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2024
어떤 나라들은 부유해지는데 다른 나라들은 가난할까.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이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답은 ‘제도가 중요하다’이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57)와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로빈슨(64)에 돌아갔다. 전세계 국가들 간 경제적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 디딤돌을 놓은 공로다. 아제모을루는 튀르키예, 존슨은 영국 출신으로 둘 다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로빈슨은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발간된 ‘국가는 왜 실패하나 : 권력 번영 빈곤의 기원’ 공동저자다. 존슨 교수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이들 연구는 식민지 역사에 기반한다. 구체적으로 국가적 경험이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각기 다른 방향, 예를 들어 재산권 보호 또는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는 방법 등이다. 3명의
10.14
금리하락과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 증가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분석 플랫폼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7~9월 3분기 미국 채권펀드에 모두 123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930억달러는 ETF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업계 전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가치가 유지되고 경쟁력 있는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블랙록과 JP모간체이스는 11일(현지시각) 예상을 넘는 분기 수익을 발표하면서 3분기 전례 없는 규모의 신규 자산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채권 대기업 핌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채권과 주식 시장이 폭락한 후 처음으로 운용자산이 2조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많은 투자자들은 채권 대신 현금 저축을 선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
10.11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신도시 누사자야에 테크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경에서 불과 15㎞ 떨어진 이 산업현장에는 크레인과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외관상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다르다. 이곳엔 미중 주요 디지털기업이 이용할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중이다. 누사자야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누사자야를 포함하는 조호르주에는 미중 두 강대국의 인프라가 공개경쟁을 벌이며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전세계 2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미국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바로 아래엔 중국 기업 ‘GDS홀딩스’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GDS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고객사로 둔 기업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긴박한 상황이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디지털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위기에 처했
10.10
27조달러 규모 미국채시장 변동성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예상을 바꾸면서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지표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면서다. 올해 4월 말부터 지속 하락하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일자리 지표가 공개된 날 0.13%p 급등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올라 약 4.02% 수준에서 거래된다. 미국채 시장 변동성을 추적하는 ‘ICE/BoA 무브인덱스’에 따르면 일자리 데이터가 나오면서 지수가 치솟았다.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공개되면 잠재적으로 더 극심한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윌리엄 본은 “미국채 시장이 주간 단위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10.08
글로벌 투자자금이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채권 헤드인 레이 주는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특히 달러표시, 지역통화표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주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6개 주요 기업들이 23건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한주였다. 씨티뱅크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갑작스레 아시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8월의 경우 아시아 채권시장(중국 제외)으로 몰린 역외자금은 8월 128억2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인 50여억달러가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됐다. 인도네시아와
10.07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주택가격은 실질기준으로 6% 하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의 정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피해 한적한 곳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부분적인 호황이 있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실제로 실질 주택가격은 5.6%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향후 수년 동안 집값은 중력을 거침없이 거스르게 될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장기상승 추세)의 시작을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1950년대만 해도 경제선진국 주택가격은 실질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주택건설업자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집을 지었다. 때문에 수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었다.
10.04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증세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상 기업수가 약 300곳에 달할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2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증세는 1~2년 한시적이며, 연매출 10억유로(11억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기업들에게 예외적이고 한시적인 증세조치에 동참해달라 요청했다”며 “기업들이 정부조치를 받아들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정부는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도 나선다. 바르니에 총리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50만유로를 넘는 이들에 대산 소득세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를 통해 내년 재정적자를 GDP의 5%로, 2029년엔 3%로 낮출 계획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10.02
모든 선거는 갈림길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11월 미국대선이 끝난 후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의 비전은 많이 다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지난달 30일 두 후보의 선거공약을 기반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인상 계획이 전면 시행될 경우 미중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다. 또 국경단속과 추방으로 202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해리스는 부동산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세금과 예산지출 트럼프 대선공약의 핵심은 첫 임기 때 통과된 세금감면안(2025년 만료) 연장이다. 트럼프는 또 일부 기업의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다. 트럼프는 또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세, 자신이 직접 서명한 주·지방정부 공제한도 폐지 등 더 많은 세금감면을 약속하고 있다. 해리스는 창업비용에 대한 중소기업 세금공제를 5만달러로 10배 인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