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6
2023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 농특위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일본 농민의 고령화율은 70%이다.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다가올 미래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농민의 고령화율은 50%에 다다랐다. 이미 수도권에서 먼 시골부터 휴경지가 늘어나고 마을은 요양원 수준으로 바뀌어 간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최소한 1.3 수준은 유지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1.0 이하로 떨
06.09
유경원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금리를 인상하면서 그간 계속해 늘어났던 우리나라 가계부채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올 1분기에만 13조원 넘게 감소해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5%에서 102.2%로 낮아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여전히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최근 금리인하에
06.02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라는 인도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필자의 인생 영화라고 부를 만하다. 영화 속 여러 장면들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 떠오르곤 한다. 영화를 통해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생각해 본다.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이제 중국은 끝났다!'라고 진단하는 전문가
05.26
전재성 서울대 교수 정치외교학부 북핵문제는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북핵문제는 공산권의 패배로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 단극질서가 형성되면서 북한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본질이다. 북한문제는 국제정치구조의 일부분이므로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단극체제가 약화되고 미중 전략경쟁 체제가 강화되면서, 북핵문제와 북한문제도 새로운 성격을 가지게 된다.
05.19
조용균 가천대길병원 내과 교수 중국의 제로코로나정책 포기 후에 가파르게 증가했던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수는 올해 1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면서 안정됐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위기상황' 종식을 선언했다. 대역병 기간에 7억6000만명 이상 감염됐으며 그중 최소 700만명이 희생당하는 재앙을 겪었다. 유행 정점인 2021~2022년 겨울 하루 감염자 700만명에서 현재는 7만명으로 1/100로 줄었으
05.12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00년 이후 세계경제는 미국의 소비자와 중국 등 나머지 국가의 생산자 역할이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들을 달러가 연결해주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 미국 경제와 달러의 역할이 축소되고 상대적으로 중국과 위안화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 중국은 생산자 역할 분담 세계경제에서 소비자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04.28
유구한 속담도 시대에 따라 살짝 달라져야 제맛이지 않을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도 그렇다. 오늘날은 면도기가 좋아져서 스님도 제 머리 깎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 속담은 '국회의원은
04.21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제정치학, 전 국립외교원장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국익 우선 외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한 국가의 외교가 국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그러나 이 간단명료한 외교원칙을 제대로 실행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최근 경향이 국내 정치가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내부 권력 동학과 진영논리에 따라 국익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윤석열정부
04.14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중증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지난 3월 대구에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환자가 2시간 넘게 구급차를 타고 떠돌다가 사망했다. 이처럼 중증 응급
04.07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소식에 지난 한달 은행 관계자는 물론 서민들도 금융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였다.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뱅크 파산,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유동성 위기 등 금융시장의
03.31
답답한 일들이 많은 세상이다. 세상일이 답답해지면 하늘을 본다. 그 하늘에서 뜻밖의 희소식이 하나 왔다. 크게 뚫렸던 남북극의 오존층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4년마다 발표
03.24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3월 6일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 발표와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종교·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물론 교수·연구자단체들의 반대성명과 집회
03.17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창작과비평 주간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봉쇄에 의존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속하면서 경제사회적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대면 외교에도 소극적이었고 미국의 기술봉쇄와 타이완 문제에 관련한 공세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그 사이에 중국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증가했다. 2022년 10월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상황이
03.10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 교수 챗GPT가 얼마나 핫한 이슈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챗GPT란 무엇이고, 오픈AI가 어떤 회사이며, 창업자 샘 올트먼은 어떤 사람인지 등등 구글에서 찾으면 나오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반복하지 않겠다. 대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챗GPT 상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무엇을 착각하고 있나 우선, 챗GPT는 AI혁명이라고 얘기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03.03
'중소기업적합업종제도'가 시행된 지 12년이 지났다. 적합업종제도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로부터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고,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를 조성·확산한다는 취지의 사회적
02.24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정확히 1년 전인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러시아는 스스로 선택한 무력공격을 안보위협으로 정당화했다.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 30년의 시간 동안 유럽 국가들의 결속 강화와 미국 주도의 나토(NATO) 동진은 러시아가 피부로 느끼는 생존적 위협이었다. 20세기 초 두차례 세계대전의 경험과 냉전기간 내내 구 소련이 보였던 피해의식은 러시아의 시각에서 전쟁 행위를 잘
02.17
이해성 내일e비즈 CTO/부사장 인공지능(AI) 기술 중 오랜 기간 연구실 레벨에 머물던 딥러닝이 '알렉스넷'의 실질적인 성공으로 세상의 주목받은 이후 불과 십수년 만에 주류가 됐다. 또 영상인식과 생성을 넘어 이제는 자연어 처리 분야 등 AI 응용 전 분야로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는 인공지능 연구 초기부터 주요 주제였지만 오랜 기간 동안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구글의 워드투벡(W
02.10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1월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해 시장예상치(18만8000개)를 크게 상회했으며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데이터가 발표된 후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가 위축될 경우 고용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국채수익률과 달러가치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소비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예상
02.03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 교수 지난해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2위에 올랐다. 주목되는 것은 판매량을 끌어올린 게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라는 점이다. 이는 세계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신재생전기차 시대로의 격변기에 놓여 있음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차 시장 8년 연속 세계 1위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311만대로,
01.27
이준호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을 전시하던 곳이 세계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 Show)였다. IT의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CES는 변신했고, 격변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다.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명실공히 미래 신기술 경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