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
2022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더 메디컬 편집국장 월드컵 축구의 흥행은 '국뽕'이 근거다. 왜 우리는 국뽕에 젖는가? 그건 인간 본성의 생물학이 설명한다. 우리 유전자에는 나와 너를 가르는 부족주의가 뿌리박고 있다고 한다. '우리편 이겨라'가 우리 본성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그걸 잘 설명하는 책이다. 1976년에 나온 도킨스 책은 세상을 보는 많은 이의 시선을 바꿨
11.08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더 메디컬 편집국장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미국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였던 그는 나중에 삶에 영향을 준 책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악마의 시'(보들레르)를 맨 먼저 꼽았다. '악마의 시'를 열면 '독자에게'라는 시가 맨 앞에 나온다. "어리석음 과오 죄악 인색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고
09.06
최준석 언론인·과학작가 얼마 전 대구에 있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경과의사를 취재했다. 파킨슨병 전문의인 이호원 교수는 이 병을 앓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병 환자 만큼이나 많을 거라고 했다. 파킨슨병은 노인이 주로 걸리고, 손을 떨거나 움직임 장애가 있는 게 전형적인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니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킨슨병 원인은 중뇌의 흑질부에 있는 도파민 신
07.05
최준석 언론인·과학작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얼마 전에야 봤다. 극장 개봉은 지난 3월이었지만, 극장에 가지 않기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6월에야 봤다. 영화에는 북한에서 탈출해 남한에 온 수학자 리학성(최민식 분)이 나온다. 리학성은 수학의 오래된 난제라는 '리만 가설'을 푸는 천재 수학자로 나온다. 그가 영화 속에서 수포자(수학 포기자) 고등학교 학생에게 하는 얘기가
06.07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한국 수학자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핫한 이름은 허준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수학과의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을 한다. 수상 확률이 95%라는 얘기까지 나돈다. 필즈상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큰 권위를 가진 상이다. 한달 후인 7월 5일 수상자가 발표된다. 국제수학연맹(IMU) 사이트에 따르면, 7월 3~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국제수학자대회(IMC)가 열리고, 다음
05.10
최준석 언론인·과학작가 공상과학영화 '아이, 로봇'(2004년)에는 똑같이 생긴 로봇들이 다수 등장한다. 생산라인에서 대량생산한 한 모델이니 그렇다. 로봇은 그렇다 치고 사람은 어떨까? A.I의 주인공 윌 스미스(경찰관 스푸너 역)를 복제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 많은 복제품과 구별되는 윌 스미스는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필자 역시 어리둥절한 적이 있다. 답은 각각은 모두 다르다, 다
04.11
러시아 침략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에서는 80년 전 대기근(1932~1933)이 있었고, 그때 급부상한 소련 농업생명과학자가 있다. 트로핌 리센코(1898~1976)다. 리센코는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350만명이 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