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2023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기공학 "전기가 새로운 석유다." 세계에너지위원회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프레이(Christoph Frei) 박사는 디지털화(Digitalisation)가 에너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100년여 세월 동안, 석유가 인류의 번성과 문명의 형성에 미쳤던 바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전기의 역할과 중요성이 얼마나 클까를 상상해볼 수 있다. 전기차로 탄
11.07
김기명 전 호남대 교수, 식품공학 열차 꼬리 칸은 빈민의 소굴이었다. 차별대우 속에서 살던 꼬리 칸의 사람들에 비해 지구 멸망의 빙하기 속에도 앞 칸의 그들은 풍족의 향유를 넘어서 사치와 타락 속에서 잘만 살고 있었다. 영화 '설국열차'는 인류를 설국을 달리는 열차의 군상으로 비유하고 세상의 치부를 통렬하게 보여준 명화다. 뒷 칸 민중들에게 급식으로 배포한 음식의 재료가 바퀴벌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은
10.31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 지구는 우리 은하의 중심에서 2만6000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2만6000년을 달려가야 도달할 수 있다니 도대체 얼마나 먼 거리인지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 거리를 1000조 분의 1의 척도로 줄여 보자. 그러면 이는 대략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가 된다. 같은 척도로 지구를 줄여보면 지구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의 크기로 줄어들고, 인간은 원자핵만큼 작은 존재가 된다.
10.24
김 준 충남대 교수 생명시스템과학대학 모든 생물은 늙는다. 사람의 경우 피부는 푸석해지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거나 빠지며 관절이 쑤셔오기도 한다. 또 신체기능이 차츰 떨어지고 잔병치레가 늘어나며 심각한 병에 걸리거나 죽음에 이를 가능성도 점차 높아진다. 이런 현상을 '노화'라 부른다. 현재 전세계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이 노화라는 생명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점차 늘고 있다. 생물이 노화한다
10.17
박용섭 경희대 교수, 물리학 지난 몇개월 동안 '상온 초전도체'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물질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게 된 것이다. 'LK-99'라고 명명된 이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다. 풍문에 민감한 주식시장에서 상온 초전도와 관련이 있는지도 불분명한 종목들의 주가가 춤을 추기도 했다. 도대체 초전도
10.10
종이빨대에서 영원한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 놀이공원에서 판매한 모자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유명 스포츠 의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모두 최근 뉴스들이다. 안전과 웰빙에
09.26
김기상 국립어린이과학관, 지구과학 얼마 전 화산활동과 관련한 자료가 필요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에 있는 사쿠라지마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원래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이었으나 1914년 대규모 화산 폭발로 육지와 이어져 반도가 된 사쿠라지마에는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온타케산이 반도 대부분을 차지한다. 온타케산은 현재도 활발한 분화가 일어나는 활화산으로 하루 평균 두번씩, 폭발성이 강하면서 화산재를
09.19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이 일상적 사물에 대한 창의적 용도를 만들어 내는 과제에서 인간 참가자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핀란드 연구팀에 의해 보고되었다. AI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AI의
09.12
지난 여름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늘 등장하던 사건 중 하나가 사라졌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뉴스거리 하나가 사라지고 하나가 생겨났다. 바로 여름철 전력공급위기에 관련한 것이다. 여름에는 기온
09.05
삼차원 프린팅산업진흥법에 의하면 '삼차원프린팅'이란 삼차원 형상을 구현하기 위한 전자적 정보를 자동화된 출력장치를 통해 입체화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3D 프린팅 산업은 관련된 장비·소재
08.29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 1926년 영국에서 유학중이던 오펜하이머가 디랙을 만났을 때는 양자역학이 막 만들어지던 시절이었다. 디랙은 특수상대론과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슈뢰딩거방정식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마침내 '전자의 양자 이론'이란 논문을 1928년에 발표한다. 디랙방정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디랙방정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입자가 음의 에너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08.22
김 준 충남대 교수 생명시스템과학대학 mRNA 기반 암 백신 개발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암 백신은 암이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한다기보다는, 암 수술 후 재발과 사망 위험성을 낮춰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유명한 머크와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가 힘을 합쳐 임상 중인 흑색종 대상 암 백신이 대표적이다. 해당 암 백신은 이미 임상 2상 시험에서 재발이나
08.08
오늘날 인류가 누리는 문명은 '전기문명'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우리의 일상은 전기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전기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전기를 잘 통하는 물질인 도체와 그렇지 않은 부도체
08.01
최진희 서울시립대 교수 환경독성학 유럽연합(EU)은 화학물질로부터 인간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화학물질규제법인 리치(REACH)를 발효 중이다. REACH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화학물질들은 EU 영내에서 생산과 유통이 제한된다. 올해 초 유럽화학물질청은 REACH에 따라 규제를 준비 중인 수만종의 제한물질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리스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물질은 과불화화합물(PFAS)이다. 유럽화학물질청의 검토와 의견수
07.25
요즘 우리나라 TV 드라마는 회귀물이 대세인 듯하다. 흙수저 주인공이 경제부흥기 재벌집 손자로 깨어나거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시점으로 가서 사건을 바로잡는가 하면, 심지어 구미호가 일제 강점기
07.18
중요한 의사결정시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적어도 성인이라면 다른 외부 요인들의 방해나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이는 다른 누구
07.11
지난 세기 동안 코닥은 사진산업을 대표하는 회사였다. 코닥의 역사는 조지 이스트먼(George Eastman)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후 상품화시킨 1888년부터 시작한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07.04
김기명 전 호남대 교수, 식품공학 아이돌처럼 새로운 식품은 마트에 중심을 버젓이 차지하다가 새로운 제품에 밀려나길 반복하면서 명멸한다. 신제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었다. 팀 내외에서 협업과 줄다리기를 반복하고 이론과 실제가 충돌하면서 꽤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과연 대기업은 어떤 루틴으로 식품을 개발할까? 식품업계에서 독보적인 스타 상품을 배출한 어느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후배를 만났다. "바쁜 일상에 매
06.27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 우주의 끝은 어딜까? 끝이 있다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에 시작은 있었을까? 우주가 태어나기 전엔 무엇이 있었을까? 심오하고 거창한 질문같지만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진 보편적인 궁금증이기도 하다. 요즘은 누구나 쉽게 우주의 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굳이 천문대에 가서 힘들게 관측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히 인터넷만 뒤지면 충분하다. 천문학자들이 띄워 놓은 허블망원경이 있고,
06.20
김 준 충남대 교수 생명시스템과학대학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후가 급변하며 세계 각지에서 기르고 있는 작물을 더 이상 같은 조건에서 키우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시작된 것과 같은 폭염은 향후 80여년 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시나리오 모델 중 하나에서는 대전은 37일에서 122일로, 제주는 7일에서 96일로 폭염일수가 늘어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