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
2025
미국 재무장관 스캇 베센트가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한 트럼프정부의 관심사는 연방준비제도의 단기금리가 아니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5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낮추길 원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나는 연준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아니라, 과거 했던 것에 대해 말할 뿐”이라며 “연준이 지난해 9월 0.50%p 금리를 대폭 인하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 성격인 것으로 해석된다. 베센트 장관은 에너지 공급을 확대해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도 거듭 표명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 입장에서 에너지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장기전망을 가리키는 가장 확실
02.05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연일 난리다. 터무니없는 통행료, 중국의 개입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에 인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대상으로도 억지에 가까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간 역사학계는 트럼프 1기정부 외교를 고립주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미국의 제2차세계대전 참전을 반대했던 일부 보수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역시 고립주의자라는 것.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움직임은 고립주의자라는 설명의 한계를 드러낸다. 캐나다를 합병하고 그린란드를 점령하며 파나마 운하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등 외국영토를 점령하겠다는 위협이 고립주의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럿거스대 미국사 교수 제니퍼 미텔슈타트는 트럼프를 ‘주권주의자(sovereigntist)’로 분류한다. 미텔슈타트 교수는 3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의 주권주의 기원을 추적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주권주의 정치의 기원은 100여년 전, 제1차세계대전
02.04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위협에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뺀 자체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각) “미국과 매우 가까운 동맹국들까지도 대안적인 무역경로를 찾고 있다”며 “미국이 무역장벽을 높일수록, 다른 나라들은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 2달 동안 3건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지난해 12월 중남미 4개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해 총규모 8억5000만명의 시장을 연결했다. EU는 2주 뒤 스위스와 무역협정을, 지난달엔 멕시코와 무역협정을 맺었다. 현재 말레이시아와도 FTA를 논의중이다. NYT는 “미국은 지구상 최대, 최강 경제국이다.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 미국을 우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브릭스(BRICS)’에 가입한 10번째 국가가 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09년 설립한 신흥경제국 협의체다.
02.03
미국 트럼프정부 재무팀이 미국채 발행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에 월가 채권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각)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023년 말부터 만기 1년 이하의 단기국채 발행 비중을 늘렸다. 당시 미국체 전체 물량 중 단기물 비중은 15%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엔 약 22%로 상승했다. 트럼프 2기 정부 핵심 경제인사들은 그같은 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경제를 부양하긴 하지만 위험한 전략이라는 인식이다. 미 재무부장관 스캇 베센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스티븐 미란이 대표적 인물이다. 베센트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0일 WSJ 칼럼에서 “재무부가 국채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1조달러 이상을 빌리면서 역사적 기준에 비해 비싼 단기국채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채 단기물을 장기물로 대체하는, 보다 정통적인 방식으로 발행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가는 단기국채 비중 확대가 시장
01.31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극히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AI모델을 출시하면서 전세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딥시크 충격을 보도하는 서구 주요 매체들은 ‘중국은 모방하고 미국은 혁신한다는 기존 관념을 뒤집는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혁신에디터 존 손힌은 30일 ‘딥시크, 중국은 혁신하고 미국은 모방한다’ 제목의 칼럼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2017년 중국 바둑 최강자를 이겼던 것처럼, 딥시크의 AI 추론모델도 그같은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에서 보는 중국의 전형적 이미지는 국가보조금으로 저비용 제품을 양산하는 자본집약적 제조업경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금융서비스 등 글로벌 소프트파워 강대국이었다”며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은 혁신하고 중국은 모방하며 유럽은 규제한다는 관념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딥시크는 미국 기술대기업들의 자만심에 구멍을 냈다.
01.24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중인 세계경제포럼에서 유럽경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트럼프정부의 탈규제, 세금감면 계획으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미국기업 CEO들은 열광하고 있다. 동시에 S&P500 지수 등 증시도 신고가를 경신할 태세”라며 “반면 유럽 분위기는 훨씬 어둡다. 미국의 한 대형은행 CEO는 ‘유럽 비관론이 절정에 달했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도 22일(현지시각) “유럽이 존재론적 위기(existential crisis)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유럽은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거대 플레이어(미국)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그동안 협력했던 국가들과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유럽 한 대형 국부펀드 대표는 “현재 상황은 미국에 진짜 유리하게, 유럽에는 너무 부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01.23
중국이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국영 연기금이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는 액수를 늘리고, 상장기업은 자사주매입 등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중국은 트럼프 2기정부가 제기하는 시장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날 공개한 지침에서 거대 국유 보험사와 연기금이 A주 투자를, 상장사들이 자사주매입을 늘리는 내용으로 중장기 자본투자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자산운용사 ‘LFDE’의 아시아증시 헤드인 케빈 넷은 “중국의 조치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아베노믹스 당시 일본이 정부연기금 투자펀드에 지시했던 내용과 유사하다. 국내증시에 자본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향전환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증시는 9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역시 부동산시장과 소비심리 약화로 중국증시는 내내 지지부진했다.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2
01.22
미국 트럼프 2기정부의 탈규제 기조가 미국의 금융경쟁력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포럼(20~24일)에 참석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장들은 트럼프 시대를 맞은 미국 은행들이 유럽 은행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CEO 안드레아 오르첼은 “탈규제와 관련해 미국은 유럽을 한참 앞설 것이다. 유럽 은행들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두려워하는 진짜 경쟁자들은 바로 미국 은행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도 이에 동의했다. JP모간체이스 자산관리부문 CEO인 메리 어도스는 “트럼프정부는 매우 친기업적인 사업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미국 은행들이 전세계 다른 나라 은행들을 계속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정부의 탈규제 기조는 미국 은행들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은행들과의 격차는 지난 10여년 동안 계속 커졌다. 블랙
01.20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첫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났다. 채권 트레이더들이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며 정부의 권위에 정면 도전한 것. 이른바 ‘채권자경단(bond vigilantes)’이다. 이전 10년간 낮은 세금과 높은 국방비 지출로 미국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금리가 폭등하면 차입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금융안정성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결국 클린턴정부는 예산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금을 인상하고 지출을 삭감하는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참모로 나중에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앨런 블라인더는 “클린턴은 어렵다 여겨진 대선에서 꽤 큰 차이로 승리했는데, 집권 후 채권 트레이더들에게 굴복했다는 생각에 상당히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채권자경단이 다시 돌아올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18일
01.17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지난 2년간은 최첨단 반도체와 인재를 확보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확보로 전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분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AI성장지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건설과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 다음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소유 토지를 개방해 데이터센터 여러곳을 짓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만간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랍에미리트 부동산개발업자 후사인 사지와니를 만났다. 다막(DAMAC) 프라퍼티즈 대표인 그는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는 트럼프와 회동한 자리에서 ‘1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
01.16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성장 공약 등에 힘입어 지난해 월가 대형은행들의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4대 은행들은 2021년(113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역대 2번째 많은 이익을 냈다. 1050억달러다. 2022년 770억달러, 2023년 86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주식 트레이딩, 기업·개인 대출 등 부문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금리 덕을 봤다. 반면 투자 관련 수수료도 2023년 대비 32% 급증했다. 4대 은행들은 이같은 이익 증가추이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환호하고 있다. JP모간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이익 500억달러를 넘은 은행으로 등극했다. 씨티그룹은 5대 주요 사업 가운데 자산관리, 미국개인금융, 서비스 등 3개 부문에서 자체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이익 급증이 연간 이익을 올린 주요 견인차였다.
01.15
2022년 말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출시한 뒤, 중국 기술 스타트업들도 컴퓨팅 파워와 최첨단 AI모델에 집중 투자하며 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설립 5년차인 ‘지푸(Zhipu AI)’는 생성형 AI 초기 스타트업이다. 현재 200억위안(약 4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2년 8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로 데뷔했다. 지푸의 챗봇 애플리케이션 ‘챗GLM’은 사용자만 2500만명에 달한다. 이 회사 CEO 장펑은 “지푸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중국판 오픈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개발기업 센스타임이 설립한 ‘미니맥스(MiniMax)’는 2022년 AI플랫폼 ‘글로우’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이를 통해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업은 또 AI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토키(Talkie)’를 앞세워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01.14
베트남이 지난해 중국의 3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베트남에 1620억달러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반면 2023년까지 3대 시장이었던 일본에 대한 중국 수출액은 1520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대 한국 수출액은 1460억달러였다. 중국의 제1, 2 수출시장은 미국과 홍콩이다. 빠르게 증가한 중국의 베트남 수출품목은 대개 전자부품이었다. 급증한 10대 수출품목 중 △메모리칩 40억달러 △프로세서 20억달러 △LCD모듈 10억달러 △휴대폰 부품 8억9500만달러 △컴퓨터 부품 8억7500만달러 △OLED모듈 7억1200만달러 △리튬이온배터리 6억1500만달러 △인쇄회로기판 5억3400만달러 등 8개가 전자부품이었다. 전자부품이 아닌 나머지 2개는 △열연강판 5억4600만달러△저부가가치 품목 4억2900만달러였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수입한 전자부품 등을 조립한 뒤 미국 등 해외로 수출
01.13
미국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막아설 건 없는 것처럼 보였다. S&P500 지수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50% 넘게 상승해 시가총액 18조달러를 보탰다. 하지만 월가는 이제 그 상승세를 멈춰세울 강력한 적을 만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5% 돌파 여부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지난 몇달 동안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채시장의 경고음에 귀를 닫았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인하 공약, 인공지능(AI)의 장밋빛 전망 등에 귀를 열었다. 하지만 미국채 금리가 5%라는 심리적 상한선을 위협하면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2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8일(현지시각) 5%를 넘었다. 10일 다시 그 선을 넘었다. 2023년 11월 2일 이후 최고치다. 30년만기 국채금리도 10일 5%를 뚫었다.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대략 100bp 상승했다. 당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기금금리를 낮추기
01.10
인공지능(AI)이 현재 인간노동자가 수행하는 업무를 잠식함에 따라 글로벌 은행들의 일자리가 향후 3~5년 내 최대 20만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 산하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은행 93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93명의 응답자 중 약 4분의 1이 전체 인력의 5~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은행들이 예측한 인력변화 평균값은 전체 직원의 3% 순감소였다. BI 수석분석가 토마즈 노에첼은 “후방지원 업무, 리스크관리 업무, 운영 업무 등의 일자리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위험하다”며 “하지만 AI가 이러한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산성과 수익률은 상승할 전망이다. BI에 따르면 AI발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20
01.09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기업들이 임의적으로 보고하는 핵심성과지표(KPI) 의무화, 무형자산 보고대상 확대 등 회계기준 변경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EBITDA)과 잉여현금흐름은 기업들이 즐겨 공개하는 KPI지만, 미국의 현 보고체계에서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다. 순이익, 매출, 주당순이익, 희석 주당순이익과 다르다. FASB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EBITDA 등을 보고체계에 편입시킬 경우 장점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증권거래위원회 등이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FASB 리치 존스 존스 위원장은 “내 의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재무보고 외에 따로 언급하는 여러 KPI들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AAP)’이 아니다. 존스 위원장은 “어떤 종류의 기업들이 특정 KPI를 의무적으로 보고
01.07
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전력장비 대기업 슈나이더의 시가총액은 전년 대비 1/3 오른 1400억달러에 달했다. 일본 대기업 히타치의 시가총액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배 늘었다. 전력장비 사업부문 확대가 시장의 큰 호응을 받으면서다. 2023년 풍력터빈 사업 난항으로 고전했던 독일 지멘스 에너지 주가는 지난해엔 300% 상승해 엔비디아를 능가했다. 이 기업의 전력망기술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다. 지멘스 에너지 CEO 크리스티안 브루흐는 “전력사업은 우리에게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전력장비 사업 부분을 떼어내 분사한 GE버노바의 CEO 스콧 슈트라직은 “전력분야의 슈퍼사이클(시장의 장기상승 추세)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변압기부터 배전반, 고전압 송전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전력산업과 관련한 모든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력망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은
01.06
지난해 미국 증시에 비해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가 올해는 기지개를 펼 수 있을까. 지난 한해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미국 S&P500 지수 대비 16%p 낮은 성과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올해 아시아 증시 향방을 가를 5대 변수로 △중국 부양책 △미국 관세 △연준 금리경로 △일본중앙은행 △한국 탄핵사태를 꼽았다. 먼저 투자자들은 오는 3월 열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 목표치, 내수 진작 조치의 세부사항이 나온다. 스위스 은행 ‘율리우스 베어’의 아시아리서치 헤드 마크 매튜스는 “각종 보조금과 소비바우처, 실업수당, 부동산부문 부양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하락 흐름으로 시작했다. 중국정부의 추가 부양책 전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회복 강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추가 부양책이 나온
01.03
미국 부채가 급증함에 따라 전세계 최대 국채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역할을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들이 점점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채 시장에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국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 금융사들이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한때 모든 월가 금융사들이 가입하고 싶어 하는 명예였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국채 경매에서 일정량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과거 수십년 동안 수많은 대형 투자자들이 프라이머리 딜러와만 거래했다. 따라서 프라이머리 딜러는 권위와 실질적 중요성이 모두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시타델 시큐리티즈는 10년 넘게 추진했던 프라이머리 딜러 가입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시타델은 이미 미국채 거래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매일 거래
01.02
미국 투자자들은 올해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등이 활용하는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지원하는 중국 벤처펀드에 투자할 수 없게 된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부터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AI시스템 등과 관련된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미국인이나 기업들은 민형사상 처벌을 받게 된다. 이같은 바이든정부의 조치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 벤처펀드에 투자한 미국기관들은 해당 펀드로부터 그같은 사항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계약상 보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벤처펀드들로부터 그같은 보증서를 확보했지만,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줄이거나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기업 세콰이어캐피털과 GGV캐피털은 지난해 중국 벤처투자 부서를 분사했다. 미하원 중국위원회는 지난해 2월 보고서에서 “미국 벤처투자자들이 30억달러 이상을 중국군용기술 발전을 직접적으로 돕는 벤처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