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2025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소멸을 늦추고 지역을 재건하는 가장 민주적이고 품격 있는 통로입니다. 영덕은 산불 직후 지정기부를 통해 전국의 따뜻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짧은 기간 6억4000만원대의 기부금을 모아 숨통을 틔웠습니다.” 김광열 영덕군수가 책 ‘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의 추천사에서 한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고향납세와 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를 다루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을 살리는 민주적 방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일본 고향납세의 탄생 배경과 제도 설계, 답례품 규율과 지정기부의 진화 과정을 세밀하게 짚고, 지방자치단체–중개사업자–기부자로 이어지는 관민 협력 생태계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또한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각 주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한 모금 제도가 아니라 지역의 재정을 혁신하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제도로 바라본다. 기업에는 지역 협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새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이펙)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국민 참여 응원 이어가기 주간’을 20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 등 세계 각국 인사 2만여명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무역·투자 협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성장 잠재력과 국제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주간을 맞아 방송·연예·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 30여명과 지역 상인, 준비 관계자, 시민 등 20여명 등 총 50여명이 참여하는 응원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정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응원 이어가기’는 17일 공개된 에이펙 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유명인 4편과 일반 국민 2편 등 6편의 영상으로 구성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2025년 제7회 미꿈소 축제’를 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미꿈소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첨단기술이 접목된 도서관형 창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올해 미꿈소 축제는 인공지능(AI)과 함께 한다. 도서관 ‘인공지능 드로잉’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그린 미래 도시와 미래 도서관의 모습을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함께 하는 11개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현장 전문가들이 전하는 ‘미래직업 멘토링’ 시간도 있다. △인공지능, 도구를 넘어서 파트너로 △생각을 현실로 불러오는 마법, 소프트웨어 △지구야 괜찮아! 우리가 노력할게!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독도를 주제로 한 책 ‘독도고래 외뿔이’와 연계한 체험 활동들이다. 미꿈소 축제는 지역 공공도서관과 함께 하는 축제로 내를건너서숲으로도서관 등 5개 도서관과 함께 ‘독
10.20
경북 경주 황남동 대릉원 일원에서 1600년 전 신라 장수의 무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하부에서 ‘1호 목곽묘(덧널무덤)’를 새롭게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신라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으로 발전하기 직전의 과도기적 무덤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1호 목곽묘에서는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관 일부, 그리고 칼을 찬 남성 장수의 인골이 함께 출토됐다. 목곽묘는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되는데 부곽에서는 장수를 보좌하던 순장된 시종으로 추정되는 인골도 발견됐다. 주인공은 금동관을 쓴 채 대도를 차고 있었으며, 치아 분석 결과 30세 전후 남성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갑옷은 철제와 유기질(가죽)을 함께 사용한 혼용 찰갑(비늘갑옷) 형태로,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가벼운 재질을 사용한 고위 장수의 전신 갑옷이다. 말투구 등 말갑옷 일체도 양
경북 경주 황남동 대릉원 일원에서 확인돼 20일 발표된 ‘1호 목곽묘(덧널무덤)’이 신라 무덤 구조 변천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굴은 단순히 장수의 무덤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고분이 어떻게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발전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확인된 황남동 1호 목곽묘는 4세기 말~5세기 초 무렵, 신라가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어 가던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묘곽 주위를 돌로 채운 ‘반지상식 이혈주부곽식’ 구조로, 전통적인 목곽묘와 후대 적석목곽분의 특성을 모두 지닌 과도기형 무덤이다. 연구진은 “봉분 형태와 석재 배치에서 신라 고분이 점차 대형화·지상화되어 가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곽에서 확인된 순장(殉葬) 인골은 신라 장례문화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다리를 ‘O’자 형태로 구부린 자세로 매장된 인골은 당시 희생 의례의 실제를 보여
정연욱 의원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린 분야는 한국 음식이다. 그런데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예산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세계가 케이-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3000만 관광객 시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외래객 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방한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았다. 쇼핑(80.2%)보다 높은 수치다. 자연경관 감상(53.7%), 역사·유적지 방문(38.8%)은 그 뒤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내국인의 국내여행 활동 중 가장 많은 응답은 자연경관 감상이었지만, 2번째가 음식관광이었다. 하지만 예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전체 정부 지원 예산은 2023년 41
10.17
정연욱 의원 2026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이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16일 “국가유산청이 스스로 ‘7월부터 예산 편성에 착수하겠다’고 계획해놓고도 실제로는 예산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며 “유치만 하고 손을 놓은 채, 부산시에 비용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사용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 홍보, 선언문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 비용 등 회의 준비의 핵심 사업비를 모두 부산시에 전가했다. 반면 부산시는 회의 성공을 위해 자체 추경을 편성하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예산이 확정돼도 집행 가능한 시점은 2026년 1~2월로 예상되는데 유네스코 실사단은 내년 1월과 4월 2차례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의 준비를 총괄해야 할 준비기획단 역시 당초 7월 출범 예정이었지만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그 누구도 혼자 온전한 섬인 사람은 없다.”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지탱해준 이 구절들은 모두 영미 시의 한 줄이다. 소설가 이재익이 그 시들을 다시 읽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책 ‘시가 나를 지켜주었다’가 출간됐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소설·칼럼·영화 시나리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써온 저자는 등단 30년 차의 시선으로 워즈워스, T.S. 엘리엇, 블레이크, 에밀리 디킨슨 등 영미 시인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했다. 책은 2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에서는 워즈워스의 ‘무지개’와 블레이크의 ‘런던’처럼 순수와 상실, 사회의 모순을 함께 다루며, 2부 ‘그래도 살 만한 인생’에서는 테니슨, 로세티, 에드거 앨런 포, 밥 딜런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탐색한다. 저자는 “시인들의 명성에 눌리지 시 속의 문장들을 자신의 언어로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의 문장은 번역과 해설의 경계를 넘어, 한
송파문화재단 송파어린이도서관 송파문화재단 송파어린이도서관은 11월 22일 오후 2시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 ‘우리 아이, 역사 좋아해도 될까요?’란 주제로 강연을 연다. 광복 80주년 및 순국선열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역사를 알아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진짜 역사 공부 비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심용환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으며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으로 방송에 다수 출연했다. ‘친절한 한국사’ ‘리더의 상상력’ ‘꿈꾸는 한국사’ 등을 저술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송파어린이도서관 누리집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극사실적인 화면 속에 자연의 본질을 담아낸 화가 최정혁의 초대전 ‘상상유희’가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실재 같은 비실재’를 주제로 사과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화면 속 사과와 꽃 눈 물방울은 정지된 듯 보이지만 빛과 바람,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형상과 색을 통해 현실 너머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주 미술평론가는 “최정혁의 그림은 자연의 색을 디지털처럼 생생하게 구현하며 정적 속에 움직임을 담은 작품”이라며 “동양과 서양, 현실과 상상을 잇는 유희적 초월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6시 30분 첼리스트 최지호의 라이브 연주와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하는 특별행사 ‘눈 속의 사과, 음악으로 피어나다’가 열린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군포시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꿈마루가 11월 1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제3회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그림책꿈마루 캐릭터인 ‘까칠이’를 활용해 4컷 이야기 그림을 그려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까칠이는 까치를 캐릭터화한 것으로 까칠한 표정과 이름만으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군포 그림책꿈마루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참가 대상은 초등 저학년(1~3학년) 20명, 고학년(4~6학년) 20명으로 총 40명이다. 참가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화지에 준비해온 필기구(마카 매직 싸인펜 등)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작품 심사는 주제 적합성 창의성 표현력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부문별 5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 결과는 11월 4일 그림책꿈마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11월 8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참
10.16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이 24일부터 26일까지 여는 ‘2025 파주페어 북앤컬처’(북앤컬처)는 책과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축제다. 북앤컬처 내 도서 프로그램인 ‘북소리(Book Festival)’의 주제는 ‘책이 없는 세상(Bookless World)’이다. 책의 위기를 유쾌하게 전복하고 사라진 책 속에서 다시 책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의도를 담았다. “저는 실무형 이사장입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인쇄 감리도 보고 있습니다. 축제 주제를 정하는 데 한달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득도하듯 ‘책이 없는 세상’이 떠올랐습니다.” 15일 파주출판도시 한 카페에서 만난 강성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강 이사장은 인문 출판사로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한 출판사 글항아리의 공동대표다. 20년 가까이 이곳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파주출판도시가 좀 더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게 책과 함께하는 장소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단 1권의 책을 선보이는 ‘한 권 마켓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15일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보물 초판본 등 200여종의 자료를 시대별·주제별 23개 ‘책장’으로 구성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꿈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동의보감’(국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원본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공개됐다. 보물 ‘석보상절’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의 원본도 최초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소년’ ‘청춘’ ‘별건곤’ 같은 근대 잡지 창간호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범일지’ 초판본 등 교과서 속 명저들의 원본이 대거 등장한다. 1970~80년대의 ‘저항하는 청년의 책장’에는 ‘전태일 평전’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2010년대 ‘한류 팬의 책장’에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전시된다. 김정은 국립중앙도서관 서기관은 “책이 왕실과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에서 백성을 위한 지식의 확산과
느티나무재단은 11월 6일 느티나무도서관에서 ‘2025 컬렉션 버스킹’ 공모 사업 성과공유회를 연다. ‘컬렉션 버스킹’은 느티나무도서관이 주제별 컬렉션을 들고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을 만나는 프로젝트로 2025년부터는 전국 도서관으로 ‘컬렉션 버스킹’이 확산되길 바라며 공모 사업을 시작했다. ‘2025 컬렉션 버스킹’ 공모 사업은 도서문화재단씨앗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공모 사업에는 김해 장유도서관과 인천 신석도서관이 최종 선정되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버스킹을 펼쳤다. 장유도서관은 김해시청 로비, 여권발급 창구, 캠핑장 등 김해의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을 만났으며, 신석도서관은 도서관 인근 거북로 상점들과 협력해 ‘골목을 바꾸는 작은 가게들’ 전시를 진행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전 단계를 컨설팅하며 두 기관의 실험을 함께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두 도서관이 지역 사회와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 맺은 과정과 실무자들이 마주한 현실적 어려움, 영감의 순간을 공유할 예정이다. 컬
이태원참사 3주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날’ 자녀를 먼저 앞세웠던 한 아버지가 꼼꼼히 써온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특별한 날은 특별히 아프다’는 3년 전 딸 ‘애진이’와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해야 했던 저자가 참사 직후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 중 일 년 동안의 기록을 고르고 모은 것이다. 벼락같은 이별에 직면한 아버지는 매일 새벽 일기를 쓰며, 모든 게 그대로인데 딸만 없는 세상을 감내해 나간다. “애진이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기다린다. 애진이는 집에 없고, 나는 애진이가 없는 집에 있다. 벌건 대낮에도 빛이 들지 않는다. 커튼을 열어도 빛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뿐이다. 나는 이렇게 산다. 그래도 괜찮다. 다 견딜 수 있다. 견디는 건 무게를 버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내 사랑, 내 존재의 이유인 애진이를 놓을 수가 없다. 내 아이를 그리고 또 그린다.” “애진을 생각하며 일기를 쓰는 게 나의 애도 방식”이라는 저자는 “애진이가 슬픔으로 기억되는 건
정광균의 80일간 유럽미술관 산책 해체와 재구성, 혼돈과 질서의 미학 (19) 필자는 ‘나 홀로 자유여행’으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80일간의 유럽미술 여행’을 다녀왔다. 유럽 12개국의 주요 미술관 순례 경험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이후의 고전과 모던 미술을 재조명해본다. 지금까지는 약 500년간 지속된 고전미술로 인문주의의 꽃을 피운 르네상스, 감정의 격정을 드러낸 바로크와 로코코, 이성과 이상을 추구한 신고전주의, 인간의 감성을 해방한 낭만주의, 현실을 직시한 사실주의를 거쳐 모더니즘의 서곡인 인상주의와 서막인 후기 인상주의를 살펴보았다. 이제 재현의 고전미술은 표현의 모더니즘 미술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본 글은 이어서 모더니즘의 본 막으로 색채와 형태를 해방한 프랑스의 야수파와 입체파, 인간의 정신과 감정을 해방한 독일의 표현주의, 그리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아르누보와 빈 분리파까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의 폐허와 반성 속에서 다다이즘, 신즉물주의,
10.15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뉴욕 코믹콘(New York Comic Con 2025)’에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며 한류 콘텐츠 지식재산(IP)의 북미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뉴욕 코믹콘’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문화를 만나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엔터테인먼트 박람회다.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팬덤 문화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표 무대로 꼽힌다. 이번 한국공동관은 만화 웹툰을 넘어 확장현실(XR) 캐릭터 카드게임까지 아우르며 역대 가장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귀족식당’ △소울엑스 ‘엑스룸’ △에이비엔터테인먼트 ‘이세계 착각 헌터’ 등 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5만여명이 방문해 현지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류 콘
10.14
국립중앙도서관은 14일 도서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1945년부터 현재까지의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1945년 10월 문을 연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80년간 국내 출판물을 비롯한 각종 지식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그 결과 약 1500만권의 도서·비도서와 2000만건의 온라인자료를 소장하게 됐다. 또한 시대변화 흐름에 발맞춰 9억여 건의 서지·원문데이터베이스(DB), 링크드 오픈 데이터(Linked Open Data)를 구축했다. 링크드 오픈 데이터란 개방형 데이터(Open Data)와 연결 데이터(Linked Data)의 합성어로, 웹에서의 연결을 통해 웹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형식으로 발행된 데이터를 의미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에 의거, 도서관 자료를 납본받아 서지데이터를 구축한다. 8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은 1945년~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쳐 1999~2000년대 정보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컨셉코리아 2026 S/S(컨셉코리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2010년 뉴욕패션위크에서 첫선을 보인 ‘컨셉코리아’는 한국 패션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콘진원의 대표적인 패션 육성 사업이다. 이번 시즌에는 김해김 본봄 리이 등 세 브랜드가 참여했다. 29일 단독 패션쇼에 나선 김해김은 1970년대 디스코 감성과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 미학을 결합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30일엔 본봄과 리이가 연합 패션쇼를 선보였다. 본봄은 모터바이크와 승마 등 상징을 경쾌하고 대담하게 해석했으며 리이는 일상적 감성과 시적 서사를 옷의 구조와 세밀한 디테일에 담아내며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특히 글로벌 아티스트 전소미가 컨셉코리아 앰버서더로 양일간 현장을 찾아 관심도를 한층 높였다. 유현석 콘진
케이팝 대형 기획사의 불공정 행위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은 13일 “케이팝이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 여전히 대형 기획사의 불공정 행위와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동방신기 일부 멤버들이 불공정 계약 문제를 제기한 이후, SM엔터테인먼트는 방송사에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JYJ의 방송 활동을 수년간 방해했다. 이를 계기로 2015년 방송법 개정을 통해 연예인의 방송 출연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 ‘방송 출연 제한 금지법(JYJ법)’이 제정됐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엑소(EXO) 출신 시우민이 소속사 분쟁 후 방송 출연이 무산된 사례가 다시 발생했다.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가 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예인 방송 출연 제한 및 방해 의혹 사례로 파악한 사건은 없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