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
2024
‘서클K’ 브랜드로 잘 알려진 캐나다 유통기업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ACT)’가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를 제안했다. 시장은 잠재적 인수가를 약 5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세븐&아이는 일본의 외환·대외무역법에 따라 정부에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아직 세븐&아이 주주들이 검토할 만한 구체적인 제안서는 없다. 하지만 많은 은행과 투자자, 변호사, 정부 관계자들이 일본 역사상 중요한 인수합병(M&A) 제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펀드 중 하나이자 현재 세븐&아이 주주인 한 펀드매니저는 “ACT 입찰로 게임은 시작됐다. 향후 10년간 일본이 전세계 M&A 거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ACT 인수 제안에 대해 서구 투자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ACT는 지난 20년 동안 세븐일레븐에 관심을 보였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번번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피인수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본
09.03
튀르키예 경제성장률이 4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최저치로 둔화됐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50% 고금리가 기업과 가계를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튀르키예통계청은 2일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3%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튀르키예 성장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억제 프로그램이 1조달러 규모의 경제의 주요 부문에 점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중앙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하칸 카라는 “2분기 GDP는 상당한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행지표는 통화 및 신용긴축의 영향이 올해 하반기 더 뚜렷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후 인플레이션 폭등에도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다 결국 실패했다. 튀르키예중앙
09.02
수년 뒤 병원을 방문할 땐 환자가 자신의 가상버전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불리는 이 가상모델은 의사의 컴퓨터 화면으로 불러올 수 있는 신체모형이다. 최신 생체신호로 업데이트돼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개별 환자에 특별히 고안된 의약품과 시술의 문을 열어 회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의료뿐 아니다. 디지털 트윈은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객기의 제트엔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지자체가 홍수의 영향에 대응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험주행과 충돌을 시뮬레이션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수년 단축할 수 있다. 공장과 회사, 도시 전체를 관리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도 개발되고 있다. 전체 생산공정 시뮬레이션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 팀 중 하나인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은 약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해 레이싱카를 제작하고 있다. 레이싱은
08.30
미국 재무부가 주거용 부동산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최종안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각) 발표된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신설규정에 따르면, 투자자문사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법인이나 신탁, 페이퍼컴퍼니 등이 주거용 부동산을 전액 현금으로 매수할 경우 관련 정보를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판매자와 매수자, 거래로 이익을 보는 개인의 이름, 매매된 부동산과 결제 과정의 세부내역 등이 보고대상이다. 개인 매매 또는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이나 기타 자금조달 방식으로 이뤄진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규정은 투자자문업계의 경우 2026년 1월부터, 부동산중개업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시행된다. 미 재무부 재닛 옐런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 조치는 범죄자들이 미국의 부동산, 투자자문 부문을 악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주택에 대한 전액현금 구매는 자금세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08.28
최근 수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 머크의 키트루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등 새로운 암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유방암과 폐암, 전립선암 환자들이 생명줄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진단 후 5년 이내 환자 8명 중 7명이 사망하는 가장 치명적인 췌장암을 퇴치할 새로운 무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췌장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폴피리녹스’는 4가지 약물을 섞은 혼합제로 1962년 처음 승인됐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소재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췌장암을 연구하는 종양학자 아니르반 마이트라는 “병원에 오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오래된 약을 한데 모아 투여한다”며 “췌장암은 암들 중 가장 약한 고리”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리서치기업 ‘이밸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약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약 1조달러를 지출했지만 췌장암과 대장암, 뇌암 등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에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08.27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 경제가 호황을 구가할 채비를 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기업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최근 ‘자본주의 무엇이 잘못됐나’ 책을 출간한 루치르 샤르마는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신흥국 경제의 대대적인 반등이 진행중”이라며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차린 관찰자는 거의 없고 이 중대한 변화에 행동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도 여전히 적다”고 지적했다. 신흥경제국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에 대한 성장주도권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인당 GDP가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경제국 비율은 지난 5년간 48%에서 향후 5년 내에 88%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비중은 2000년대 신흥국 호황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는 중국경제의 급격한 부상,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 서방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신흥국 경제가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들어
08.26
그동안 인기를 구가했던 엔캐리트레이드가 이달 들어 대규모 청산됐지만, 비슷한 전략의 위안캐리트레이드는 당분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중국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기 때문에 저금리의 위안화를 빌려 수익 높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는 엔캐리에 비해 회복탄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 아시아통화 헤드인 앨빈 T. 탄은 “신흥국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중국경제는 고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통화완화정책이 향후 여러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고 시장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금리차를 활용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달 초 관심 대상이 됐다. 일본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엔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대규모 청산하면서다. 펀딩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캐리트레이드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캐리트
08.23
경기침체를 미리 알고 경고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수조달러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재정을 풀 수 있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경기침체를 확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침체를 결정하는 곳은 미국경제연구소(NBER)로, 침체 판정까지 여러달이 소요된다. 다른 나라들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을 들여다본다. 이 역시 시간차가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대체지표들이 개발됐다. 많은 지표가 미국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알린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삼의 법칙(Sahm’s rule)’으로, 이달 초 미국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높을 경우 침체로 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UC산타크루스대 파스칼 미샤야 교수와 UC캘리포니아대 에마뉘엘 사에즈 교수는 최신 논문에서 실업률을 다루는 삼의 법칙에 기업의 구인율을 보태 보완했다. 그
08.22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2023년 4월~2024년 3월 1년 동안 미국기업들이 월 평균 약 17만8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4만6000개 일자리 증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1년으로 치면 81만8000개가 줄어들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수정이다. 이전 추정치는 월별 급여에 따른 고용주 조사에 기반했는데, 이번 노동통계국 보고서는 거기에 각주별 실업보조금 데이터를 참고해 수정했다. 실업보조금 데이터는 월별 고용주 조사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지만 시간차가 발생한다. 이 역시 수정치로, 확정치는 내년 2월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의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예상외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다. 고용주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실업률 지표는 급여지표가 보여주는 장밋빛 그림만큼 낙관적이지 않았다.
08.21
석유와 구리, 대두 등 많은 원자재가 지난 25년간 중국 경제호황의 혜택을 누렸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철광석이었다. 철광석은 놀라운 호황을 구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올해 초까지 철광석 가격은 10배 가까이 급등했고 거래량은 3배로 증가했다. 다른 어떤 주요 원자재도 철광석을 따르지 못했다. 이 덕분에 호주 광산기업들은 억만장자가 됐고, 월가 금융권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마지막 남은 미개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철광석 호황은 끝났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21세기 최고의 원자재였던 철광석 호황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며 “중국이 호황을 이끌었지만, 이를 깨뜨리는 것도 중국”이라고 전했다. 용광로에서 강철로 변하는 붉은색의 광물 가격은 현재 톤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사상최고치인 톤당 220달러에서 55%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정점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전망은
08.20
필리핀 등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중앙은행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주요 금융사 이코노미스트들이 다음 주자가 누가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중앙은행은 지난주 거의 4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해 많은 사람들을 놀래켰다. 2022~2023년 금리를 4.5%p 인상했던 필리핀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에 돌입한 것. ING 아시아·태평양 연구책임자 로버트 카넬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용감한’ 결정이었다”며 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시장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여졌다. 이는 다른 아태지역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금리 인하는 뉴질랜드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인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이 침체된
08.19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년여 간 월가 금융기관들의 위법한 ‘텍스팅(Texting, 문자 주고받기)’에 약 20억달러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지난주 26개 월가 금융사들에 적게는 40만달러, 많게는 5000만달러 등 총 3억9300만달러 벌금을 부과했다. 임직원들이 개인 휴대폰과 SNS ‘와츠앱’ 등 비공식채널을 통해 업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관련 기록을 보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아메리프라이즈와 에드워드 존스, LPL파이낸셜, 레이먼드 제임스 4개사는 최대인 50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RBC캐피털마케츠는 4500만달러, BNY멜론과 자회사 퍼싱은 4000만달러, TD시큐리티즈와 자회사 2곳은 3000만달러다. 브로커-딜러와 자문사 등 금융기관들은 미 연방증권법상 반부패 조치, 금융책임성 기준 조항에 따라 업무와 관련된 임직원의 정보공유 내역을 보존해야 한다. SEC 집행
08.16
미국에서는 선거 캠페인에 수십억달러 비용이 소요된다. 이 돈은 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억만장자와 기업대표들로부터 나온다. 가장 많은 돈을 모금하는 후보가 승리할까. 미국 대통령만큼 당선에 많은 돈이 필요한 공직은 전세계에 없다. 선거자금과 로비를 추적하고 감시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도전자 조 바이든 후보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 57억달러(약 7조7500억원)의 선거자금을 지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신기록이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15일 “올해 11월 미국 대선 캠페인 역시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은 7월에만 선거자금으로 3억1000만달러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같은 달 약 1억380
08.14
미국인 2/3(66%)가 글로벌 무역이 미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58%는 무역이 생활수준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때문에 미국민 63%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의 무역을 늘리는 것을 선호했다. 이는 미국 진보주의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가 지난 8일 공개한 ‘2024년 세계화와 무역 조사(Globalization and Trade Survey)’ 내용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로, 유거브는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과 4월 조사한 것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민 3/4(75%)은 관세 때문에 구매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했다. 66%는 미국 청바지 제조업체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관세 때문에 수입청바지 1벌에 1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면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품다양성, 혁신촉진 등 무역 장점 꼽아 미국인들은 글로벌 무역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다양성을 높이고(64%)
08.13
아폴로와 블랙스톤 등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4조달러에 달하는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오랜 관행을 바꾸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국부펀드들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머니파워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4조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운용하며 서구 자본시장에서 자신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중동 최대 국영펀드들이 월가 자산운용사들에게 투자 대가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점점 더 많이 묻고 있다”며 “월가 거물들은 걸프 지역에서 더 많은 모임을 갖고, 현지사무소를 설립하고, 더 많은 인력을 현지에서 거주하고 근무하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올해 초 약 200명의 직원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보내 이곳 국부펀드 무바달라 및 기타 현지파트너들과 각종 행사와 고위급회의를 개최했다. 블랙스톤은 중동 국부펀드 투자자들이 자사 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동
08.12
중국 소비지출이 둔화하는 한편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이곳에 진출한 주요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졌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영국 WPP는 올해 2분기 중국매출이 중국경제 전망 악화와 소비수요 부진 탓으로 전분기 대비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급 뷰티상품을 판매하는 로레알은 올 상반기 중국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폭스바겐 소유 포르쉐는 같은 기간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해외브랜드 비중은 38%였다. 2020년 64%에서 급감했다. 중국 수요 부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소비재부문 기업 전반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케이터링(식음료 공급) 부문 성장률은 2010년 이후(팬데믹 기간 제외) 처음으로 8% 아래로 하락했다. 피치는 “중국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비필수 지출을 줄이
08.09
# 미국 켄터키주 볼링그린(Bowling Green)에 사는 40대중반 여성 마리 엘리스는 몇해 전만 해도 120㎏의 비만이었다. 간질환 가족력이 있는 그는 그동안 유행했던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모조리 시도해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 약 1년 반 전 담당의사가 당뇨·비만치료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 처방을 내렸다. 이를 맞은 엘리스는 곧 36㎏을 뺐다. 달라진 건 그뿐만 아니다. 10대 후반부터 흡연자였던 그는 마운자로를 맞은 이후 더 이상 흡연욕구에 시달리지 않는다. 엘리스의 가족도 기적같은 효과에 주목했다. 남편은 물론 같은 동네 사는 사촌도 마운자로와 경쟁관계에 있는 당뇨·비만주사제 ‘오젬픽(Ozempic)’을 맞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는 체중감량효과가 더 강력한 ‘위고비(Wegovy)’를 애용하고 있다. # 볼링그린에서 자란 캔디 그레이는 20대 때 뇌졸중으로 부모를 여의었다. 2022년엔 50대와 60대 초반의 두 오빠가 한달 간격으로 심장마비로
여윳돈을 소진한 미국인들이 여행과 레저 지출을 줄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즈니 테마파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 휴 존스턴은 7일(현지시각) FT에 “소비자들이 식음료 물가와 기타 경비 상승으로 압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디즈니파크 입장료 수입이 지지부진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것도 실적 부진의 한 요인이었다. 호텔체인 힐튼의 CEO 크리스 나세타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여행업시장이 확실히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코로나10 팬데믹 동안 저축했던 돈을 소진했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여행을 비롯한 각종 여가활동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종업계 매리엇인터내셔널의 CFO 리니 오버그도 최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 등 지출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공유 플
08.07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점차 강조하면서 화석연료업계와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올 연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IEA와 미국정부의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지난 6월 “석유·가스 회사들은 화석연료 생산을 늘린다는 기존 사업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경제가 둔화되는 한편 더 많은 소비자가 전기자동차로 전환해 석유와 가스 수요가 감소한다며 “화석연료업계가 계속 생산을 늘릴 경우 2020년대 말 전세계가 ‘엄청난 석유 과잉’에 신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석유기업들은 비롤이 정치를 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에너지에 대해 중립적이고 냉정한 데이터와 분석을 내놓았던 IEA가 당파적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석유회사 한 최고경영자는 “IEA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에너지안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08.06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락과 관련 ‘쉽게 푼 돈, 쉽게 번 돈’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닥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진단했다. WSJ는 이날 사설 ‘쉬운 돈에 대한 심판 도래(The Easy Money Reckoning Arrives)’에서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까지 이어진 글로벌 증시 매도세는 부분적으로는 증시 고공행진에 따른 조정, 특히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또한 지난 10년반 동안의 과도한 지출과 쉬운 돈에 대한 심판의 시작일 수도 있다. 그 심판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거칠게 다가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월요일에도 급락한 것과 관련, WSJ는 “일본은행은 지난주 금리 목표치를 0.25%로 인상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 일정을 발표했다”며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된 초저금리에 따라 예측가능하고 필요한 리스크 재조정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다음 단계는 일본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