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8
2024
지구를 30바퀴 이상 감을 수 있을 만큼 긴 140만㎞의 전세계 해저케이블 네트워크가 둘로 쪼개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각자 개별적인 통신망을 구축하면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통신의 중추로, 전세계 데이터의 95% 이상을 전송한다. 닛케이아시아는 28일 “비용은 상승하고 사업은 지연되는 부작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해저케이블 제조업체 ‘우한 파이버홈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미국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더 이상 미국기술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국이 해저케이블 기술자립에 성공하면서 파이버홈과 같은 중국기업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우(Wu)는 닛케이아시아에 “우리는 미국의 블랙리스트를 신경쓰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긴장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해저통신케이블의 경우 중국은 모든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 외국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지난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2026년 미국 전체 오피스 공간의 약 1/4가 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19.8%에 달했던 오피스 공실률이 2026년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업부동산(CRE) 가치가 최대 2500억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재택근무 문화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사무실을 빼거나 다년계약을 단기계약으로 바꾸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컨설팅기업 ‘존스랑라살’이 북미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5%가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점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이다. 수요가 부진하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오피스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오래된 CRE의 경우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06.27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 대형은행 31곳 전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을 통과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은행 31곳은 △실업률 10% 급증 △증시 55% 급락 △상업부동산 가격 40% 급락 △주택 가격 36% 급락 등을 가정한 연준의 가상 시나리오에서 보통주 자기자본(CET1) 6850억달러를 잃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개별은행에 적용하면 JP모간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5%에서 12.5%로, 웰스파고는 11.4%에서 8.1%로 하락한다. 31개 은행의 평균 CET1 비율은 9.9%로 연준 최소기준 4.5%를 2배 이상 여유있게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 마이클 바는 이날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딜 만한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
은행들의 필요자본요건은 뜨거운 감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7월 1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대형은행들의 보통주 자기자본(CET1)을 평균 16% 인상하는 안을 마련했다. 은행재무건전성을 규제해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자는 취지다. 이른바 ‘바젤III 최종안’으로 불린다. 은행들은 초안이 공개된 이후 이에 강력 반발해왔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되면서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한발 물러섰다. 올해 초 파월 의장은 “규제초안에서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젤III 협의기구인 연준과 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은 당초 자기자본 16% 인상안을 5% 인상안으로 대폭 완화해 논의중이다. 블룸버그는 “3개 기관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11월 대선 전에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31개 대형은행 모두가
06.26
이달 6~9일(현지시각)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31.4%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했다. 그러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두차례에 걸쳐 총선이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의 지지율이 뒤처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극우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내전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까지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집권당이 조기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려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산층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의 마음이 극우로 돌아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5일 “중산층 유권자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일부는 기권으로, 또 다른 다수는 국민연합에 찬성하는 투표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며 프랑스 중산층들이 처한 여러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지방 교외마을 플루프라강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본 르 플로빅은 르몽드에 “우리에게 극우
06.25
미국이 늘어나는 예산적자를 단기부채로 메워야 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자금조달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대처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패키지, 대학학자금 대출탕감, 저소득층 의료보험 관련 비용 증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은행 구제비용 회수 지연 등으로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적자가 당초 예상했던 1조5000억달러에서 1조9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 글로벌리서치 대표인 아제이 라자디야크샤는 “미국은 주말을 맞아 술에 취한 선원처럼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 금리전략 공동책임자인 제이 배리는 “재정적자 확대로 9월 회계연도 종료 전 3개월 동안 미국이 추가로 150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자금이 만기가 하루에서 1년인 단기국채를 통해 조달될
내집 마련을 꿈꾸는 미국인들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주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에 숨통이 트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비즈니스는 24일 모기지 금리를 밀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미국 국가부채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브라이트ML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트번트는 폭스비즈니스에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으로 많은 연방정부 부채 역시 모기지 금리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정부는 막대한 양의 발행 국채에 대한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향후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할 처지다. 그러려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유혹해야 한다”며 “모기지를 담보로 하는 MBS 역시 동일한 투자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국채와 경쟁할 수 있는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모기지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
06.21
영국중앙은행(BOE)이 실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손실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3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쓰레드니들’에 따르면 2009~2021년 BOE가 매입한 국채 포트폴리오 손실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4.7%에서 4.9%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연준의 1.3~1.5%, 유럽중앙은행(ECB)의 3.2~3.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BOE의 추정 손실액은 약 1300억파운드(228조원)으로, 2009년 체결된 보증에 따라 영국 납세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QE가 절정에 달했을 때 BOE가 보유한 국채 등 채권은 총 8950억파운드에 달했다. BOE는 2022년 기준 보유 채권의 이자 등 1240억파운드의 누적수익을 영국 재무부에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
미국과 유럽 일본이 지배하던 기존의 과학기술계 질서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걸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과학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생물학에서 물리학까지 전세계 최첨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분석회사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2003년 미국은 중국보다 20배 많은 양질의 논문을 생산했다. 2013년 미국은 중국의 약 4배에 달하는 상위급 논문을 출간했다. 하지만 2022년 논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전체를 넘어섰다. 물론 인용에 기반한 지표는 조작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논문이 다른 연구에서 언급되는 횟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권위 있는 저널에 실린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집계하는 ‘네이처 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과학연구 성과량에 대한 ‘라이덴 랭킹’에 따르면 현재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중국 대학 또는 기관은 6곳이다. 네이처 지수로 따지면 10곳
06.18
인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같은 빅테크기업들을 끌어들이며 선도적인 인공지능(AI) 허브가 되겠다는 야망을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들도 인도 컴퓨팅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이에 화답하고 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인도 남부 텔랑가나 주에 약 37억달러 투자해 660메가와트(M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만 유럽가정이 1년간 쓰는 전력규모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인도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12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FT는 “인도정부는 기술기업들이 전자제품 제조부터 데이터 저장까지 모든 것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기술시장과 방대한 숙련된 인력풀이 인도를 AI의 주요 소비국이자 수출국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MS 인도·남아시아 지사장 푸닛 찬독은 FT에 “오늘날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술시장 중 하나”라며 “인도와
06.17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으로 흘러가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전체의 1/3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미국으로 유입되는 비중은 18%였지만 2021~2023년엔 1/3에 육박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해외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 바이든정부가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FDI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쏟아지던 자본은 크게 줄었다.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으로 향하는 FDI 비중은 팬데믹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21~2023년 FDI에서의 중국 비중은 3%로, 2010~2019년의 10년 평균치 7%에서 크게 낮아졌다. 자산운용사 ‘유라이즌 SLJ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젠은 “중국과 미국으로 유입되는 FDI가 팬데믹 전후로 크게
06.14
미국 주요 일자리 통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기업의 사업장을 조사해 산출하는 비농업 취업자수와 인구통계에 기반한 가계조사에 따른 취업자수가 크게 달랐다. 먼저 사업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취업자수는 120만명 순증했다. 반면 가계조사에 따른 취업자수는 10만명 가량 감소했다. 두 조사 모두 12일이 포함된 주에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의 차이는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100만명 넘는 격차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일 보다 낙관적인 결과인 사업장 조사 통계에 힘을 실었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주저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연준의 가정은 강한 노동시장의 지속될 것이므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