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
2024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가 최근 2023년 비석유 부문 수입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비전 2030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비석유 경제 규모는 불변가격 기준 1조7000억사우디리얄(약 4530억달러)로 평가됐다. 민간 부문 투자가 이를 주도했다. 지난해 사우디 민간 부문 투자는 57% 급증해 사상최고치인 9590억사우디리얄(2540억달러)을 기록했다. 예술·엔터테인먼트와 실물 서비스 수출은 각각 106%와 319%로 세자릿수 성장했다. 식품 부문은 77%, 물류서비스는 29%, 보건·교육은 10.8%, 무역·레스토랑·호텔은 7%, 통신은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전 경제개혁 로드맵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부분적인 기업공개(IPO)를 포
03.18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국이 경기침체 직전에 있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2023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 가까이 상승하며 21세기 들어 가장 호황을 누린 해로 기록됐다. 그리고 계속 예상을 뒤엎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주요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그 예상치는 2배 높아졌다. 노동시장도 왕성하다. 실업률은 25개월 연속 4% 미만으로 5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4%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미국경제는 실질 기준으로 약 8% 성장했다. 이는 유로존보다 2배 이상, 일본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미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미국 경제는 지미 카터 행정부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상승을 견뎌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기후변화 대처 등은 공급망과 노동시장, 소비자 선호도를 함께 재편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03.15
올해 들어 전세계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레이팅스 자료를 인용해 “1월초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회사채 디폴트 건수는 29건”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2009년 같은 기간(1월 1일~3월 14일) 디폴트 건수는 36건이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르스텐 슬록은 FT에 “정확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부터 디폴트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차입금이 많은 기업들은 고금리에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크루즈선 운영사 ‘혼블로워’, 소프트웨어 기업 ‘고투’, 영국 영화관운영기업 ‘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 등으로, 이들은 지난달 회사채 지급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29건 디폴트 중 대다수는 미국기업이 발행한 것이었으나, 유럽기업도 8곳에 달했다
03.14
지난달 발표된 무역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제1 수출국이 됐다.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76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국 수출은 4270억달러로 급감했다. 양국의 위상이 역전된 건 미국이 중국과 탈동조화하면서 인접한 멕시코로 공급망을 옮기면서다. 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3국 자유무역협정인 ‘USMCA’가 2020년 발효되면서, 자동차부품과 의료장비, 농산품 등 멕시코의 대미 수출이 쉬워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3일 “하지만 멕시코와 중국의 관계가 계속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상황”이라며 “중국기업들이 멕시코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멕시코를 대미 수출의 우회로로 삼고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싱크탱크 ‘IMCO’의 아나 구티에레즈는 “전보다 다소 오래 걸리지만 중국 수출기업들은 결국 같은 곳(미국시장)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같은 우회
03.1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청산소를 통해 미국채를 거래하도록 의무화한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청산업무를 맡을 기관을 신청할 방침이다. CME는 세계 최대 선물·옵션거래소이자 가장 큰 현금거래 시장 중 하나다. CME 최고경영자인 테리 더피는 12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청산기관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의 새로운 규정은 담보를 통해 미국채 거래를 성사시켜 위기상황이 닥칠 때 연쇄적인 채무불이행을 막아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다. 미국채 현물거래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레포 거래는 2026년 6월부터 적용된다. 현재 미국채 거래가 청산되는 유일한 기관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산하 채권청산공사(FICC)다. FICC는 “지난해 미국채 청산 규모는 하루 평균 7조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미국채 시장은 27조달러 규모로, 글로벌 자산의 가격이 책정되는 기준
03.12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주 전세계 마지막으로 남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폐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파격적인 정책실험이 일본을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현재 -0.1%인 일본 기준금리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4월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2007년 이후 일본 최초의 금리 인상이 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금리제와 더불어 국채와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일본은행 대차대조 규모는 일본 GDP의 127%에 달하기도 했다. 양적완화와 마이너스금리로 엔화 약세를 유도했고, 디플레이션이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의도했던 인플레이션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공급 충격이 닥치고 나서야 이뤄졌다.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내고 현재 미즈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마 가즈오는 “마이너스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03.11
전세계 국가들과 기업들은 전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많은 도시가 건설중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91개의 신도시 건설이 발표됐다. 지난해에만 15개의 도시가 발표됐다. 이집트 북부에 들어설 신행정수도는 한창 공사중이다. 완공되면 650만명의 인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이외에도 5개의 도시를 건설중이며 수십개 도시를 추가로 계획중이다. 인도는 8개의 허브도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바그다드 외곽에 5개의 정착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첫번째 정착지가 최근 착공됐다. 신흥경제국들뿐 아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수년동안 비밀리에 캘리포니아 신도시를 위한 토지를 매입해 왔다. 또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애리조나 사막에, 월마트 전 임원인 마크 로어는 네바다 사막에 각각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0곳의 ‘자유도시’ 건설을 제안했다. 하버드대
03.08
올해 1월 파산 직전까지 몰린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이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 자본을 확충한 뒤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부실상태에 놓인 미국 중소형 은행은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7일(현지시각) “2023년 4분기 부실상태에 빠진 미국 은행 개수가 8개 늘어 모두 52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FDIC는 또 신용카드 상환과 상업부동산 대출 연체가 상승하고 있다며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FDIC 의장 마틴 그룬버그는 성명서에서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금리의 변동성과 은행의 상업부동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업계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FDIC는 부실에 빠진 8개 은행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다만 중소형 규모 은행이라는 점만 밝혔다.
03.07
대형 은행들에게 위험대비 자본을 대폭 확충케 강제하는 바젤III 최종안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당국과 협의중인 은행업계 8명의 CEO들을 취재한 결과, 바젤III 최종안이 당초에 비해 대폭 수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끄는 금융당국들은 지난해 7월 바젤III 최종안 초안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자산 1000억달러 이상 은행들이 잠재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충당해야 자본의 양을 기존 대비 평균 16% 늘리는 것이다. 대상 은행들은 대략 30여곳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초안 수정에 나서면서 자본 확충비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젤III 수정 논의는 아직 초기단계다. 구체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규제당국은 초안에 제기된 수백건의 반대의견, 초안이 은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제출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 초안에서 바뀔 부분은 은행들이 운영 리스크에서 오는 잠재적 손실을 얼마로 계상해야 하는지다
03.06
26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풍성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전세계 중앙은행들, 투자기관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국채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통화정책을 집행하고, 미국정부는 돈을 빌린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세계 자산들이 가격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무위험 이자율이다. 하지만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차례 이런저런 문제로 미국채 시장의 기능이 마비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위기와 2020년 3월 미국채 시장붕괴는 연준의 긴급개입을 불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각) “이 때문에 미국채 시장을 규제하는 미국 규제당국들은 큰폭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연준은 레포 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재무부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가장 적극적인 기관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SEC가 채
03.05
원자력 핵심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수요는 커지고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정학적 갈등마저 불거졌기 때문이다. 우라늄을 매입해 비축하는 ‘옐로케이크’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160% 상승했다. 이와 비슷한 펀드 ‘스프롯 피지컬 우라늄 트러스트’는 2021년 출시 이후 119%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들도 나섰다. 우라늄을 사재기하고 우라늄 옵션을 매입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가격은 2021년 1월 파운드당 30달러에서 최근 100달러를 넘어섰다. 16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 초기 상승세 요인은 우크라이나전쟁이었다. 서방각국이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러시아 ‘로사톰’을 제재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로사톰은 전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지난해 7월 우라늄 생산국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9월엔 세계 최대 천연우라늄 공급업체인 카자톰프롬(카자
03.04
스마트폰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르몽드는 2일(현지시각)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지난 15년 동안 큰 혁신이 없었기 때문에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게다가 새로운 세대의 커넥티드 디바이스(네트워크 연결기기)가 스마트폰의 자리를 잠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하고 직관적인 새로운 디바이스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옷깃에 고정해 착용하는 ‘AI 핀’으로 이메일을 듣거나 전화를 걸 수 있다. 손가락에 끼우는 ‘스마트링’으로 건강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귀에 꽂는 이어웨어(earwear)는 음성 및 음악 도우미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창업한 중국기업 ‘래빗’은 성냥갑만 한 크기의 휴대용 AI비서 ‘래빗 R1’을 선보였다. 이 기업 CEO 제시 리우는 “스마트폰의 형태는 현재 사용가능한 것 이상의 혁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진
02.29
세계 유수 IT기업과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조세협정이 미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정치적 지지가 약화되면서 발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디지털세(매출 올린 곳에서 납세)와 법인세 최저한도(15%) 등 2가지 주요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조세협정은 2021년 135개 이상의 국가들이 합의한 획기적인 진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를 주도했다. OECD는 올해 6월까지 조약의 최종문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지털세와 관련해 미국 공화당이 적극 반대하면서 비준과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 클럽인 OECD가 아닌 UN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며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디지털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FT에 “퍼펙트스톰 상황이다. OECD는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젝트에 갇혔다”며 “미국이 디지털세를 비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행할 수 없는 합의만 있는 셈”이라고
02.28
“우리는 오픈AI나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 민첩성이 강점이다. 우리는 텍스트 생성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소규모 팀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럽판 오픈AI’로 주목받는 프랑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트랄AI’의 공동창업자 아르튀르 멘쉬는 26일(현지시각)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34명에 자본금 5억유로인 우리는 800명의 직원과 110억유로가 넘는 자본금을 가진 오픈AI 또는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미스트랄은 이날 새로운 대규모 언어 모델(LLM) ‘미스트랄 라지’를 출시했다. 또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대화형 비서 ‘르 샤(Le Chat, 프랑스어로 고양이란 뜻)’를 공개했다. 그리고 오픈AI의 최대 후원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이날 미스트랄AI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미스트랄 라지를 제공한다는 것. 구글 딥마인드에 몸
02.27
미국 등 서방과의 무역 마찰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흔들리면서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대안적 무역구조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전략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40여개국이 참여하는 1조달러 규모의 투자프로그램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양자 및 지역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안 무역구조를 구축중이다. 중국이 FTA를 맺고 있는 나라 또는 지역은 28개에 달한다. 한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역내 국가는 포함되지 않는다. FT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동안 이같은 FTA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액은 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총수출액 3조4300억달러의 38%다. FT는 “이 기간 중국은 세계 4위와 5위 수출국 네덜란드와
02.26
지난해 3분기 명목가격 독일은 급감, 한국은 정체 선진국 전반을 강타한 집값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명목 집값이 전분기 대비 평균 2.1% 상승했다. OECD 국가 중 약 1/3 정도만 전분기 대비 하락세였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절반 이상의 국가 집값이 하락세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위샤트는 “최근 데이터는 대부분 국가의 집값 하락이 바닥을 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2년 말부터 경제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집값이 하락했다. OECD 국가들에서 집값은 2022년 말 분기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2년 이래 명목 가격으로는 최저치였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많은 국가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거나 반전됐다.
02.21
지난 200여년 동안 국제금융계를 막후에서 좌지우지했고, 현재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려진 로스차일드 가문. 1800년대 초 독일 마이어 암셸 로트실트(로스차일드의 독일식 발음)는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게토에서 출발해 19세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금융제국을 일궜다. 로트실트는 다섯 아들 중 맏아들만 집에 남기고 나머지 네명을 런던과 파리 나폴리 비엔나로 보내 은행을 설립케 했다. 이후 200년 동안 이 대가족은 유럽의 제국과 각종 전쟁에 자금을 댔고 유럽의 경제와 정치, 역사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현재 로스차일드라는 유서 깊은 이름을 내건 은행은 단 2곳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로스차일드 앤 코(Rothschild & Co)’와 스위스 프라이빗뱅크인 ‘에드몽 드 로스차일드(Edmond de Rothschild)’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트실트가 아들들을 보낸 런던과 파리지점은 이 가문의 성공사례였다. 파리지점은 프랑스혁명 후
02.20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원자재시장의 새로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에 대한 이야기로 들떴다. 일각에선 2000년대 초반에 시작돼 2007~09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지속됐던 원자재 가격 급등이 곧 반복될 것이라고 믿었다. 서구가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면서 빠른 경제회복과 친환경에너지 전환이 맞물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재연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가격은 2021~2022년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그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니켈 가격은 2023년 초 대비 50%나 저렴해졌다. 리튬 가격은 같은 기간 80% 이상 하락했다. 식료품과 연료, 금속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2022년 중반 정점을 찍은 이후 29% 하락했다. 현재 석유수요 예측도 각국 정부의 석유소비 감축 계획에 대한 가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하루 1억200만배럴
02.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미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년, 미국 방위산업계에 무기와 군수품 주문이 급증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 국방부는 물론, 군사력을 강화하려는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 방산업체들로부터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고 고갈된 군수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국방·항공우주 부문 산업생산량이 17.5% 증가했다. 미국정부는 최근 9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법안에서 우크라이나에 배정된 607억달러 가운데 64%가 실제로 미국 방산업계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레이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미국의 고용과 생산에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에는 종종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02.16
미국 월가의 많은 투자기업들이 중국주식을 멀리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중국 반도체기업 주식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이 대표적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중국 베이팡화창(Naura)과 하이곤정보기술이 향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막는 미국의 노력이 오히려 중국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한다는 것. 생존이 달린 중국 기업들에겐 막대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차이나비전캐피털 대표 쑨졘보는 “벤처투자자들이 중국 반도체시장에서 결국 살아남을 기업을 골라낼 기회로 가득찼다”며 “중국 반도체업계에 지속적으로 자원이 투입되면서, 일부 토종 중국기업들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2월 이래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약 6조5000억달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