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2023
이준호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과학을 이루는 지식생태계가 잘 갖추어져야 훌륭한 연구업적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식생태계는 아주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단적인 예로 히틀러의 독일에서 과학자들이 탈출하면서 유럽의 과학이 무너졌고, 그 과학 생태계가 미국으로 통째로 이식되다시피 해서 미국의 과학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유럽의 과학이 다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까지 50년이 걸렸습니
11.03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올해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좋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9%(연율) 성장했다. 우리 GDP가 연율로 2.4%(전기비 0.6%) 성장한 것과 비교해보면 매우 높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올해 4분기부터 소비 위축으로 성장률이 낮아지거나 마이너스 성장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달러가치도 하락할
10.27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국제정치학 철지난 20세기 얘기지만 '냉전(Cold War)'이라는 표현을 누가 제일 먼저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주장이 분분하다. 요즘처럼 "검색하면 다 나와"라는 말이 통하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냉전 용어에 대한 저작권을 누가 가졌는가를 정확하게 밝히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국내외 많은 연구자와 정책 관여자들은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의 저서 '
10.20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이슬람저항운동)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22개 마을을 점령하고, 민간인 1400명 이상을 살해하며, 200명이 넘는 인질을 잡아 가자지역 하마스 본거지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에서 50개의 목표물이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 1973년 10월 6일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기습공
10.13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 센터장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비즈니스 유행어(buzzword) 중 ESG만큼 과대평가와 오해를 불러온 용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사회책임경영(CSR)이나 공유가치(CSV)와 같은 개념들도 우리 기업들의 경영방식에 내재화되지 못했으며 지속가능경영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수용한 경영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 올해 초 필자는 ESG 투
10.06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부동산에 대해 일반인들은 보통 토지나 건물로 인식한다. 사실 부동산은 금융영역에 속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동산 시행사들은 부지확보 및 사업비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자금대출을 해야 하고, 시공사들도 부동산 건축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는다. 부동산 분양을 받는 가계들도 초기 계약금 이외 대부분을 대출을 받아 구매한다. 부동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은행 신탁
09.22
현재 국제정세는 미래질서를 둘러싼 경합과 연대의 구축으로 정의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주의 국제질서 속에서 이익과 힘을 둘러싼 각축이 벌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국제관계의 기초를 이루는 규칙
09.15
김영세 성균관대 교수, 경제학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연이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p 상향조정한 반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는데 수출부진, 물가급등, 경기둔화 불안감으로 인한 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
09.08
오는 10월 1일은 한미동맹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한미동맹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방위조약)은 1953년 8월 8일 서울에서 이승만 대통령 입회 하에 변영태 외무장관과 덜레스 미
09.01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4.3%까지 오르면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금리급등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뿐만 아니라 자산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미 국채수익률 2007년 이후 최고치 미국의 대표 시장금리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다. 이 금리가 2020년 8월에는 0.52%까지 떨어지
08.25
김상준 경희대 교수,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저자 필자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처음으로 접하고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 것은 2016년 초 버클리대학을 잠시 방문했을 때다. 그전까지는 미국에 원자폭탄을 만들어준 '국가영웅'이면서도 매카시즘의 '빨갱이 바람'에 휩쓸려 심하게 명예 손상을 당한 불운했던 과학자 정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08.18
일본 내각부는 7월 20일에 2024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이 경상가격으로 601.3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GDP 600조엔은 2015년에 아베 내각이 목표로 설정한 바 있으나 7년이 지난 2022년까지도
08.11
중국은 너무 커서 한개의 성(省), 심지어 한 도시조차 해외 중소국가 규모 크기다. 그리고 중국 지방 관료들의 관할 구역 내 경제권력은 유사한 면적의 다른 국가 정상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러면 이렇게
08.04
유경원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코로나19 발발 이후 지난 4년여 간 우리는 큰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겪었다. 다른 경제위기와 달리 감염병위기인 만큼 대면 서비스업종과 자영업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되면서 양극화 우려가 커졌다. 감염병 경제위기 아래 가능한 정책수단이 모두 동원된 가운데 특히 금리인하를 기반으로 한 완화적인 통화금융정책과 주거서비스 수요 확대 등으로 가계부채는 다시 급증했다. 최근 코로나19
07.28
지난 100년 화석연료에만 의존했던 경제발전은 '기후위기'란 거센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기후위기는 체감, 불편이 아닌 인류생존의 문제가 됐다. 실상 기후온난화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면
07.21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지적하기 어렵지만, 국제사회라는 표현보다는 글로벌사회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국제(international)'는 국가 행위자를 전제로 한 관계를 의미하지만, 글로벌은 국가들 간 분절된 상황이 아닌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는 개별 국가의 외교 행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가들 간 '
07.14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미국 어바인대(UI) 교수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정부는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계속해서 돈을 푸는 방식으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 과연 이런 통화완화정책이 정말 중국경제를 살리고 주식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돈을 풀어온 중국경제의 지금 상황은 어떠할까?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하기 위해 케인스경제학(Keynesian economics) 이론을 통해 중국경제 문제
07.07
김영익 ESG경제연구소 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1969년 이후 미국 경제는 8번의 경기침체를 겪었다. 그 이전에 장단기 금리차이(10년과 2년 국채 수익률 차이)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조만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까지 미국경제는 소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
06.30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전 주오사카총영사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벽두 발언이 한미 관계를 흔들어 놓았다. 윤 대통령은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더 (북핵) 문제가 심각해져서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최고지도자가 동맹인 미국의 핵억제 공약을 믿을 수 없다는 대미 불신 발언이다. 이에 미국은 분주히 움직였고,
06.21
이준호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필자는 고리타분한 예쁜꼬마선충 유전학자다. 예쁜꼬마선충 연구의 원조 시드니 브레너 박사는 '고리타분'과는 거리가 먼 통찰력이 대단한 학자였다. 왜 과학자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물리학자는 어릴 적 라디오를 분해했다가도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재미있어 물리학을 시작하게 됐다고 대답한 바 있다. 반면 브레너 박사는 어릴 적 개구리를 분해했는데 다시 조립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