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1
2025
월마트가 최근 관세발 가격인상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로했다. 월마트 가격인상은 미국인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물가상승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월마트 지배력은 대단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월마트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 눈길을 끌었다. 10여년 전만 해도 월마트는 위기에 몰렸다. 온라인서점으로 시작해 ‘모든 것을 파는 가게’로 변신한 아마존이 소매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었다. 아마존의 상품 다양성과 문앞 배송서비스에 견주면 넒기만 한 월마트의 교외매장은 과거의 유물처럼 보였다. 월마트 매출은 감소세였고 이익은 급감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부활했다. 지난해 매출은 6800억달러, 고용직원은 210만명이었다. 두 지표 모두 세계 최고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지출의 10%, 식료품 지출의 25%를 월마트가 가져간다. 이런 월마트에 투자자들도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이 50% 이상
05.20
최근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협상에서 무역전쟁의 일시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국간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중 양국이 본격적인 싸움에 대비해 협상카드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90일간 관세유예에 합의한 직후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의 어센드 인공지능(AI)칩에 대해 전세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수출통제 위반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중국은 즉각 ‘정당성을 잃은 제재’라며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는 보호주의, 독단주의 조치다. 미국은 중국 기술기업과 AI산업에 대한 근거없는 탄압을 멈추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와 AI 발전에 핵심인 화웨이에 대한 최근 제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넘어 전장을 확대하려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인 자오밍하오는 “미국은 화웨이의 발전과 성장을 점차 우려하고 있다”며
05.19
월가의 신흥국시장 강세론자들이 마침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흥국 증시는 지난 십수년 간 미국증시가 지속상승하면서 외면받던 시장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AQR캐피털매니지먼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프랭클린 템플턴 등은 ‘글로벌 투자환경이 마침내 개발도상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는 주요 월가 은행들이다. BofA는 신흥국 증시를 ‘차기 강세장’이라고 불렀고, AQR은 신흥국 증시가 향후 5~10년 동안 연 평균 약 6% 수익률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증시 예상수익률 4%보다 높다. 최근 S&P500지수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연초부터 따지면 보합세다. 반면 신흥국 지수는 10% 상승했다. 이는 지지부진했던 신흥국 증시가 마침내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S&P500 지수는 400% 넘게 상승한 반면 신흥국 지수는 7% 상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05.16
4월 2일 트럼프정부 관세폭탄에 미증시는 2거래일 동안 약 6조달러가 증발했다. 월가 헤지펀드와 기타 전문투자기관을 뜻하는 ‘스마트머니’들은 주식을 내던졌고, 증권사 전략가들은 증시를 떠나라고 고객들에 조언했다. 하지만 이른바 ‘덤머니(dumb money)’로 불리는 개미투자자들은 상황을 다르게 봤다. 저가매수 또는 바닥매수 타이밍으로 본 것. 블룸버그통신은 16일 “현재 상황으로는 개미들의 인식이 옳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뒤인 4월 9일 관세 대부분을 유예했다. 이후 S&P500 지수는 현재까지 18% 상승했다”고 전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시장전략가 마이클 안토넬리는 “기관투자자들은 대규모 투매를 일으켰다. 반면 개미투자자들은 차곡차곡 주식을 담았다. 결국 매도압력은 끝났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에 따르면 관세유예 전날인 4월 8일 이후 바닥매수로 개미 투자자들은 약 15%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액은 500억달러였다.
05.15
환율은 무역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정부의 입장에도 금융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무역협상을 하면서 환율정책을 의제로 포함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미국 무역협상 과정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이 취재원은 블룸버그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정부 경제팀 중 환율문제를 다룰 임무를 맡은 유일한 인물"이라면서 "베센트 장관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다른 이들에게 환율 관련 문제를 맡긴 적이 없다. 환율은 오직 베센트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협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달러강세 정책은 변함없다”며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연차총회에서 만난 각국의 재무장관들에게도 그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LA에서 열린 밀켄연구소 연례모임에서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한 베센트 장관은 “중국 협상단과 환율과 관련한 논
05.14
유럽의 특출난 기업들은 유럽 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미국의 풍부한 자본시장을 두드린다. 저축이 풍부한 유럽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엔 고개를 가로젓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3년 설립된 에스토니아 차량공유앱 ‘볼트(Bolt)’의 최고경영자(CEO) 마르쿠스 빌리그는 유럽의 투자위험 회피 성향을 아쉬워하는 주요 인물이다. 빌리그는 자금조달을 목표로 유럽의 거의 모든 벤처투자자들을 만났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10억달러 넘는 자금을 기꺼이 건넸다. 그같은 자금을 기반으로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총 45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빌리그는 FT에 “미국 투자자들은 에스토니아법인을 통해 투자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 유럽 벤처투자자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꺼리는 성향으로 유럽은 아마 3조~5조유로의 부를 창출할 기회를 잃었을 것”이
05.13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중국과 일시적인 관세인하를 골자로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미국경제의 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올해 말 전면적인 경기침체 발생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이달과 내달 미국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악화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각) 지난달 중국산 수출품에 부과한 145% 관세를 향후 90일 동안 일시적으로 30%로 대폭 낮춘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큰폭의 상승이다. EY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데이코는 “미중간 일시적인 관세 인하는 주목할 만한 상황전개다. 하지만 경기둔화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관세부과에 앞서 급등한 수요, 물가상승 압박, 여전한 정책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여전히 미국의 고용과 소비를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지표엔 아직 관세 고통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매판매가 대표적 사례다. 올 3
05.12
최근 아시아 외환시장은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만달러 가치가 급등해 단 이틀 만에 달러 대비 10% 올랐다. 이후 약간 진정됐지만 이달 들어서만 6% 상승했다. 대만 수출업체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대규모 축적해 왔다. 대만 국내은행에 예치된 예금 중 약 16%가 외화표시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일부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대만달러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환율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건 대만 보험업계일 수 있다. 대만 보험사들이 자산으로 보유한 달러 규모가 엄청나다. 지난 10년간 약 700억달러가 쌓였다. 이 중 약 3분의 1은 환헤지가 없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 대규모 장부손실을 안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 상당 비중을 달러로 갖고 있지만 고객에게는 대만달러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때문에 자산-부채 불일치 상황이 발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케이티 마틴은 11일 “대만달러 가치의 급격한 상승
05.09
대만달러의 최근 급등과 아시아 여러 국가 통화의 절상은 역내 탈달러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덜란드은행 ING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은 투자자메모에서 “역사적으로 달러표시 자산에 노출이 큰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수주 동안 달러가치 약세로 외환 타격을 입었다”며 “이들 국가 기업들은 달러 헤지 비중을 늘리고 미국자산 투자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달 24일부터 달러 대비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대만달러는 5일 1달러 30.15였다가 8일 종가기준 30.26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아시아 투자자들이 달러자산에서 멀어지는 추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대만은 이런 현상의 첫번째 국가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글로벌외환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대만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매와 대만달러 급등을 ‘대만 효과’라고 명명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통제를 재고하겠다는 미국 트럼프정부의 방침에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8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옳은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정부는 7일(현지시각) 이달 중순부터 발효 예정이던 전임 바이든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정책을 철회하고 보다 단순한 규정으로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인공지능(AI)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중국이 AI 전용칩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 등에 대한 ‘회색시장(grey market. 특정상품을 정규시장과 다른 가격에 매매하는 시장)’이 커지면서 허점이 많았다. 중국기업들은 역외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거나 국제중개상을 통해 칩을 사들이고 있다. 수출통제는 중국기술의 부상을 막는 데 명백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한 바이든 수출통제정책의 문제점은 실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다는 점. 예를 들어 미국의 소수 동맹국들은 별다른 제한이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으
05.08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이달 15일 시행될 예정이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등 선도적인 미국 반도체기업들은 그동안 “수출통제가 미국의 혁신을 저해한다”며 반발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이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수출제한 조치는 주요 기술기업들과 외국정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며 “트럼프행정부는 해당 조치를 개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확산규정’으로 명명된 바이든정부 수출통제정책은 △한국 등 동맹 △일반 국가 △중국 등 우려국가로 나눠 등급별 통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바이든정부 AI 규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훨씬 단순화된 규정으로 대체해 미국 혁신을 촉진하고 미국 AI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수출통제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전면폐지를 요구해 왔다. 최고경영자(CEO) 젠슨
05.0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자유무역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전세계 많은 나라들은 오히려 더욱 매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각)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이후,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무역관계를 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 고율관세 파괴력을 상쇄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과 인도다. 수년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던 양국은 6일(현지시각) 협상타결을 선언했다. 12개국으로 구성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은 코스타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회원 맞이를 고려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으로 구성된 ‘아세안+3’ 재무장관들은 최근 상호 무역을 늘려 글로벌 무역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캐나다와 아시아 국가들도 무역협정을 논의중이다. 유럽연합(EU)도 인도와 FTA를 협상중이다. 올해 말 협정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브라질 아르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