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
2025
일본에서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한편 이를 위한 각종 디지털서비스 구입이 늘어 디지털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무역적자는 경영 및 컨설팅 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저작권 등 사용료 서비스, 정보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의 5개로 분류된다. 일본의 디지털서비스 시장에서는 고수익 분야인 앱, 미들웨어, 운영체제(OS), 계산 자원 인프라, 디지털 광고 등에서 외국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디지털 무역적자 급속 팽창 우려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경제리포트(2025.4.30.)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디지털 적자 규모가 2025년 6조5000억엔에서 2035년 18조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악의 경우 28조엔까지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조강국이지만 디지털 무역적자가 확대 경향을 보이는 한국이나 일본으로서는 중장기적인 대응책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시했다. 첫째, 애플리케이션 사업,
10.31
2025년의 글로벌 경제는 한마디로 ‘인공지능(AI) 전환의 대장정’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엔비디아와 오픈AI를 앞세워 생성형 AI의 표준을 선점하는 동안 중국은 ‘기술자립’을 선언하며 AI 반도체, 대모델, 산업 응용에서 거대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이른바 ‘BAT+H’는 자체 GPU 설계와 대규모 파라미터 모델 개발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는 반복적인 변동성의 진폭 속에서 저평가 상태에 놓이기 쉬웠다. 그러나 지금의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 섹터를 넘어 제조·의료·금융·교육·물류에 이르는 ‘산업 전체의 디지털 개조’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현장형 AI에 강점 세계 AI 투자에서 미국은 여전히 표준과 IP의 중심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거대한 내수’ ‘정책 일관성’ ‘현장 적용 속도’라는 세 가지
10.24
10월 30일 경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지난 2월 관세전쟁이 시작된 이후 스콧 베센트 장관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네 차례 고위급 회담에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제재는 아직도 협상 중이다. 이러한 쟁점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더 이상 고분고분하지 않은 중국 2018년 무역전쟁이 벌어진 후 중국은 처음부터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전쟁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미국에 보복을 주저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관세를 올린 만큼 대미관세를 올렸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145%(2월 4일 10%, 8일 10%, 3월 4일 10%, 4월 2일 34%, 8일 50%, 9일 21% 추가)까지 올리자, 중국은 지난해 제정한 관세법 17조 대등원칙(对等原则)에 따라 대미 관세를 125%(4월 4일
10.17
한미 관세협상이 트럼프정부의 막무가내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월 31일부터 시작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취임 직후부터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폭탄을 던졌고 유럽연합 영국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각개격파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최고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충격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과 별도의 1:1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한국 협상단은 7월 30일 미국정부와 어렵게 협상안을 타결했다. 당시 발표된 합의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한국정부의 신중한 접근과 치밀한 준비로 인한 성공적인 협상이라
10.10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적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부 작업을 주도하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인력 부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일본기업도 디지털 혁신에 한층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령의 숙련기술자의 제조 노하우가 인구감소 및 고령화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소실될 우려도 있어서, 숙련근로자의 지식을 AI를 통해 보존하려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기업이 근로자의 노하우나 지식을 자산으로서 중시하고 AI와의 협업체제도 모색하는 배경에는 장기불황기에 근로자를 육성하는 투자를 줄임으로써 일본 산업이 쇠퇴하고 경쟁력도 약해졌다는 반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0년 장기불황 과정에서는 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진 후 정체되어 최근에야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앞으로 노동 투입의 감소 압력을 고려할 경우 생산성을 계속 높여야 성장잠재력을 유지해 실제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말 이후 일본기업은 현금 축적 중시의 경영으로 설비투자나 인적자본
09.26
최근 몇달 간 중국 제약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갈팡질팡이었다. 한편에서는 “중국의 규제리스크와 미국 수출제한 이슈로 당분간 회피”라는 시선이 존재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매수 가능하다”는 컨트래리언(Contrarian) 전략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흑백 논리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기의 본질을 읽는 시야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제약산업은 ‘국내 시장’과 ‘글로벌 기술이전’이라는 이중엔진 기반의 전략 리빌딩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들도 일제히 주목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기술수출(Out licensing)의 급증,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 1) 계열 약물 경쟁 본격화, H주와 A주 간 밸류에이션 리밸런싱, 그리고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 시프트다. ‘중국산 신약’의 글로벌 가치 상승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거래 중 32%가 중국 자산
09.12
2025년 4월 11일,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날 때 지지자가 건넨 빨간 모자를 썼고, 그 모자를 쓴 채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널리 퍼졌다. 모자에는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Make Korea Great Again)’이라고 쓰여 있었다.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인데, 이 문구는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 MAGA)’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에 America 대신 Korea를 넣은 것이다. MAGA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 슬로건이고, MAGA라고 쓰인 빨간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공유하는 상징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정치세력은 스스로 ‘MAGA’로 지칭하며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MAGA라고 부른다. 오늘은 자신들의 생각을 세계화하려는 MAGA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MAGA, 한국에
09.05
일본 전자부품산업은 세라믹 콘덴서 등의 첨단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 교세라 TDK Nidec 등 세계 유수의 일본 전자부품기업이 없으면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비행기 군수물자의 생산도 못하게 될 정도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경우도 신흥국인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전자부품기업이 선행자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주목할 시점이다. 일본 전자산업은 가전 반도체 등에서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에 절정기를 구가한 후 1990년대 후반 이후 급속도로 약해졌지만 전자부품 분야에서 강한 모습을 유지해온 것은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이는 일본 전자산업이 도약하는 과정에서 가전 휴대폰 등의 제조기업과 전자부품기업이 긴밀하게 분업하면서 세계 정상의 지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가전 분야 등에서 일본 유수의 브랜드들이 쇠퇴하는 가운데 일본 전자부품기업들은 발 빠르게 한국 대만 등의 신흥세력과 분업관
08.29
“중국 바이오, 언제 오르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되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사고 있습니까?” 지난 3년은 중국 제약 바이오 섹터가 세계 어느 시장보다 극단적인 사이클을 드러낸 시기였다. 팬데믹 국면에서 ‘신약 자립’ 구호와 홍콩거래소 Chapter 18A(적자 바이오 상장 허용) 완화가 맞물리며 수십 개 기업이 단숨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약가 인하, 규제 강화, 미중 기술 갈등, 고금리 환경이 겹치자 주가는 60~90%씩 증발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이해하면 투자는 멈춘다. 달리 봐야 한다. 지금은 ‘무엇이 꺼졌고 무엇이 다시 타오를지’를 가려내는 패러다임 전환의 입구다. 단일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 생태계’로 그동안의 중국 바이오 투자는 한두 개 후보물질에 베팅하는 ‘종목의 게임’에 가까웠다. 임상 지연 한번이면 기업가치가 반 토막 나고, 허가 소식 하나에 천당지옥을 오갔다. 이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08.22
“남북한 간 특수관계를 인정한 1991년 노태우정부 당시의 남북기본합의서 내용을 다시 꺼냈다.”(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지난 정부 ‘8.15 통일 독트린’의 반북 흡수통일, 자유의 북진론을 폐기한 것이다.”(통일부 대변인 공식 언론 브리핑) “1991년 남북한 동시 UN 가입 이후 한반도에 두 국가라고 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이미 인정되었고, 평화유지는 가장 현실적인 노력이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8.15 경축사를 통해 한 마디로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의 대북 통일 정책을 발표했다. 위 코멘트는 이에 대한 평가다. 한국의 대통령은 일년 내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3.1절도 있고, 어린이날도 있으며, 부처님 오신날과 성탄절에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발신된다. 8.15 경축사의 경우 한반도 문제와 대외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가장 의욕적인 정책 메시지가 담긴다는 게 정설(定說)이
08.08
일본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일본 산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협상 결과 발표 후에는 일본 주가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 7일부터 적용된 상호관세는 기존의 관세율에 15%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15% 관세율이 일률적으로 적용된다고 했던 일본정부의 설명과 다른 것이다. 이에 일본정부는 미국측에게 합의한 방식으로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되었던 자동차 관세도 지난 4월부터 적용되었던 27.5%, 8월 이후 예정되었던 25%보다 크게 낮은 15%였다. 하지만 이것도 기존 관세율 2.5%를 더한 17.5%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관세의 실제 인하시기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1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기업의 수익 악화 압력도 완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기업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받는 영업이익 감소 충격은 당초 예상의 절반 정도다. 골드만삭스증권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자동차
08.01
트럼프정부 출범 6개월, 이재명정부 출범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그간 긴 침묵을 깨고 한국과 미국과의 대화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구체화되고,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에 미리 준비된 비교적 체계적인 내용이다. 미국의 관세협상이 어느 정도 마감되고, 뜨거운 사안이었던 우크라이나전쟁 가자전쟁 이란문제가 일단락되거나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북한 문제가 전면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다. 북한은 북미대화 개시의 조건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 능력 증강, 핵전략 변화 등을 근거로 비핵화가 더 이상 북미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미국이 추진해 온 지역 및 세계전략이 공격적인 패권적 군사전략이므로 군사적 억제를 위해서도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도 깔려있다. 북러동맹 조약 및 우크라이나 파병,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 외교적 성과 등 전략적 이득이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북미협상에 절박한 이유가 없다는 점도 나
07.25
"국민 21%가 극우, 연구를 한 우리도 놀랐다." 극우 연구자 최영준 교수가 얼마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소회다. 그는 국가주의와 반엘리트주의 등 극우 성향을 측정하는 지표 7개를 모두 충족해야 극우로 분류했다고 한다. 꽤 까다로운 요건을 적용했음에도 다섯 중 한 사람이 극우 성향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최 교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에 놀랄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해법 모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12.3 내란과 탄핵을 거치면서 극우는 한국사회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극우는 더 이상 보수의 변방세력이 아니다. 스스로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보수의 안방까지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4월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그 증거다. ‘외국인 불법체류자와의 전쟁’을 제1공약으로 내세운 자유통일당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32%나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치적 득세보다 더
07.18
‘로스 페로(Ross Perot)’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1992년 미국 대선 일반투표에서 18.8%를 기록해 득표수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제3의 후보로 기록된 인물이다. 물론 미국 선거제의 특징으로 인해 선거인단은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대중 사이에서 페로의 인기는 상당했는데 인기의 원동력은 당시 미국정부의 화두였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철저히 반대한 데 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과 일자리는 멕시코로 빨려들어 갈 것이 불을 보듯 하다고 주장했다. 선거가 한창이던 1992년 8월에 체결된 NAFTA는 다음 해 말 미국 의회의 인준을 거쳐 1994년 1월에 정식 발효되었다. 역사는 빌 클린턴 대통령을 NAFTA의 의회 인준이라는 험한 고비를 넘긴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있다. 관세전쟁 1라운드 승기잡은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멕시코를 상대로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최종 발표했다. 예고한대로 서한을
07.11
365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공간 안에 230만 주민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는 21세기 최대 비극의 현장이다.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발단이었다. 당시 1200명의 이스라엘 국민과 외국인이 하마스에게 피살당하고 251명이 인질로 억류됐다. 미증유의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궤멸시킨다는 명분으로 643일째 가자를 공격하고 있다. 5만7000명의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들이 생명을 잃었다. 유엔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 사망자만 1만5000명을 상회한다. 가자지구 건물의 70%가 완파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무엇보다 상하수도 및 정수시설도 대부분 망가져 전염병 우려가 짙다. 학교 시설은 65%가, 병원은 절반 이상이 손상되어 사회 유지를 위한 기본 기능도 붕괴된 상태다. 국제사회는 가자 사태가 회복 불능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치닫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와 하마스간의 휴전은 아직 불확실하다. 네타냐
07.04
7월 1일 전북 고창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84세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열사병에 의한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1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누적 524명으로, 작년 5월 20일 이후부터 7월 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390명보다 30.3%가 늘어난 수치다. 높아진 기온으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때 이른 폭염이 위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유럽과 북미, 러시아 등 지구 전역에 위기경보가 울리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각국에서 40℃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전력 수급이 비상이 걸렸으며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후변화와 보건 전문가 마리솔 이글레시아스 곤잘레스는 유럽 각국이 폭염 등 이상기후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수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7월 1일 폴리티코). 온열질환 폭
06.27
5-3-1. 이 세 개 숫자는 국제안보 전문가들에게 낯익은 숫자다.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핵무기 보유를 인정받은 5개 국가, 소위 핵클럽(Nuclear Club)으로 알려진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핵무기 개발 순서)은 핵무기 확보가 용인된 상태다. 숫자 3은 표현을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어쨌든 NPT 체제하에서 ‘불법적’ 핵무기 보유 국가들이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이들 국가다. 마지막으로 숫자 1은 국제사회가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 국가로 알려진 북한이다. 그런데 3과 1 사이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애초에 NPT에 가입한 적이 없기에 핵무기 관련한 국제적 규범을 어겼다고 얘기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은 1985년 NPT 회원국이 되었고 관련 룰을 지키겠다고 서명했기 때문에 NPT를 탈퇴하고 핵무기 보유에 성공한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가 되었다
06.20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 1970년 이후로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계단식으로 떨어졌다. 과연 이번 정부가 성장계단을 올릴 수 있을까. 장담한 ‘코스피 5000’ 시대는 도래할 수 있을까. 경제를 볼 때 구조적 추세와 단기순환을 같이 보아야 한다. 우선 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980년대 잠재성장률은 10% 안팎이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5%대로 떨어졌고, 현재는 2% 안팎으로 더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앞으로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한국은행(한은)은 지난해 12월 2025년에서 2029년까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8%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잠재성장을 결정하는 노동의 성장 기여도 감소를 성장률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5월 2025년에서 2030년 잠재성장률을
06.13
2025년 상반기 들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 분리, 공급망 재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잡한 외부 변수 속에서도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고 있어서다. 중국은 삼성전자처럼 단일한 초거대 종합반도체 기업이 없는 대신, 기능별 전문화 전략을 기반으로 ‘분업형 생태계’를 형성하며 산업 전반의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미중갈등이 전 분야에 걸쳐 확대되면서 한국 주식에 이어 중국 주식에 대한 글로벌 자금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금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수준, 국산화 현황과 글로벌 생태계 포지션 및 투자 매력도를 다시 들여다볼 시점이다. 독자적 생태계 구축 위한 구조적 도전 중국은 2000년대 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전자제품 조립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발을 들였고, 이후 소비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설계 생태계를
05.30
“기술은 흉내 낼 수 있지만 혁신은 어렵다.” “산업 규모는 크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한국 사회에서 회자되는 중국산업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그런 단순한 판단을 뛰어넘는 구조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중국정부가 발표한 ‘중국제조2025’는 산업의 고도화를 넘어서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질서 재편을 겨냥한 전략적 프로젝트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이 여전히 대중 수출입 흐름에만 몰두하는 사이 중국은 조용히 산업 패권국가로의 길을 구체화해왔다. 이 전략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중국 경제를 재편하는 작동 시스템 그 자체가 되고 있다. 10년 전 계획이 오늘의 엔진으로 ‘중국제조2025’는 10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 차원의 산업구조 전환 계획이다. 대상 분야인 반도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전기차 바이오 신소재 등은 단순한 고도화의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전략적 자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