합의로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기업계의 불만을 잠재우고 수출에서 투자로 성장동력을 전환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폈다. 그리고 투자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의 토지담보 대출제한을 없애고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08.31
고정식 배재대 교수 중국통상학과 중국의 이동통신 및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로 e커머스(e-commerce) 시장이 가속적으로 발전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시장 접근성도 용이해지고 시장정보도 빠른 속도로 투명해지고 있다. 그 결과 기업 간, 상품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도 점점 까다로워졌다.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는 16억8344만명이며 보급률은 119.2%(2022년) 수준이다. 또한 인터넷 가입자도 10억6700
08.24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역사적으로 국제체제가 큰 변동을 겪을 때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가 부각되었다. 물론 여전히 강대국 논리로 한반도 정세를 운운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중미 전략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반도가 또 다시 그 한복판에 빨려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한중관계의 안정적 관리야말로 동북아지역 신냉전체제를 저지시키는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
08.17
이창열 한국통일외교협회 부회장,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 역설적이지만 가끔씩 '실용의 중국, 이념의 한국'이라는 말을 되뇌곤 한다. 한국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모적 논쟁을 하느라 일을 그르치곤 하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이념은 명목만 남기고 시장경제를 차용하는 것처럼 실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중국에서 시장경제가 정착된 1990년대 후반 이후의 북중경협을 보면 혈맹관계라는 수식어에 무색하게 중국
08.10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7월 초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포럼 축사에서 박 진 외교장관에게 "태산에 올라 천하를 함께 바라보자"고 했다. 한중
08.03
곽복선 경성대학교 교수, 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상반기에도 예상보다 낮은 5.5% 성장에 그쳤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5%, 2분기 6.3%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도시봉쇄 등으로 경제가 바닥을 쳤던 시기여서 비교대상 수치 자체가 낮아 실제로는 중국경제가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10여 년간 성장추세를 보면 대체로 상반기 성장률이 하반기보
07.27
최필수 세종대 부교수 국제학부 차보즈(??子), '목을 조르다'는 뜻의 중국어다. '차보즈 기술'이란 그 말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고 있는 기술이란 뜻이다. 지난 4월 중국과학원은 차보즈 기술 리스트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여러 분야에 걸친 35개의 기술이 등장한다. 기술을 규정하는 개념의 층차는 다양할 수 있다. 편의상 그 층차를 상중하(上中下) 3단계로 나눠보자.
07.20
리청르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올해는 한중수교 31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30년 첫 출발부터 코로나19 사태, 중미 전략경쟁 등 정세의 영향으로 한중관계는 양국 학계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여기에 양국 여론의 상대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보도는 지나온 수교 30년 동안 이룩한 성과보다 향후 향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더한다. 다행히도 7월 초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에 중국의 왕이 중앙외사공작
07.13
고정식 배재대 교수 중국통상학과 계륵(鷄肋)은 말 그대로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면서 버리자니 아까운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다. 한국 자동차기업에게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계륵과 같은 존재로 변해버렸다. 중국 자동차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 자동차시장은 생산과 소비에서 14년째 세계 1위를 기록중이다. 중국은 2022년 자동차 2718만대(승용차+SUV 2018만대, 신 에너지 자동차
07.06
이창열 한국통일외교협회 부회장,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러시아의 상품결제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결제 등에 위안화 활용이 늘면서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내 위안화 사용 환경을 목도하면서 기축통화로의 부상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식당 이용이나 물건을 사려 할 때 위챗페이나 즈푸바오와 같은 중국 모바일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으
06.29
6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회동 논란이 끝난 지 3주가 다 돼가지만 한중관계 여기저기에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다. 싱 대사 발언은 사실 대부분 중국 당국자들이 해온
06.22
퍄오둥쉰 연변대 교수 6월 18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년 만에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중미 경쟁관계는 관리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급변하는 국제정세, 세계 각국들의 속내는 보다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관련 국가들 간의 외교적 행보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특히 중미관계 변화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 정세 및 관련 국가들의 대응도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중미관계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
06.15
곽복선 경성대학교 교수, 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대단히 높다는 보도가 나온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4월 현재 16~24세에 달하는 노동인구의 실업률은 20.4%나 된다. 전체 도시지역 실업률이 5%대인 것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2018년부터 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실업이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
06.08
고정식 배재대 교수 중국통상학과 중국에는 농민공이라고 불리는 노동자들이 있다. 농민공은 표현 그대로 호구(戶口,주민등록)가 농촌에 있으면서 도시의 공장이나 건설현장,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중국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한 배경에는 이들의 땀과 노고가 있었다. 중국의 농민공은 중국 국가통계국의 조사보고(2023년 4월 28일)에 따르면 약 2억9562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