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2
2024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2023년 4월~2024년 3월 1년 동안 미국기업들이 월 평균 약 17만8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4만6000개 일자리 증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1년으로 치면 81만8000개가 줄어들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수정이다. 이전 추정치는 월별 급여에 따른 고용주 조사에 기반했는데, 이번 노동통계국 보고서는 거기에 각주별 실업보조금 데이터를 참고해 수정했다. 실업보조금 데이터는 월별 고용주 조사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지만 시간차가 발생한다. 이 역시 수정치로, 확정치는 내년 2월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의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예상외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다. 고용주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실업률 지표는 급여지표가 보여주는 장밋빛 그림만큼 낙관적이지 않았다.
08.21
석유와 구리, 대두 등 많은 원자재가 지난 25년간 중국 경제호황의 혜택을 누렸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철광석이었다. 철광석은 놀라운 호황을 구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철광석 가격은 10배 가까이 급등했고 거래량은 3배로 증가했다. 다른 어떤 주요 원자재도 철광석을 따르지 못했다. 이 덕분에 호주 광산기업들은 억만장자가 됐고, 월가 금융권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마지막 남은 미개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철광석 호황은 끝났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21세기 최고의 원자재였던 철광석 호황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며 “중국이 호황을 이끌었지만, 이를 깨뜨리는 것도 중국”이라고 전했다. 용광로에서 강철로 변하는 붉은색의 광물 가격은 현재 톤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사상최고치인 톤당 220달러에서 55%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정점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전망은
08.20
필리핀 등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중앙은행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주요 금융사 이코노미스트들이 다음 주자가 누가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중앙은행은 지난주 거의 4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해 많은 사람들을 놀래켰다. 2022~2023년 금리를 4.5%p 인상했던 필리핀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에 돌입한 것. ING 아시아·태평양 연구책임자 로버트 카넬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용감한’ 결정이었다”며 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시장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는 다른 아태지역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금리 인하는 뉴질랜드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인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이 침체된
08.19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년여 간 월가 금융기관들의 위법한 ‘텍스팅(Texting, 문자 주고받기)’에 약 20억달러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지난주 26개 월가 금융사들에 적게는 40만달러, 많게는 5000만달러 등 총 3억93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임직원들이 개인 휴대폰과 SNS ‘와츠앱’ 등 비공식채널을 통해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관련 기록을 보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아메리프라이즈와 에드워드 존스, LPL파이낸셜, 레이먼드 제임스 4개사는 최대인 50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RBC캐피털마케츠는 4500만달러, BNY멜론과 자회사 퍼싱은 4000만달러, TD시큐리티즈와 자회사 2곳은 3000만달러다. 브로커-딜러와 자문사 등 금융기관들은 미 연방증권법상 반부패 조치, 금융책임성 기준 조항에 따라 업무와 관련된 임직원의 정보공유 내역을 보존해야 한다. SEC 집행
08.16
미국에서는 선거 캠페인에 수십억달러 비용이 소요된다. 이 돈은 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억만장자와 기업대표들로부터 나온다. 가장 많은 돈을 모금하는 후보가 승리할까. 미국 대통령만큼 당선에 많은 돈이 필요한 공직은 전세계에 없다. 선거자금과 로비를 추적하고 감시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도전자 조 바이든 후보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 57억달러(약 7조7500억원)의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신기록이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15일 “올해 11월 미국 대선 캠페인 역시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은 7월에만 선거자금으로 3억1000만달러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같은 달 약 1억380
08.14
미국인 2/3(66%)가 글로벌 무역이 미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58%는 무역이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때문에 미국민 63%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의 무역을 늘리는 것을 선호했다. 이는 미국 진보주의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가 지난 8일 공개한 ‘2024년 세계화와 무역 조사(Globalization and Trade Survey)’ 내용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로, 유거브는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과 4월 조사한 것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민 3/4(75%)은 관세 때문에 구매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했다. 66%는 미국 청바지 제조업체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관세 때문에 수입청바지 1벌에 1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면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품다양성, 혁신촉진 등 무역 장점 꼽아 미국인들은 글로벌 무역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다양성을 높이고(64%)
08.13
아폴로와 블랙스톤 등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4조달러에 달하는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오랜 관행을 바꾸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들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머니파워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4조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서구 자본시장에서 자신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중동 최대 국영펀드들이 월가 자산운용사들에게 투자 대가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점점 더 많이 묻고 있다”며 “월가 거물들은 걸프 지역에서 더 많은 모임을 갖고, 현지사무소를 설립하고, 더 많은 인력을 현지에서 거주하고 근무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약 200명의 직원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보내 이곳 국부펀드 무바달라 및 기타 현지파트너들과 각종 행사와 고위급회의를 개최했다. 블랙스톤은 중동 국부펀드 투자자들이 자사 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동
08.12
중국 소비지출이 둔화하는 한편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이곳에 진출한 주요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졌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영국 WPP는 올해 2분기 중국매출이 중국경제 전망 악화와 소비수요 부진 탓으로 전분기 대비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급 뷰티상품을 판매하는 로레알은 올 상반기 중국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폭스바겐 소유 포르쉐는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해외브랜드 비중은 38%였다. 2020년 64%에서 급감했다. 중국 수요 부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소비재부문 기업 전반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케이터링(식음료 공급) 부문 성장률은 2010년 이후(팬데믹 기간 제외) 처음으로 8% 아래로 하락했다. 피치는 “중국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비필수 지출을 줄이
08.09
# 미국 켄터키주 볼링그린(Bowling Green)에 사는 40대중반 여성 마리 엘리스는 몇해 전만 해도 120㎏의 비만이었다. 간질환 가족력이 있는 그는 그동안 유행했던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모조리 시도해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 약 1년 반 전 담당의사가 당뇨·비만치료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 처방을 내렸다. 이를 맞은 엘리스는 곧 36㎏을 뺐다. 달라진 건 그뿐만 아니다. 10대 후반부터 흡연자였던 그는 마운자로를 맞은 이후 더 이상 흡연욕구에 시달리지 않는다. 엘리스의 가족도 기적같은 효과에 주목했다. 남편은 물론 같은 동네 사는 사촌도 마운자로와 경쟁관계에 있는 당뇨·비만주사제 ‘오젬픽(Ozempic)’을 맞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체중감량효과가 더 강력한 ‘위고비(Wegovy)’를 애용하고 있다. # 볼링그린에서 자란 캔디 그레이는 20대 때 뇌졸중으로 부모를 여의었다. 2022년엔 50대와 60대 초반의 두 오빠가 한달 간격으로 심장마비로
여윳돈을 소진한 미국인들이 여행과 레저 지출을 줄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즈니 테마파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 휴 존스턴은 7일(현지시각) FT에 “소비자들이 식음료 물가와 기타 경비 상승으로 압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디즈니파크 입장료 수입이 지지부진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요인이었다. 호텔체인 힐튼의 CEO 크리스 나세타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여행업시장이 확실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코로나10 팬데믹 동안 저축했던 돈을 소진했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여행을 비롯한 각종 여가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종업계 매리엇인터내셔널의 CFO 리니 오버그도 최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 등 지출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공유 플
08.07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점차 강조하면서 화석연료업계와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올 연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IEA와 미국정부의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지난 6월 “석유·가스 회사들은 화석연료 생산을 늘린다는 기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경제가 둔화되는 한편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자동차로 전환해 석유와 가스 수요가 감소한다며 “화석연료업계가 계속 생산을 늘릴 경우 2020년대 말 전세계가 ‘엄청난 석유 과잉’에 신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석유기업들은 비롤이 정치를 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에너지에 대해 중립적이고 냉정한 데이터와 분석을 내놓았던 IEA가 당파적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석유회사 한 최고경영자는 “IEA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에너지안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08.06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락과 관련 ‘쉽게 푼 돈, 쉽게 번 돈’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닥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진단했다. WSJ는 이날 사설 ‘쉬운 돈에 대한 심판 도래(The Easy Money Reckoning Arrives)’에서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까지 이어진 글로벌 증시 매도세는 부분적으로는 증시 고공행진에 따른 조정, 특히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또한 지난 10년반 동안의 과도한 지출과 쉬운 돈에 대한 심판의 시작일 수도 있다. 그 심판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거칠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급락한 것과 관련, WSJ는 “일본은행은 지난주 금리 목표치를 0.25%로 인상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 일정을 발표했다”며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된 초저금리에 따라 예측가능하고 필요한 리스크 재조정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다음 단계는 일본 투자
08.05
60대 남성 패트릭 도허티는 2020년 가을 아일랜드 도네갈 카운티의 언덕을 오갈 때마다 이상하게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아밀로이드증, 즉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장기와 조직에 쌓이는 희귀 유전병이었다. 예후는 더욱 나빠 사망에 이를 때까지 수년간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도허티 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그는 새로운 치료법의 임상시험에 자원했고 단 1번의 주사치료로 완치판정을 받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해당 치료법은 ‘크리스퍼-캐스9(CRISPR-Cas9)’으로, 도허티씨의 유전자를 편집해 병을 고치는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실험실에서 진료소로 빠르게 이동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퍼-캐스9은 정확한 위치에서 DNA를 자르는 한쌍의 분자 가위처럼 작동한다. 약에 부착된 RNA(단일가닥 버전의 DNA) 조각이 절단효소인 캐스9을 안내한다. DNA가 절단되면 세포의 자연적인 복구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유전자편집 의약품
08.02
이번주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 3곳이 각기 다른 금리정책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같은 통화정책 분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주 일본은행이 예기치 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먼저 움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영국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글로벌 경제를 강타했던 팬데믹발 공급망 충격은 대부분 해소됐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했거나 근접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그에 따라 경제성장과 고용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다시 한번 큰 흐름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 HSBC홀딩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포메로이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같은 상황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통화정책회의들이 열릴 때마다 시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08.01
미국 재무부가 국채만기를 통해 경제를 부양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고 31일 마켓워치가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논쟁의 발단은 지난주 공개된 한 보고서다. 자산운용사 ‘허드슨베이캐피털’ 수석전략가 스티븐 미란과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는 공동보고서에서 “재무부가 1년 미만 단기국채(재정증권)을 과도하게 발행하는 등 국채 만기를 조정하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상황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핵심기능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란과 루비니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9개월 동안 재무부의 재정증권 초과발행은 대략 8000억달러 양적완화(QE)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이는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대략 0.25%p 줄이거나 연준 기준금리를 1%p 낮춘 효과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저자들은 “재정증권 발행을 늘린다는 재무부의 결정은 통화긴축정책을 통해 경제를 냉각시킨다는 연준의 노력을 일부 무력화하고 있다
07.31
2006년 미국 일리노이대 재직중이던 컴퓨터공학자 페이페이 리(현재 스탠포드대 재직)는 인터넷데이터 마이닝으로 인공지능(AI) 연구를 진전시킬 방법을 알게 됐다. 언어학 연구를 통해 8만개의 ‘명사 동의어 뭉치’, 즉 같은 종류의 사물을 설명하는 동의어 그룹 ‘신셋(synsets)’을 발견한 것. 리 박사는 인터넷에 있는 수십억개 이미지가 각 동의어 집합을 설명하는 사례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충분히 모으면 현존하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AI 훈련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데이터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대규모 시각적 데이터베이스인 ‘이미지넷(ImageNet)’이다. 인터넷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라벨을 붙일 수 있는 리소스도 제공했다. 검색엔진이 개나 고양이, 의자 등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제공하면 아마존 크라우드소싱 서비스인 ‘미캐니컬 터크(Mechanical Turk)’
07.30
미국 상업부동산(CRE) 시장 악화로 도이체방크가 대손충당금을 늘렸고, 블랙스톤 모기지트러스트는 배당금을 삭감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경우 CRE 대손충당금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자의 고통이 줄고 부동산 소유주들이 대출을 차환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은행들이 대출을 연장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미국 상업부동산 가치 중 940억달러 이상이 현재 부실상태다. MSCI는 추가로 2010억달러 자산이 부실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예상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의 존 머레이와 프랑수아 트라우쉬는 최근 투자자노트에서“향후 2년 약 1조5000억달러 CRE 대출만기가 닥치면 그 파급력이 심각할 것”이라며 “은행과 채무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감정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07.29
현재 미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들보다 3배 많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국가 중 1/3을 대상으로 사람, 재산 또는 조직에 일종의 금전적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 “금융제재는 거의 반사적으로 사용되는 무기가 됐다”며 “제재 남용은 미정부 최고위층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들은 점점 더 이 도구를 거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제재가 확대되면서 워싱턴에 수십억달러 규모 산업이 생겨났다. 외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들은 제재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 로펌과 로비업체들은 제재 담당 정부 관리들을 속속 고용해 그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도 기록적인 속도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체 저소득 국가의 60%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발 재정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 미 상무부 전 관리로 현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인 빌 라인시는
07.23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려 유럽의 금리인하 행보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를 과소평가하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글로벌 화물운임분석기관 ‘제네타’를 인용해 “동북아시아에서 북유럽까지 40피트 규격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 4월 3223달러에서 현재 8461달러(약 1200만원)으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홍해에서 수에즈운하에 이르는 물류 요충지를 예멘 후티반군이 막아서면서다. 지난해 12월 화물운임이 오르기 시작할 때 유럽 각국 정부는 낙관적인 입장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처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일은 없다는 것.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이번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커졌다. 조만간 에너지가격, 화물운임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경제학자들도 가세했다. 노무라투자은행은 “홍해발 긴장이 고조되
07.22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등의 주가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곧바로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2022년 저점 이후 70% 이상 상승했다. 지난 37주 중 28주 동안 상승해 3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MSCI 신흥국 주식지수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의 주식도 빠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증시 조정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로크는 “나와 대화하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거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두가 동시에 출구를 향해 달려갈까 봐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슬로크만 그런 걱정을 하는 건 아니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는 ‘여름철 블루스(Summertime blues)’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