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
2024
미국 경제 월간지 포춘(Fortune)의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 현황이 최근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기업이 중국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다. 미국기업은 139개사, 중국기업은 128개사로 미국이 11개 더 많다. 일견 당연한 것 같지만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연속해서 중국기업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한 미국은 대규모 경제부양과 인공지능(AI) 기술 돌파를 통해 2022년 중국보다 1개 많은 수준으로 가까스로 재역전했다. 2023년 10개사 이상 큰 차이를 벌린 성과로 미국은 ‘저승 갔다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안도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1라운드 역전승한 미국, 중국의 혁신경쟁 리턴매치에 직면 미국 재역전 성공의 일등공신은 미중 패권경쟁을 주도한 미국정부다. 1994년 글로벌 기업을 처음 신고한 중국은 파죽지세로 기업수를 늘리다가 사상 처음으로 2022, 2023년 연속으로 글로벌 기
08.30
도쿄 북서쪽 내륙 산간지방인 나가노현은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가 남아있는 곳이지만 대표적인 인구감소 지방이기도 하다. 2001년 222만명 인구가 올 7월에는 199만명으로 줄었다. 자연인구 감소와 함께 타지방으로 전출이 전입보다 많기 때문이다. 지방 인구감소는 고령화, 지역기업소멸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지방문제다. 이에 대응해 일본정부는 2014년 ‘마을·사람·일자리 창생법’을 제정해 10년째 지방창생을 추진하고 있다. 대단한 효과를 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방에 대한 관심이 늘어 인구가 느는 곳도 생겼다. 일본정부가 내린 10년 평가(내각관방실, 2024년 6월 10일)에 따르면 “각 지자체의 주체적인 활동”이 지방창생의 중요한 요인이자 성과라고 한다. 일본 고향납세 기부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배경 나가노현 북부 북알프스산록에 백마촌(하쿠바무라)이란 마을이 있다. 학생수가 감소해 2015년경에 공립 하쿠바고교가 폐교위기에 놓였다. 유명 스키선수를 많이 배
08.29
정부가 2025년도 예산안을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건전재정도 지키지 못하고 민생도 챙기지 못하는 최악의 긴축 예산안이 되었다. 사실 정부의 긴축 예산안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현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해왔고 경제 전망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세금도 제대로 걷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p 하향 조정하고, 내년은 이보다 더 낮은 2.1%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지키지 못할 재정준칙 만들어놓고 취약계층, 서민에 대한 지원마저 외면 문제는 재정건전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3년 내내 관리재정수지 목표치인 –3%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표한 예산안의 내용을 보면 보건·복지·고용 예산 증가율이 4.8% 수준으로 10년 내 최저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지키지도 못할 재정준칙을 만들어 놓고 취약계층 영세
08.28
최근 국내외적으로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에 따른 위험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일으킨 세계적 IT 장애와 국내외의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가 계기가 되었다. 이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신기술이 초래하는 위험은 사고의 원인이나 피해의 확산 양상 및 규모가 이전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런데 위험에 맞는 보험으로 보장하지 못해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를 둘러싸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칫 이해당사자 간의 소송전으로 비화하면 사건을 매듭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물론 보험회사들은 새로운 위험의 발생 및 확산에 대비해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역량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보험신상품 개발과 요율 산출기법 혁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부문에 많은 역량을 배치하고 있고, 새로운 위험에 맞게 업무관행을 바꾸지 못해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더구나 전통적 위험에서 새로운 위험으로 이행하는 경로 판단이 어려워 업무관
08.27
최근 SK그룹과 두산그룹은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간 분할 및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두 합병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알파벳만 상장되어 있다. 구글은 알파벳이 100% 보유한 비상장기업이다. 따라서 알파벳이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간 분할합병을 하더라도 주주가치의 변화는 없다.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은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상장된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재편을 위해 계열사간 분할 및 합병을 하는 경우 합병비율에 따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익이 충돌될 수 있다. 지배주주 입장에서 자신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의 기업가치는 높게 평가하고 지분율이 낮은 계열사의 기업가치는 낮게 평가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계열사간 합병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익 충돌 SK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
08.26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자 소비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 팔린 전기차 900만대 중 57%는 중국 몫이다. 2위인 유럽(22%)이나 3위 미국(1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BYD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158만대로 테슬라 181만대에 이어 2위다. 판매증가율로 따지면 73%로 테슬라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의 약진은 10년에 걸친 투자의 결과다. 지난해 외국기업의 중국 투자 중 신에너지나 배터리 등 전기차의 비중은 69%다. 1년 전에는 이 비중이 41%였다. 국가 자본주의식 산업정책이 낳은 악순환 고리 이런 방식의 투자 유치는 전기차와 배터리뿐만 아니다. 태양광 로봇 반도체 등 재정 보조금과 저리의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전략 산업 분야를 망라할 정도다. 이른바 투자와 보조금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가 특정 산업을 육성해 국내총생산(GDP)을 늘리는 중국식 산업정책의 산물인 셈이다. 중국의 생산 방식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08.23
국토교통부가 최근 몇년간 주택 임대시장과 관련 몇가지 정책적인 과오를 범하고도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첫째, 과도한 전세 보증과 전세 대출을 통해 무자본 갭투기, 전세사기를 성행하게 하고 전세금 가격 상승의 원인을 제공하여 온 점이다. 둘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임대사업자 감독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데 개선 대책이 없다. 셋째, 시장에서 소형주택 공급이 잘못되고 있는데도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사기, 깡통주택의 온상이 되고 있어 임대인과 임차인들의 소형주택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전세사기, 깡통 전세, 갭투기, 임대사업자에 대한 신뢰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방향 못잡는 국토교통부 주택 임대시장 정책 우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전세대출 문제부터 살펴보자. 주택가격이 2억원인데 전세보증한도를 100%인 2억원으로
08.22
최근 연금개혁이 최대 화두였지만 21대 국회 때 여야의 마지막 협상이 ‘새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논의하자’란 윤석열 대통령 발언 뒤 최종적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연금개혁은 ‘연금 100년 안심’을 내 걸었던 2004년에 있었다. 일본의 연금은 모든 국민이 가입하는 국민연금과 근로소득자가 가입하는 후생연금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4년 개정에서 보험료를 국민연금의 경우 1만3300엔에서 매년 280엔씩 올려 2017년도 이후 1만6900엔으로, 후생연금의 경우 13.934%에서 매년 0.354%씩 올려 2017년도 이후 18.30%(노사 각각 9.15% 부담)로 결정하여 실행했다. 그 외에 연금 적립금 운용의 극대화 및 국민연금의 국고 부담율을 1/3에서 1/2로 높이기로 했다. 거시경제 슬라이드 방식을 도입하여 소득대체율 50%을 넘는 가운데 연금 급부 수준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5년 마다 연금 재정 검증을 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24년 7월
08.21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수십 조원에 달하고 도시민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대검찰청 통계에 의하면 검거된 범죄자 열명 중 일곱명이 재범자이고, 교도소 출소자 네명 중 한명은 3년 이내에 다시 교도소에 복역한다고 한다. 범죄예방정책은 범죄자에 대한 정상화 과정을 거쳐 건전한 지역사회의 성원으로 살아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안정을 지향한다. 나라마다 대처방식은 다르지만 선진국은 범죄자의 특성과 범죄유형을 잘 선별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범죄인이 건강한 시민의 일원으로 되돌아가도록 노력한다. 이러한 접근이 교도소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도 절감하고 재범을 예방하여 안전한 도시공간의 확보에도 기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제위주의 범죄자 관리만으로 범죄예방에 한계 도시계획가들은 범죄행위의 감시에 맞추어 도시공간을 설계하기도 한다. 한편, 정부부처에 따라서는 치안시설이나 CC-TV 설치숫자를 도시안전도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이러한 관점이 도시경쟁력을 평
08.20
양자 컴퓨터는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 기술을 대체하여 보다 고도의 인공지능(AI)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중국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나 상용화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양자 역학적인 현상을 참고로 하면서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최적화나 조합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양자 인스파이어드(Quantum Inspired) 기술에서 일본이 세계를 선도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일본 양자 인스파이어드 기술에서 세계 선도하는 실적 거둬 양자 인스파이어드 기술은 양자 현상인 겹침(1이기도 하고 0이기도 하는), 얽힘(2개 이상의 양자 입자, 비트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서로 연계되고 한쪽 상태가 변화하면 다른 한쪽도 변화하게 됨) 등의 양자현상을 참고로 연산기술을 개선하여 기존 디지털 컴퓨터로도 고도의 계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세일즈맨이 각 도시를 효율적으로 순회하는 경로를 선택하는 문제는 도시 수가 5개이면
08.19
최근 들어 다소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지난 8월 초 글로벌 증시는 예기치 못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8월 초 사흘간 우리나라에서는 12%. 일본에서는 20%나 주가지수가 내렸고, 8월 5일에는 장중 주가지수가 각각 12%, 15%나 폭락해 역사상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 유독 더 큰 폭 하락 이 같은 폭락을 초래한 엔캐리 트레이드 대규모 포지션 청산의 주된 이유로 일단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고용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던 7월말 열린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과거보다 금리 인하에 한발 더 다가선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의 판단은 조금 달랐던 것이다. FOMC 이후 통화당국의 실패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의구심이 늘어난 상황에서, 며칠 후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3%로
08.16
일상의 나날들이 햇살 찬란한 날들로만 채워질 수는 없다. 가끔은 천둥도 치고, 폭우도 내려친다. 어쩌면 우리네 삶, 특히 경제적 삶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가까이는 아직도 진행형인 코로나 팬데믹부터 우리 마음에 생채기로 남아있는 IMF 외환위기 사태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지난 경제의 시간들은 그런 흐림의 순간들을 맑음으로 만들어낸 의지의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맞이하는 흐림과 맑음은 밤과 낮보다도 더 극명하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가르고 있다. 발표되는 전반적인 경기지표는 지난 몇년간, 특히 코로나의 암울함을 벗어나 조금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평균의 함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몇몇 산업군과 특정 기업의 성적일 뿐이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대다수 기업과 국민의 삶은 점점 먹구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 경제의 뿌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삶 점점 먹구름 속으로 눈을 돌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실을
08.14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등장으로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피습사건을 계기로 대선판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주도하고 건강이상설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당시만 하더라도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인 해리스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빠르게 결집시키며 지난 두번의 미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트럼프를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끌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아직 해리스는 검증 대상 그동안 민주당 후보들의 약점으로 인식되어 오던 경제문제 해결 능력과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공동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1%p 더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경제전망이나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있어서는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더 나을 것이라는 응답이
08.13
코로나 사태로 배달 전성시대가 열렸고 그 후유증으로 배달수수료 문제가 민생과제의 하나가 됐다.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돼 식음료 배달이 급증했고, 소비자나 자영업자들의 배달앱 이용이 늘면서 배달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배달앱은 더 많은 소비자나 자영업자가 가입할수록 효율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서 배달앱 회사들은 각종 가입행사나 할인혜택 쿠폰제공 등으로 가입자를 늘렸다. 배달앱 가입과 사용이 늘어나며 배달앱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배달수수료는 소비자나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됐다. 자영업자가 부담한 배달수수료는 직접 식음료가격에 반영됐고, 배달앱 회사가 소비자에게 할인이나 혜택을 제공해도 그 비용은 자영업자에게 전가돼 결국 식음료가격에 반영된다. 소비자와 자영업자에 전가되는 배달수수료 방식 구조적 문제 심화 배달수수료는 주요 3개 배달앱 회사가 주문금액의 6.8% 또는 9.8%의 일정비율로 부과하는 정률제 방식이다. 그리고 소비자나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배달료
08.12
폭염에 지친 마음이 남극으로 향한다. 검색창에 ‘남극’을 입력해 보니, “남극이 심상치 않다…온도는 최고, 해빙은 최저, 질병도 꿈틀”, “남극 빙하에 따뜻한 바닷물 스며…해수면 상승 임계점 다가오나” “남극대륙, 겨울 한가운데 우려스러운 ‘폭염’ 겪어” 등 기후위기 관련 뉴스가 대부분이다. 조금 더 들어가 보니 자연 현상뿐만 아니라 인위적 열기 또한 심상치 않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와 군사연구소는 최근 중국과 이란이 남극대륙에 과학기지를 추가 또는 신규 설치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경계하고 대응을 촉구하는 논평을 싣고 있다. 호주의 전략정책연구소도 중국이 남극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자국의 쿤룬기지 일대를 남극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자 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유사 영토화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중국의 남극 유사 영토화 시도에 세계 각국 우려 그동안 남극대륙은 주변국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북극해에 비해 국제정치적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지역이었다. 1959
08.09
디지털전환(DX)은 데이터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일련의 경제활동들이 디지털전환을 통해 지능화 효율화되고 있어 기업은 물론 산업의 경쟁력도 디지털전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디지털 선도기업들은 후발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장률 1.8배, 총 기업가치 성장률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전환기업의 생산액은 2018년 13조5000억달러에서 2023년 53조3000억달러로 증가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어섰다. 디지털전환에 산업데이터 활용 잠재력 매우 커 디지털전환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크게 개인데이터와 산업데이터로 구분된다. 개인데이터는 취향 사회관계 소비행동 등으로 검색 SNS 지불 등의 과정에서 생성된다.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
08.08
지난달 29일과 30일에 걸쳐 700만명 가까운 국민이 청약홈에 접속해 294만여명이 1가구 무순위 청약을 했다. 당첨 시 로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청약통장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청약광풍의 배경과 경제적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그동안 근로소득의 낮은 증가와 빠르게 상승한 물가로 인해 발생하는 실질소득 정체가 이와 같은 로또 분양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될 수 있다. 더욱이 SNS가 일상화되면서 ‘보여주는’ 삶에 익숙한 국민에게 일부 계층의 높은 생활·여가수준은 상대적 격차감을 확대해 한방이 있는 로또청약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경제주체들 ‘활동하기’보다 ‘소유하기’에 집중 다음으로 로또라 불릴 정도의 막대한 시세차익은 사람들의 실제 근로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얻는 불로소득에 해당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
08.07
일본에서는 취업 전에 인턴십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에게 인턴십이 필요하게 된 배경에는 대학교육에 대한 요구와 취업시장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지식습득이 목적이었던 대학교육이 이제는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게 되었다. 또한 취업시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이전보다 다양해짐에 따라 실무경험과 높은 직업의식을 갖춘 학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2022년에 발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기업이 대졸자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과제설정 및 해결능력’이 80.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논리적 사고력’(72.3%)‘창조력’(42.6%)‘경청력’(35.9%)‘발신력’(35.1%)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에서 수업 등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정보활용능력 및 데이터 분석능력’과 ‘외국어능력’은 각각 13.8%와 4.5%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취업시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 수요 변화 등이 배경 주식회사 디스코의 조사에
08.06
이동통신 기술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세대(Generation)’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기술의 진화가 사회적 변화를 동반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1G)에서 디지털 시대(2G)로, 영상통화 시대(3G)를 거쳐 손안의 인터넷 시대(4G)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체험해왔다. 통신업계는 이제 5G를 넘어서 6G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LTE 시대 스마트폰 일상화를 거쳐 고속의 데이터 소비에 익숙해진 사용자,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확산된 비대면 환경, 생성형AI 기술의 폭발적 영향력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담는 것으로 6G는 더 이상 통신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 기술이 될 것이다. 6G 표준 선점을 위한 우리의 노력 우리나라는 수십년간 통신 기술 발전을 통해 통신강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1980년대 전화교환기(TDX) 개발, 1996년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2012년 LTE 전국망 구축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
08.05
잔불은 큰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가끔씩 잔불이 나지 않으면 낙엽은 쌓이고 나무가지 사이의 간격은 좁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든 불이 붙으면 큰불이 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수개월씩 지속되는 큰불이 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잔불을 적극적으로 진압하는 인간 능력의 향상에 기인한 바가 크다. 산불을 억제하는 인간의 노력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자연재해를 100% 통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인간의 능력이 향상되지 못한 상황에서 행해진 나름의 노력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현상도 비슷하다. 경제위기는 나름의 자정작용을 한다. 위기가 발생하면 경제생태계 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경제주체들이 도태되면서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위기가 지나간 이후의 효율성 제고 역시 사전적 계획의 산물은 아니다. 의도와 무관하게 그런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유동성 위기와 지불능력 문제 구분해 지원해야 최근 십수년을 돌아보면 실물경제의 성장둔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