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
2025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기업인 300여명의 귀국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서 단속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외교부 현장대책반은 8일(현지시간)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방문해 구금자 전원과 면담하고 실무준비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현장에서 “구금자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귀국에 필요한 절차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측 협조를 통해 외국인 등록번호(A-넘버) 부여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있다”며 “기술적 문제들도 순조롭게 해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입국 제한 여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조 총영사는 “자진출국의 경우 미국 이민법상 재입국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조율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반서방 연대를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일부 국가는 잇따라 관세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 초청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 핵심 국가 정상들과 이집트, UAE(아랍에미리트), 이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주요 의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과 국제 다자체제 수호였다. 시 주석은 발언을 통해 보호주의·일방주의·패권
09.0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미국 연방 대법원 심판대에 올랐다.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사용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하급심에서 내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패소할 경우 약 절반의 관세를 환급해야 하며 이는 재무부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가이다. 트럼프는 IEEPA를 근거로 중국 캐나다 등과의 무역에서 ‘상호 관세’를 강행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IEEPA는 세금, 관세, 과세 권한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 권한의 남용을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대법원에 신속한 심리를 요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9월 11일부터 첫 변론이 시작될 수 있다. 베센트 장관은 “IEEPA를 통해 공공의 건강과 국가적 무역 비상사태에 대응
09.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8개월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북러 밀착으로 거리가 벌어졌던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중 간 ‘불변의 우의’를 재확인하고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을 환영하며 “중조(북중)는 운명을 함께하고 서로 도와주는 훌륭한 이웃이자 친구, 동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의 근본적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국제질서가 요동쳐도 북중 친선은 변하지 않는다”며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특히 2018~2019년 북미 대화 국면 당시 네 차례 방중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행사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9·9절)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북한을 ‘친근한 벗’으로 지칭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을 맞아 가장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77년 전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 조선 국가를 인정했다”면서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는 세월의 시련을 영예롭게 이겨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48년 10월 12일 북한을 세계 최초로 국가로 승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당신의 전투부대가 침략자들로부터 쿠르스크주 영토를 해방하는 데 영웅적으로 참전한 것은 북러 친선과 상호 방조의 뚜렷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는 양국 인민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
09.04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며 반미연대를 과시하자 미국과 서방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망루에 북중러 3국 정상이 함께 선 장면을 ‘반미 작당’이라고 표현하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전승절 직후 그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중국이 미국에 대항할 때, 푸틴과 김정은에게 안부를 전하라”고 비꼰 뒤 “중국은 미국에 큰 빚을 졌다. 우리가 얼마나 도왔는지를 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발언은 미국 중심의 외교 전략이 흔들리고 있음을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승절 직후 미 국방부에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준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재건하고 억지력을 확립하라고 명령했다”며 “이는 갈등을 원해서가 아니라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퍼레이드로 위
09.03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함께 참석해 중국군 사열을 지켜봤다. 3국 정상이 공개석상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광장 망루에 함께 선 것만으로도 사실상 미국과 서방진영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열병식 개막 연설에서 “인류는 다시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윈윈이냐 제로섬 게임이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인민은 역사의 올바른 길과 인류 진보의 편에 굳건히 서서 평화적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세계와 손잡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미국과 대화 재개를 내다보고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
09.02
미국 도널드 트럼프행정부가 무역협상에서 관세가 중요한 압박수단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부과가 불법이라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의 판결에 대응하며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확인됐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트럼프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일본 한국 영국 등과 이미 무역합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합의는 현재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바꾸는 과정을 신속하고 부지런히 진행 중이며 대통령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를 계속해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을 규제하고 상대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관세부과 없이는 어떤 합의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상의 성공은 관세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신뢰할 만한 위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진술서가 제출된 당일 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수입규제 권한은 부여하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극한 고립 상황에 처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서 외교적으로 부활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튀르키예 이란 등 주요 회원국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핵문제 등 국제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며 미국과 서방의 견제에 맞선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일정의 첫 순서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SNS인 엑스(X, 구 트위터)에 푸틴과 함께 차량에 동승한 사진을 게시하며 “그와의 대화는 항상 통찰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모디를 “친애하는 친구”로 칭하며 양국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등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09.01
전 세계를 상대로 일방적인 상호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에 반서방 세력들이 결집하고 있다. 특히 중국·러시아·인도 등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로 불리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이런 기류를 과감없이 드러냈다.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이번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과 10여 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사우스의 연대는 지금의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SCO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SCO를 “신흥국과 개도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플랫폼”이라 규정하고 “다자주의의 기치 아래 평화와 안정을 지킬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결속도 재확
08.29
“최고 전문가이자 오랜 경험을 가진 대사님들께 직접 멘토링을 받으니까 구체적인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무척 영광이었어요.” 이번 APEC 백스테이지 프로그램이 다른 행사보다 특별했던 이유는 세 명의 전직 외교관 멘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3명의 멘토는 정태인 전 대사(투르크메니스탄), 한동만 전 대사(필리핀), 유복렬 전 대사(카메룬)로 외교 실무는 물론 문화·다자 협력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사전 온라인 워크숍부터 현장 프로그램까지 전 일정을 함께했다. 참가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주제 구성부터 글쓰기 방향까지 섬세하게 지도했다. 참가자들에게 있어 멘토단은 단지 강연자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는 공동 창작자였다. 정태인 전 대사는 “신라는 고대 동서 교역의 중심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끝점이었다”며 “경주의 역사 속 교류성과 개방성은 APEC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서간’과 ‘마립간’ 등의 왕호가 유목문화에서 유래했음을 설명하며 참가자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 몽골 제국의 명장 톤유쿠크가 남긴 이 문장은 2025년 여름 경주에서 진행한 특별한 외교 실험을 한 마디로 압축한다. 8월 25일 오전 11시 경주역 플랫폼 앞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방글라데시, 대만, 체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낯선 도시에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는 약간은 긴장된 얼굴들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긴장감은 사라지고 두 눈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여행이나 문화 체험이 아니었다. 오는 10월 말 열리게 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획된 민간이 주도하는 공공외교 프로젝트 ‘APEC 백스테이지’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콘텐츠를 통한 실전 외교를 직접 수행하는 ‘외교 연습생’이었다. 사단법인 ‘밥일꿈’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프로그램은 체험과 글쓰기를 결합해 APEC과 한국, 그리고 자국 간의 연
08.28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예고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162사단 예하 기바티여단이 가자시티 외곽과 인근 자발리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격전을 벌인 끝에 테러용 무기 저장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에는 테러 시설 해체와 병력 이동을 담당하는 607공병대대가 처음 투입됐다. 이 부대는 지난 22개월간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창설된 조직으로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를 반영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지난 22일 가자지구 서부에서 하마스 정보기관 수장 마무드 알아스와드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는 남부로의 이주를 촉구하며 사실상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를 떠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남부로 이동한 가족은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난 4월 2일 중국 베이징의 공원에서 열린 나무심기 행사. 매년 봄이면 중앙군사위원회(CMC)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 행사에서 올해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CCTV가 방영한 행사 영상에 시진핑 국가주석은 등장했지만 그의 오른팔로 불렸던 하웨이둥 부주석은 보이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를 ‘하웨이둥 실각의 신호’로 해석하며 시 주석이 마오쩌둥 이후 최대의 군 내부 숙청을 단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웨이둥은 시진핑이 2022년 제3기 집권을 시작하며 파격적으로 발탁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시 주석과 후진 시절 푸젠성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충성파 중의 충성파’로 간주됐다. 하지만 지난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춘 그는 현재까지도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하 부주석의 사례는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시 주석이 자신의 손으로 세운 장성들까지 제거하고 있는 구조적인 권력
08.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과거의 단일한 이념 정당과는 거리가 멀다. 보수, 자유시장, 기독교 신앙, 작은 정부라는 전통적 가치로 뭉쳤던 공화당은 이제 내부에 상충되는 지향과 목소리가 공존하는 다중 구조로 재편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다변화한 공화당 내부를 여섯 개의 주요 계파로 분류하며 ‘트럼프 연합’의 이면을 조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다양한 배경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전통적 백인 보수층뿐 아니라, 교육 수준이 낮은 저소득 노동자층, 반정부 정서가 강한 자영업자, 기독교 근본주의자, 기술 업계 엘리트, 민주당에서 이탈한 비주류 인사들까지 한데 묶었다. 그 결과 공화당은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수용하는 ‘빅 텐트’ 정당으로 변모했다. 문제는 이들 사이에 뚜렷한 정책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관세, 이민, 낙태, 예산, 해외 군사 개입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숱한 이견
08.22
지난 6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 첫 주요 조치로 12개국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여행 금지 정책을 단행했다. 이 조치는 이란, 예멘 등 기존 대상국뿐 아니라 미얀마까지 포함했고, 미국의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과거 무슬림 금지 정책을 떠올리게 하는 이 조치는 단순한 안보 대책을 넘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외교적 신뢰와 도덕적 리더십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르하르트 호프슈테터 퀸즐랜드 대학 교수는 20일자 East Asia Forum 기고문에서 이 조치가 “소프트파워의 기반을 흔들며, 미국의 전략적 실패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얀마 사례에 주목했다. 미얀마는 수십 년간의 내전과 군부 폭정으로 인해 3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켰으며, 그중 상당수가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이후 16만명 이상의 미얀마 난민을 재정착
지난 8월 13일과 15일, 외교부 출입기자단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를 찾았다. 한국의 지원이 이 땅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생생히 목격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 약 3500만명 중 64%가 30세 미만일 만큼 청년 비중이 높은 나라다. 매년 약 50만명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산업 기반 강화와 청년 대상 기술교육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부터 KOICA를 통해 직업훈련원 건립, IT 산업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주요 도시에 설립된 직업훈련원은 자동차 전기 IT 봉제 미용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은 계명문화대학교와 협업해 기계공학과 컴퓨터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실적 접점은 여전히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부터 따지며 회담 자체에 조건을 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보다 안전보장 협상이 먼저라며 일정 조율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 열려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할 법적 권한을 갖췄는지가 우선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은 언론이나 정치 이벤트가 아니며 철저한 실무 준비와 정당한 협상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 종료 후 계엄을 이유로 선거를 미룬 점을 들어 현재의 정부가 법적으로 불완전하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도 회담에 소극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선 유럽과 미국의 안전보장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
08.21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중심지인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은 ‘기드온의 전차 Ⅱ(Gideon’s Chariots II)’로 명명됐다. 작전 목표는 하마스 무장세력의 마지막 거점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에피 데프린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지도부와 군 최고위층의 승인을 받아 작전 2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상군 99사단은 가자시티 외곽 자이툰에 투입됐고, 162사단은 자발리아 지역으로 이동했다. 작전 개시 직후 이스라엘군은 지하시설과 무기 은닉처를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추가 병력 투입을 위해 약 6만명의 예비군에 동원령을 발부했다. 이미 배치된 예비군 2만명의 복무 기간도 연장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체 예비군 투입 규모가 약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비군은 전면전에 직접 투입되기보다 다른 전선에서 정규군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
08.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와 관련해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군 파병이 없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내가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더는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유럽 국가들이 병력을 현장에 파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 있으며 아마도 공중 지원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미국)처럼 그런 공중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다”고 말해 파병이 아닌 비전투형 협력을 시사했다. 이날 백악관 역시 같은 기조를 공식 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명확히 밝힌 것처럼 미국 군대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보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보장은 전쟁 종식 이후의 평화유지를 위해 핵심적이며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