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2025
정광균의 80일간 유럽미술관 산책 해체와 재구성, 혼돈과 질서의 미학 (19) 필자는 ‘나 홀로 자유여행’으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80일간의 유럽미술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12개국의 주요 미술관 순례 경험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과 모던 미술을 재조명해본다. 지금까지는 약 500년간 지속된 고전미술로 인문주의의 꽃을 피운 르네상스, 감정의 격정을 드러낸 바로크와 로코코, 이성과 이상을 추구한 신고전주의, 인간의 감성을 해방한 낭만주의, 현실을 직시한 사실주의를 거쳐 모더니즘의 서곡인 인상주의와 서막인 후기 인상주의를 살펴보았다. 이제 재현의 고전미술은 표현의 모더니즘 미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본 글은 이어서 모더니즘의 본 막으로 색채와 형태를 해방한 프랑스의 야수파와 입체파,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해방한 독일의 표현주의, 그리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아르누보와 빈 분리파까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의 폐허와 반성 속에서 다다이즘, 신즉물주의,
10.15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뉴욕 코믹콘(New York Comic Con 2025)’에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IP)의 북미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뉴욕 코믹콘’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문화를 만나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엔터테인먼트 박람회다.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팬덤 문화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표 무대로 꼽힌다. 이번 한국공동관은 만화 웹툰을 넘어 확장현실(XR) 캐릭터 카드게임까지 아우르며 역대 가장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귀족식당’ △소울엑스 ‘엑스룸’ △에이비엔터테인먼트 ‘이세계 착각 헌터’ 등 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5만여명이 방문해 현지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류 콘
10.14
국립중앙도서관은 14일 도서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1945년부터 현재까지의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1945년 10월 문을 연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80년간 국내 출판물을 비롯한 각종 지식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그 결과 약 1500만권의 도서·비도서와 2000만건의 온라인자료를 소장하게 됐다. 또한 시대변화 흐름에 발맞춰 9억여 건의 서지·원문데이터베이스(DB),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를 구축했다. 링크드 오픈 데이터란 개방형 데이터(Open Data)와 연결 데이터(Linked Data)의 합성어로, 웹에서의 연결을 통해 웹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형식으로 발행된 데이터를 의미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에 의거, 도서관 자료를 납본받아 서지데이터를 구축한다. 8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은 1945년~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쳐 1999~2000년대 정보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컨셉코리아 2026 S/S(컨셉코리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2010년 뉴욕패션위크에서 첫선을 보인 ‘컨셉코리아’는 한국 패션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콘진원의 대표적인 패션 육성 사업이다. 이번 시즌에는 김해김 본봄 리이 등 세 브랜드가 참여했다. 29일 단독 패션쇼에 나선 김해김은 1970년대 디스코 감성과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 미학을 결합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30일엔 본봄과 리이가 연합 패션쇼를 선보였다. 본봄은 모터바이크와 승마 등 상징을 경쾌하고 대담하게 해석했으며 리이는 일상적 감성과 시적 서사를 옷의 구조와 세밀한 디테일에 담아내며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특히 글로벌 아티스트 전소미가 컨셉코리아 앰버서더로 양일간 현장을 찾아 관심도를 한층 높였다. 유현석 콘진
케이팝 대형 기획사의 불공정 행위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은 13일 “케이팝이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 여전히 대형 기획사의 불공정 행위와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이 불공정 계약 문제를 제기한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방송사에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JYJ의 방송 활동을 수년간 방해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 방송법 개정을 통해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 ‘방송 출연 제한 금지법(JYJ법)’이 제정됐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엑소(EXO) 출신 시우민이 소속사 분쟁 후 방송 출연이 무산된 사례가 다시 발생했다.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예인 방송 출연 제한 및 방해 의혹 사례로 파악한 사건은 없으며
김근태기념도서관은 ‘김근태기념도서관 예술로 기획사업’을 통해 예술인과 협업해 제작한 ‘단어공작소’ 보드게임과 ‘단어제작소’ 전시를 18일 공개한다. 이번 사업은 ‘2025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기획사업’의 하나로 리더 예술인 이창현과 참여 예술인 강건 오은경 옥민아 이주협 장원정이 함께 협업했다. 김근태기념도서관과 예술인들은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언어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단어공작소’와 ‘단어제작소’를 선보인다. 보드게임인 ‘단어공작소’는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작은 실험이자 놀이다. 게임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로 단어를 표현하고, 타인의 언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단어제작소’ 전시는 도서관 어린이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나만의 단어 만들기’ 활동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2025년 김근태기념도서관 주제이자 김근태기념도서관의 ‘문학(800)’ 분류명인 ‘희망은 힘이 세다’를 주제로, 어린이의 언어
10.13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19일부터 22일까지 롯데타운 잠실 일대에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연다. 22일엔 ‘2025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월드 웹툰 페스티벌·어워즈’는 우리나라의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외 창작자와 플랫폼·제작사, 웹툰 팬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이번 축제에서는 ‘웹툰의 연대기’를 6부로 구성한 특별 기획전시를 비롯해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기획전시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웹툰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마루는 강쥐’ 등 상영회, 그림 그리기 시연, 작가 사인회, ‘남도형 성우의 라이브 더빙쇼’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8관에서는 ‘테러맨’ ‘샤크’ 등 웹툰에서 다른 분야로 확장된 작품을 주제로 원작자가 참여하는 이야기 콘서트, 웹툰이 원작인 애니메이션 ‘도토리 문화센터’
문화체육관광부가 투자한 콘텐츠 펀드 중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금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문체부는 콘텐츠 펀드 예산을 늘리기 전에 실상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4년(2022~2025년) 동안 콘텐츠 펀드 결성액 중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아직 남아 있는 투자금이 1조4000원(약 52%)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2023년 4485억원을 조성하고 2559억원을 투자했다. 2024년엔 약 6800억원을 조성하고 2829억원을 투자했다. 2025년의 경우 3500억원을 투입해 약 7000억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나 7월까지 정부 출자는 850억원이고 자펀드(하위 펀드)에 380억원을 출자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정 의원실에 “자펀드 선정 및 결성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투자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지 않은 원인 중 하나는 낮은 수익률로 꼽힌다. 최근 5년간 청산된 콘텐츠
기초예술 전국 유통 지원 문화체육관광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13일부터 11월 25일까지 ‘2026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참여할 공연단체와 공연시설(서울특별시 제외)을 공모한다.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은 다양한 기초예술 공연이 전국에 유통될 수 있도록 문예회관 등 공공 공연장과 민간 공연예술작품의 연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 사업으로 올해 전국 177개 공연시설에서의 공연 작품 223개(공연단체 203개)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8월 기준 134개 지역에서 총 714회의 공연이 열렸고 관객 약 14만명이 이를 관람했다. 2026년 지원사업의 신청 대상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민간 공연단체, 제작 완료 후 유료로 상연된 공연작품, 서울 외 지역 소재 공공 공연시설이며 지원 분야는 무용 뮤지컬 연극 음악 전통 등 기초 공연예술 5개 분야이다. 특히 2026년 사업은 공연단체와 공연시설 모두를 균형 있게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39회 책의 날’ 맞아 29명에 정부포상 문화체육관광부는 ‘제39회 책의 날’을 맞이해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을 전수한다다. 김영수 제1차관은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주관으로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포상을 수여하고 수상자를 비롯한 출판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올해 포상 대상은 은관문화훈장 1명,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2명, 문체부 장관 표창 24명 등 총 29명이다. 올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권종택 ㈜보림출판사 대표이사는 1976년 보림출판사를 창립, 국내 단행본 그림책 시장이 정착되지 않았던 70년대에 우수한 국내 창작 그림책과 외국 그림책을 기획·출간하여 단행본 그림책 시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어린이 인문·예술 교양서 발간과 어린이 음반 및 인형극장 설립 등으로 그림책 연령층과 영역 확장에도 기여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고(故) 홍석 전 도서출판 풀빛 대표는 198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 요구와 학문적
(사)한국국제문화포럼은 17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저지 Mana Contemporary에서 ‘Whispers from Korea ‘서울 한강 아트페스타 2025(SEOUL HANGANG ART FESTA 2025)’란 주제로 미국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K-ART)의 세계화와 한국미술 발전을 위해 2024년 ‘서울·한강아트페스타 2024’를 시작으로 올해 2회째 개최하는 미술축제다. 6월 강남 꾸바갤러리 ‘송수근 회장 초대전’과 9월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그룹전’에 이어 참여 작가들의 변화와 성장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했다. 전시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20여명의 작가들이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위산의 존재감과 깊이를 담아낸 송수근 작가의 바위산, 나만의 공간을 형상화한 김경용 화백, 한글의 조형성과 가치를 전각으로 새겨 천 위에 작품으로 형상화한 김말순 작가, 은유적 인형을 한국적 공간으로 단순화한 안혜영 작
10.10
“나이만 먹는 어른은 많지만, 품격을 지닌 어른은 드물다.” 김경집 인문학자가 던지는 이 한마디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다움’의 철학을 되묻는 인문학적 성찰의 기록이다. 한국 사회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지만, 정작 “어떤 어른으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서툴다.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존경받을 만한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 저자는 이런 현실 속에서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의미를 되살린다. 책은 세 갈래의 길을 제시한다. 첫째,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겸허함에서 품격이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둘째,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태도가 존중받는 삶의 토대다. 셋째,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 타인을 먼저 존중하고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삶,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사회적 책무다. 저자는 “나이 들지 않는 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증가하는 방한 관광수요에 대응,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규제 개선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업무처리 지침’의 ‘노후·불량건축물’에 관한 규정 삭제와 외국어 서비스 평가 기준 완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도시지역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이용해 외국인관광객에게 한국문화 체험, 숙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뜻한다. 기존 지침에 따르면 사용승인 후 30년이 지난 노후·불량주택의 경우 안전성 입증 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이 불가능해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문체부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협회, 지방자치단체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 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건축물의 실질적 안전성 확보 여부를 고려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30년 이상 지난 주택에 대해서도 건축법 및 건축물관리법에 따른 안전성을 갖췄다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2024년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 등 평가’를 시행해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과 ㈜공영홈쇼핑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우수기관은 11일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2025 한글한마당 기념행사’에서 장관 표창을 받는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국어원은 2024년부터 교육청・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문서 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처음 시행된 2024년 평가에서는 교육청 17개 기관, 공공기관 118개 기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대상으로 용이성과 정확성 평가를 진행했다. 용이성 평가는 어려운 외국어, 외국문자 사용 정도를, 정확성 평가는 어문규범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비문 사용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두 기관은 보도자료에서 외국어 외국문자 및 잘못된 표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은 1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고령 사회, 문자와 세대의 연결(Aging, Literacy, and Healing in Museums)’을 주제로 ‘제3회 국제박물관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의 현황과 과제, 한글 문해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해외 박물관의 고령 친화 프로그램 사례 공유를 통해 고령 사회 속 박물관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기조연설과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국내외 언어학 교육학 의학 박물관학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산하 국립문화자연유산기록센터 아이만 아부아미르 센터장의 축사, 장인경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부회장의 ‘초고령 사회를 위한 반응하는 공간’,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의 ‘인공지능(AI) 사피엔스시대 한글과 팬덤’ 기조 강연이 이어진다. 이
10.02
금천구립독산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탁 트인 공간에 놓인 긴 탁자와 큰 창, 그 너머로 펼쳐진 초록빛 대나무숲이다. 이용자들은 대나무숲 앞 공간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때로 그 숲 속 공간은 아름다운 공연들의 무대가 된다. 1일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을 방문해 책과 숲이 어우러진 공연과 ‘책 쓰는 금천’에 대해 들었다. 밤이 되면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의 풍경은 더욱 특별해진다. 책장 단마다 설치된 엘이디(LED) 불빛이 켜지면 도서관 내부는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가득 차고 창을 통해 비친 빛은 대나무숲 앞까지 퍼져나간다. 이곳에선 서양 음악의 공연과 인디밴드의 연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도서관과 숲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아이 손잡고 찾는 첫 음악회, 도서관에서 = 이런 공연들은 ‘예술로 재그르르’라는 이름 아래 열린다. ‘재그르르’는 순우리말로 ‘여럿이 함께 웃는 모습’을 뜻한다. 동화작가인 김은진 관장이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15일 도서관 일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 음악회 특별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지난 발자취를 기리고 미래의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후 2시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김희섭 관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윤희윤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도서관 잔디광장에서는 서양 음악, 재즈, 국악 등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되는 ‘도서관 음악회’가 열린다. 낭독 무대와 토크쇼를 곁들여 가을 정취 속에서 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이 열린다. 조선시대 왕실 서적부터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날 엠지(MZ)세대와 한류 팬들의 책장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23개 주제의 책장을 선보인다.
느티나무재단은 17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글로벌 도넛 데이(Global Donut Days) 행사를 개최한다. 세계 20여개국이 동시에 참여해 기후위기와 불평등 시대에 ‘모두의 좋은 삶과 지구의 안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글로벌 도넛 데이는 도넛 경제학 창시자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와 도넛 경제학 실천 연구소(Donut Economics Action Lab)가 주도해 온 세계적 네트워크 행사다. 성장만으로는 인간의 필요와 지구의 한계를 동시에 충족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각국의 지방자치단체 기관 시민사회가 새로운 전환의 길을 찾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느티나무재단은 2024년 글로벌 도넛 데이를 통해 도넛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느티나무도서관을 플랫폼 삼아 이루어지는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연결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의 현실을 도넛으로 직접 그려보고, 그 결과를 정책으로 디자인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박
그림책 저작권을 주제로 한 전국 단위 포럼이 군포에서 열린다. 군포시는 14일 오후 2시 그림책꿈마루 아리움에서 ‘2025 그림책의 해 9차 포럼: 모두를 위한 그림책 저작권’을 연다. 이번 포럼은 군포시 그림책꿈마루와 ‘2025 그림책의 해 추진단’이 공동 주최하며 전문가와 작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그림책 저작권 보호와 인식 개선을 논의한다. 정태원 사이에이전시 팀장이 ‘그림책 저작권 바로 알기’를 통해 법적 쟁점과 실제 사례를 설명하고 김하늘 작가는 현장에서 겪은 저작권 침해 경험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장은비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가는 도서관과 학교 현장에서의 저작권 준수 사례를 공유한다. 안병훈 그림책꿈마루 관장은 “그림책꿈마루는 군포 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그림책 애호가들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의 거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지역에서 그림책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인간이 위험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화폭에 담아낸 김호준 작가의 초대전 ‘위험 속의 시(The Poetry within the danger)’가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위험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으며 피하고 싶고 안전을 추구하게 만든다”면서 “그러나 전쟁에서부터 일상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위험은 우리를 위협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잔인함이라는 양면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로 작업실을 오가며 마주하는 순간의 위험과 기계문명에서 비롯된 공포를 예로 들며 “그림은 위험에 대처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환기시키는 매개”라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 속 풍경과 자연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간의 형상과 어우러져 암시적 장면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위험 속에서 파생되는 감정의 총체를 회화로 풀어낸다. 전시 기간 중 김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