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3
2025
“이번 주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지난 한 달간 치열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미중 관세전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90일간 상호 관세를 대폭 낮추는 이른바 ‘관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완전히 리셋했다”며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은 수많은 비관세 장벽을 없애기로 동의했다. 이를 문서화할 것이며, 나는 그들이 이를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최대 145%의 관세를 30%로 인하하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보복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단,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에 부과된 20% 관세는 예외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공급을 중단
05.12
살인적인 고율 관세를 주고받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환점을 맞았다.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한 첫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11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구체적 합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이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협상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인근 ‘빌라 살라딘’에서 진행됐다. 미국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합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고 양국 간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측 허리펑 부총리도 “중요한 컨센서스를 도출했으며 통상·경제협의 체제를 새로 구축하고 정기적인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윈윈(w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른바 ‘침대 밑 달러’의 활용 방안을 금주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일간지 페르필은 1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행정부가 미신고 달러 자산을 양성화하지 않고도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침대 밑 달러’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정부의 외환 규제와 세금 조사 회피 등을 이유로 공식 금융 시스템 바깥에 은닉한 외화 자산을 의미한다. 매트리스 밑에 숨긴다는 상징적 표현이지만, 실제로는 현금뿐 아니라 은행 대여 금고, 해외 조세 회피처 내 계좌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같은 미신고 자산 규모는 현재 약 2712억달러(한화 약 37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 년간 반복된 경제 위기로 인해 국민들은 자국 통화인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선호해왔고, 부동산 거래 등 주요 자산 거래도 달러화 기준이 일반적이다. 밀레이 정부는 지난해 9월 ‘블랑께오(blanqueo)’라고 불리는 사면조치를 통해 은
05.09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미국 경제의 앞날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신뢰 상실과 달러 패권 약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힌리치 재단,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하버드대학교 경제학자 켄 로고프의 최근 분석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의 무역 정책과 금융 시스템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힌리치 재단은 2025년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와 달러 고평가의 본질을 분석했다. 전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힌리치 재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스튜어트 패터슨이 집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 명목 GDP는 약 106조달러였지만, 구매력 평가 기준(PPP)으로는 184조달러에 달했다. 이 78조달러의 차이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물가가 낮고, 자국 통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구조적 현실을 반영한다. 가령 중국의 명목 GDP는 약 17.8조달러지만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새로운 무역 합의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전면 시행 이후 첫 개별국 협상 타결이다. 합의의 핵심은 자동차·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정이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최대 27.5%의 관세를 연간 10만대 한도 내에서 10%로 낮춘다. 영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전체 수출 물량에 대해 관세 인하 혜택이 적용된다. 고급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의 주가는 발표 직후 10% 급등했다.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철폐된다. 영국은 2023년 기준 미국에 약 16만5000톤, 4억파운드(약 7400억원) 규모의 철강을 수출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동맹’ 체제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을 개방한다. 에탄올(관세 19% 폐지),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이 포함된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미국 수출업체에 연간 50
05.08
최근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도매시장의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맨하임 중고차 지수’는 2025년 4월 기준 208.2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1월(지수 100)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4.9%, 전월 대비 2.7% 상승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이던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4월 중순 이후 둔화되던 계절적 상승세가 올해에는 한 달 내내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제레미 롭 경제·산업 인사이트 디렉터는 “관세가 가격 상승 압력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고차 시장은 신차 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을 우려해 차량 구매를 앞당기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가 단기 수요를 증폭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선제적 양보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에 부과된 145% 고율 관세를 협상 유도 차원에서 철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발언은 오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통상 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중국 측은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끈다. 이번 협상은 양국 갈등의 핵심인 관세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먼저 협상에 나섰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 “그들이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고 말했나? 자기들 기록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 중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조달러(약 1390조원)를 잃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있다”고
05.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만날 것”이라며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관세 전쟁으로 악화된 양국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회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과는 전혀 무역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의 경제는 미국과의 단절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1조 달러에 대해 “(무역중단으로) 우리는 더는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여전히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협정에 서명할 필요가 없다. 상대국들이 협정을 필요로 한다”면서 “당장 25개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중 간 실무회담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재무부는 스콧 베센트 장관이 이번 주 스위스를 방문해 중국 측 수석 대표와 경제 현안을 논의할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현지시간) 새벽 상호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이후 격화된 갈등이 무력 충돌로 이어진 결과다. 인도 정부는 이날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미사일 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두르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습에 대해 인도는 테러 조직의 기반 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국방부는 “파키스탄 군사시설은 표적이 아니었으며, 작전은 제한적이고 비확전적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2일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의 대응 차원이라는 의미다. 당시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발표하며,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측 목표물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