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8
2024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몇달 후면 3년차에 접어든다. 공정과 상식을 내걸었던 윤 대통령이기에 기대도 컸다. 하지만 그동안 윤석열정부 성적표를 보면 국민 실망이 더 크다. 각종 여론
01.17
차미례 언론인·번역가 지난주 가자지구 휴전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총회의 회의장에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갑자기 하마스에 억류된 최연소 이스라엘 아기(납치당시 9개월)의 이름 크피르와 얼굴 사진이 든 생일케이크를 들고 연단에 올랐다. 케이크에는 1살을 의미하는 숫자 1과 "나를 집에 데려다 줘요"란 문구가 장식되어 있었다. 대사는 "이 아기가 당신들 아이라고 생각해보라. 수백년이 걸
01.16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 센터장 뉴욕시립대 교수인 바르가바(Bhargava)와 루스(Luce)가 최근 발간한 저서 '현실적 급진주의자(Practical Radicalists)'는 새로운 행동주의자(activists) 세대의 사회변혁 길잡이가 될 진보주의의 역사와 이론,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급진주의는 기존 체제를 비판하면서 현존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
01.15
양재찬 가천대 겸임교수, 경제저널리즘 박사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민생'을 9차례 언급했다. 민생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새해 업무보고를 주택 일자리 등 민생과 직결된 주제로 나눠 국민참여 토론회로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국민과 대화하며 답을 찾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10일 경기도 일산 신도시 아파트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
01.11
박종권 언론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영화 '서울의 봄' 열풍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누적관객 1300만명이면 '괴물'에 이어 역대 10위 기록이다. 흥행몰이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과 중량급 연기자들의 호연을 든다. 1000만배우 반열에 오른 정우성이 217차례 무대인사에 개근한 것도 요인일 것이다. 무엇보다 도돌이표 역사에 대한 기시감 때문 아닐까. 돌
01.10
김수종 언론인, 전 한국일보 주필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가 험악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2017년 11월 7일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로 들어와서 헬리콥터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 헬기에는 틸러슨 재무장관, 켈리 비서실장, 맥매스터 안보보좌관,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동승했다. 헬기가 서울 강남 상공을 지날 때 트럼프가 3개의 초고층 유리빌딩을 가리키며 "저건 뭐야?&qu
01.09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대학 학장 정부는 4일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민생경제 회복, 잠재위험 관리, 역동경제 구현, 미래세대 동행이라는 4개 과제와 총 14개의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에너지기업 입장에서 두가지가 눈에 띈다. 첫째,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
01.08
김학순 고려대 미디어학부 초빙교수, 언론인 사람 쓰는 걸 보면 리더의 능력이나 그릇이 금방 드러난다. 청나라 전성기를 구가한 옹정제는 "나라를 다스림에 용인(用人)이 근본이며 나머지는 모두 지엽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2500여년 전 공자 이래 '인사가 모든 일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흔들리지 않고 내려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틀 뒤면 임기 1/3을 지나는 윤석열 대통령은 '가장
01.04
박태견 뷰스앤뉴스 편집국장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새해 첫날인 1일 올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10대 추세를 선정·발표했다. 해마다 해오는 정례행사로 예측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세계 트랜드를 읽는 데 나름 도움이 된다. 이코노미스트가 가장 먼저 지목한 것은 올해가 역대 최초로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42억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의 해'라는 사실이다. 1월 대만 총통
01.03
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경제학 또 한해를 그려보는 시기다. 현재와 미래를 겹쳐놓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대응과 비전을 찾고자 하는 때다. 기존의 경제전망은 대부분 대응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이에 근거해 어떤 이는 직업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할 수도 있고, 집을 사야 할지 아닐지도 구상한다. 투자자라면 투자전략을, 국가 정책을 담당하는 자라면 정책대응 계획을 세우고 실행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전망이 필요하다. 전망의 또 다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긴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의 거대한 위기에 직면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수도권 초집중 문제에 낮은 출산율이 더해져 지역산업이 공동화되고 일자리가 사라지기 시작한 지 오래다. 그렇게 악화된 지방재정은 사회적 기반시설과 문화, 복지 수준을 더 열악하게 만들며 인구유출을 가속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지역의 몰락은 국가 기반을 흔들고 경제 전체의 침체를 불러오는 심각한
01.02
이종탁 신한대 교수, 언론인 2024년은 정치의 해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만 등 수십개국에서 대선 또는 총선이 예정돼 있다. 어떤 나라에선 선거가 선거라기보다 지배자의 통치수단이자 요식절차일 수 있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세대교체의 계기는 된다. 그들 나름의 정치논리가 작동할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가장 쏠리는 정치현장은 미국이다. 바이든과 트럼프 전 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가 정말로 이뤄질지
12.28
2023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디지털전환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난무하는 것은 주로 클라우드의 본래 취지에 대한 이해가 박약한 데서 비롯된다. 클라우드 기반 공공데이터 관리에 혈세낭비가 심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기획재정부가 간과하는 누수 요인으로서 정부 대응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마다 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 하지만 공공데이터쪽의 주무부처 역할을 하는 행정안전부를 살펴보면 혁신국장을
12.27
채수찬 KAIST 교수, 경제학 며칠전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우가 타계했다. 1980년대 후반 그가 라이스대학교 경제학과 세미나에 연자로 왔을 때 함께 휴스턴만(Bay)에 나가 세일링을 했던 기억이 아득하다. 솔로우는 인구증가와 자본축적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의 수리적 모델을 만들어 장기적 경제성장이나 연금제도 등을 분석하는 근본적인 틀을 제공했다. 그동안 대부분 경제성장 모델의 기본적 가정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12.26
김준형 한동대 교수 국제정치학, 전 국립외교원장 어제는 성탄절이었다. 예전과 달리 캐럴도 듣기 어렵고, 화려한 장식도 줄어서인지 어린 시절의 설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미국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특정 종교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소위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메리 크리스마스'보다는 '해피 홀리데이'를 더 사용해왔다. 기독교 세속화를 논하기 위해 꺼낸 말은 아니다. 성탄절에 표어처럼 등장하던 &q
12.21
정세용 본지 칼럼니스트 독자위원회 위원장 4년 전인 2019년인 것 같다. 당시 국민들은 강대국을 상징하는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합류했다고 흐뭇해 했다. 3050클럽이 무엇인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고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국가를 지칭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강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부심을 가질 만도 했다. 그러나 추락하는 출산율에는 날개가 없었다. 10년 후인 2033년에는
12.20
홍면기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월 29일 100세를 일기로 타개했다.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15살 때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후 하버드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평생 탁월한 국제정치 이론가이며 실천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에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주역이
김재민 이젠파트너스 대표이사 공학박사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론자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단계적으로 집요했다. 여러개의 관문처럼 하나의 질문이 해소되면 다음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후변화가 실재하는 것인가? 만약 실재하는 것이라면 두번째 질문은 그것이 인류에게 해로운 것인가? 만약 기후변화가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 생태계의 멸망을 초래할 만큼 재앙적인 것이라면 막을 수는 있는 것인가? 지난
12.19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경영연구소 ESG 센터장 올해 11월 17일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를 웃돌았다. 평균기온, 극지방의 해빙, 해수온도 상승 등이 극단적 수치를 보이는데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올해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28)에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CEO인 알 자베르가 의장을 맡았으며, 2400명의 석유산업 로비스트들이 참여해 화석연료 박람회인지
12.18
조 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어려웠던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렵다는 경제전망이 대세라는 사실이다.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데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도 그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일정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전지구적인 기후재앙도 마찬가지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