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
2023
최근에 아날로그 트렌드를 반영해 음반 판매량에서 엘피(LP)의 비중이 씨디(CD)를 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LP가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카트리지에 달린 바늘이 LP판의 홈 사이를 이동하면 상하
05.30
2015년 8월 뉴욕타임스에 ‘20세기 미국 여성영웅이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기사가 실렸다. 이 ‘20세기 미국 여성영웅’은 누구일까? 바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프랜시스 켈시 (Frances Ke
05.23
조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올케에게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지진에 대해 배우더니 "지진이 일어나면 건물이 무너져 우리 다 죽는 거 아니냐"며 고모가 지구과학 박사이니 전화해서 물어보자고 했다
05.16
전지원 가톨릭의대, 뇌과학 5월은 여름의 초입이다. 코로나가 걷히고 있는 거리에는 따뜻한 낮과 선선한 저녁 날씨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있어 가족행사가 많고 근로자의 날과 스승의 날이 있어 사회 공동체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5월을 가정의 달로 부르는 이유는 5월 15일이 ‘세계 가정의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 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념하고자
05.09
우리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활용해 세계를 움직인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부터 냉난방, 차량과 선박, 비행기를 이용한 이동은 모두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80% 가
05.02
김기명 전 호남대 교수, 식품공학 대학을 입학하고 막걸리를 학과 신입생 환영회 사발식 때 대접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당시 막걸리병은 스크루형 뚜껑이 아니라 막걸리병 목 부분을 꾹 누르면 뚜껑이 열리는 형태였다. 이 부실한 포장의 이유는 유통과정 중 후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밀봉을 완벽하게 하면 팽창으로 병이 폭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막걸리는 다른 주류에 비해 발전이 늦었고 외국으로 수출은 고사하고 한 지역의 막걸리가
04.25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물리학 북극성에서 출발해 큰곰자리의 꼬리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베레니체의 머리'라 불리는 별자리가 나타난다. 이곳에는 천문학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존재가 하나 숨어 있다. 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수많은 별들이 뭉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코마 은하단(Coma Cluster)이 바로 그것이다. 1933년, 괴짜 천문학자 츠비키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을 지
04.18
김 준 충남대 교수 생명시스템과학대학 유전체 기반 맞춤의료란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처방을 제공해주는 방법이다. 사람은 생김새만 다른 게 아니라 유전자, 즉 DNA 수준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이로 인해 때로는 특정한 약물에 대한 반응성도 달라진다. 같은 병을 앓는 환자라고 해도 어떤 사람은 A라는 약물이 더 잘 듣는 반면, 다른 사람은 A는 별 소용이 없고 B라는 약물이 더 잘 들을 수 있다.
04.11
우주의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20세기 물리학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가 이 사실을 확고부동하게 정립한 것이다. 그러나 원자를 직접 관찰하지 않고는 그 존재를 믿기 어렵다는
04.05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맥스 테그마크'라는 미국 MIT 물리학자가 있다.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과 같은 저서가 한국에도 소개되어 있다. 책이 흥미로워서 2018년 그가 한국을 찾았을 때 강연을 듣기 위해 경희대학교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그와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 얼마 전 테그마크 교수의 이름을 오랜만에 접했다. 지난 3월 2
04.04
최진희 서울시립대 교수 환경독성학 인간의 달 착륙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라고 일컬어지는 휴먼게놈 프로젝트가 2000년대 초반 완성됐다. 인간은 마침내 스스로의 유전자 지도를 갖게 됐고, 이제 생로병사의 비밀을 풀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휴먼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지 벌써 20년도 더 지났다. 휴먼게놈 프로젝트로 밝혀진 유전자 지도를 바탕으로 생명과학과 의약학 분야에서는 그 간 엄청난 연구혁신이 있었고, 맞춤 의학 시대가
03.28
김기상 국립어린이과학관, 지구과학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암석을 도구나 건축재료, 자원으로 활용해왔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를 연 반도체 리튬이온배터리 등도 암석을 구성하는 다양한 광물들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암석에는 이런 유용성 외에도 지구 역사에 대한 정보들, 과거에 어떤 생명이 살았고 진화해 왔는지, 대륙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등에 대한 증거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지구 암석으로는 초기 정보를 알아낼 수 없다. 지
03.21
전지원 가톨릭의대, 뇌과학 3년 가까이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었던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9천명대에 머물며 최소치를 기록하고 있다. 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비상경계가 올해 안에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사적모임 인원이 제한되고 단체 행사가 금지되었던 시기를 지나 대면 사회활동과 사적
03.14
우리나라는 세계 8위 에너지 소비국이다. 약 92.8%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곤국이며, 2021년 기준 에너지·자원 수입 비용은 1372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22.3%에 달한다. 그렇기에 에너지 정
03.07
김기명 전 호남대 교수, 식품공학 몇푼 되지 않던 항아리값이 급상승했다. 문화부가 주관한 옹기 전시회 덕분이었다. 전시회는 1991년 덕수궁에서 열렸고 당시 5000여점의 옹기들이 전국에서 수거되었다. 궁궐이라는 최상위 계급의 터전에 민중의 항아리가 전시된다는 자체가 기발한 발상이었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발효로 정한 필자에게는 한국의 전통 발효와 깊은 관계가 있는 옹기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고, 잠시 전
02.28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 어린 시절, 골목길 담벼락에서 만난 개미떼를 해가 지도록 쳐다본 적이 있다. 개미는 관찰자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을 것을 나르기에 바빴다. "개미는 이 골목 끝에 큰 길이 있고 그곳에 큰 빵이 떨어져 있다는 걸 알까?" "개미를 들어 남산과 한강의 모습을 보여 주면 어떨까?" 사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우리의 모습도 개미와 하
02.21
김 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 생물은 매순간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이중 일부 화합물은 약품 화장품 식품 등 우리 삶과 문화를 지탱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유래해 지금은 해열제나 진통제 등으로 쓰이는 살리실산이나, 홉이라는 식물에서 유래해 맥주에 독특한 향과 쌉쌀한 맛을 더해주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런 약품과 식품에 들어갈 재료를 만들기 위해 생물을 통째로 키우는 일은 제법
02.14
박용섭 경희대 교수, 물리학 유명한 천재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은 세상이 멸망하고 모든 지식을 잃어버린 인류에게 딱 한 문장만 전할 수 있다면 무엇을 전하겠냐는 질문에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원자와 그 구성입자들이 있는 미시세계는 양자역학이라는 법칙이 지배한다. 최근 양자역학과 양자컴퓨터, 그리고 양자물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양자컴퓨터 기술을 위
02.07
1955년 당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잡지인 '라이프 (LIFE)' 표지에 행복한 표정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들을 하늘로 던지는 젊은 부부와 자녀의 모습이 실렸다. "이제 마음껏 버리며 사세요" 쯤으로 번역
02.01
최준석 과학저널리스트 베라 루빈(Vera Rubin Observatory). 올해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국립천문대 이름이다. 미국 국립천문대에 여자 이름을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라 루빈은 1970년대 암흑물질이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아낸 미국 천문학자다.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베라루빈천문대 가동을 2023년에 주목할 과학계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한다. 천문대의 활약을 주목한다는 거다.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