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2025
정연욱 의원 세종학당 3년간 민원 9400건 세종학당이 한국어와 케이(K)-컬처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기본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만 9400건을 넘겼고 그 절반 가까이가 로그인 불가, 화면 오류 등의 문제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은 23일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처음 접속하는 창구가 세종학당인데 로그인부터 막혀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외국인에게 처음 보이는 한국이 이 모습이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이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세종학당 온라인 플랫폼에 접수된 민원은 총 9437건이다. 이 중 회원가입 오류, 비밀번호 불일치, 인증번호 미수신 등 시스템 관련 민원이 4394건으로 전체의 47%였다. 교재 다운로드 불가, 학습자료 접근 제한 등 교재 관련 민원은 2007건(21%), 수업 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변호인을 맡았던 김현철 변호사가 ‘민주주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피지배자의 정치학: 대의제의 민주적 개혁)’을 펴냈다. 책은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무능한 지도자와 부패한 엘리트를 어떻게 교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국민발안권과 국민거부권 같은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는 또 ‘민주주의 리터러시’ 개념을 제안하며 “시민이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민주주의 개념을 정립한다. 제2장은 ‘대의제의 민주적 개혁’으로, 선거제도와 통치구조를 분석하며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제3장은 ‘대통령제의 종언’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모순과 한계를 짚는다. 제4장은 ‘대통령제와 비교한 의원내각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인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는 25일부터 ‘포트레이트(Portrait): 책으로 연결된 시간’ 전시를 연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3명의 사진가 신선혜 전명은 정멜멜이 참여하는 특별 기획전으로, 책과 연결된 인물 및 단체 11인의 초상 사진 20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3명의 사진가는 초상 사진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으나, 활동 반경이 모두 다르다. 신 작가는 패션 사진계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고, 전 작가는 미술계 안에서 전시를 중심으로 작업들을 발표해 왔다. 11명의 인물(단체)는 ‘김기남 (인쇄기장), 김선오 (시인), 김해인 (만화 편집자), 바오로딸출판사, 이꽃님 (청소년문학 작가), 이우혁 (소설가), 이지은 (어린이책 작가, ‘2021 볼로냐 라가치 대상’), 정대건 (소설가), 하정우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비서관), 황석영 (소설가), 황정은 (소설가)’ 이다. 3명의 사진가가 촬영한 이들의 초상은 책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맺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방문위)와 함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23일부터 11월 9일까지 2025 하반기 ‘환영 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인천국제공항 경주역 김해국제공항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문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전통문화 체험과 케이(K)-콘텐츠 홍보를 결합한 환영 부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여행 정보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는 개막식이 열렸다. 김대현 문체부 차관과 이부진 방문위 위원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맞이했다. 행사장에서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삽입곡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이며 환영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이번 환영 주간의 부스 콘셉트는 ‘케이(K)-콘텐츠로 즐기는 한국여행’이다. 인천공항 부스(23일~11월
10.23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2025년 도서관 운영 및 서비스 발전에 기여한 우수도서관으로 48개 기관을 선정하고 정부포상 등을 수여했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과 제주 표선중학교는 각각 공공도서관 부문과 학교도서관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외 국무총리 표창 6개관, 문체부장관 표창 33개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7개관이 선정됐다. 선유도서관은 초중고와 인접한 입지 특성을 살려 청소년 이용자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12~16세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 ‘사이로’를 조성,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표선중학교는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교육과정(IB)를 도서관과 연계한 탐구활동으로 운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저작권, 출처 작성법 등을 학습하며 학문 윤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내일신문은 한국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2025년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도서관 5곳을 탐방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은 외관만 보면 다소 딱딱하고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하는 전통적 도서관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밝고 환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이 이용자를 환대한다. 2024년 리모델링을 거쳐 ‘머물고 싶은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난 선유도서관은 ‘동사(動詞)로 만나는 도서관’이라는 철학 아래 이용자들에게 읽고 쓰고 생각하고 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제안한다. 23일 선유도서관을 방문했다. 선유도서관은 2021년부터 도서관 공간을 혁신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 이후 이용자들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상황 이전 수준으로 이용자가 방문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시험 기간에도 청소년들의 발길이 도서관이 아닌 스터디카페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선유도서관이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되고자 노력하게 된 계기다. 선유도서관은 이후 ‘탐색-계획-실행-조성과 운영-확산’의 과정을 거쳐 이용
정연욱 의원 “내년 세계도서관대회도 준비 철저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은 22일 “도서관의 역할이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중심지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 도서관장이 도서관의 콘텐츠를 광장과 청계천으로 확장해 시민 참여를 높였던 사례처럼 도서관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책을 얼마나 더 갖추느냐의 문제보다 지역과의 연결을 통해 도서관이 어떻게 기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제군 기적의 도서관을 예로 들며 “인구 3만명의 군 단위 지역임에도 개관 6개월 만에 5만명이 찾았다”며 “도서관이 단순한 열람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문화를 경험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 만화도서관은 허영만의 ‘각시탈’부터 마블 시리즈까지 3만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작가 강연과 창작실을 운영하며 만화·웹툰 창작자들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10.22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 축제가 수원에서 열린다. 한국도서관협회(도협)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62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를 개최한다. ◆미래 100년 비전 모색 = 올해 대회 주제는 ‘지식을 넘어 삶을 연결하는 모두의 도서관’이다. 도협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도서관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진우 도협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도 도서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지켜온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국민주권 시대의 공공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다시 논의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1시 20분부터 열리는 개회식은 이진우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민석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환영사로 이어진다. 이어 윤희윤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레슬리 위어(Leslie Weir) 국제도서관협회연맹(I
송파문화재단 거마도서관은 7월부터 9월까지 운영한 지혜학교 프로그램 ‘미드나잇 인 런던: 문학작품을 통해 떠나는 열 두 번의 런던 여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고 21일 밝혔다. 지혜학교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찰스 디킨스 등 영국 문학사의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녹아든 당시의 사회상과 문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살펴보는 문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내용의 강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강의 후 마련된 후속 모임은 참여자들 간의 연대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인문학적 통찰을 넓히는 데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참여자는 “단순히 문학작품을 읽는 것을 넘어 런던이라는 도시를 시대별로 조망해보며 인문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고 말하며 철학, 삶의 질, 예술 관련 강좌의 추가 개설을 희망했다. 거마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식의 장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생각을 나
10.21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2025년 제7회 미꿈소 축제’를 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미꿈소 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첨단기술이 접목된 도서관형 창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올해 미꿈소 축제는 인공지능(AI)과 함께 한다. 도서관 ‘인공지능 드로잉’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그린 미래 도시와 미래 도서관의 모습을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함께 하는 11개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현장 전문가들이 전하는 ‘미래직업 멘토링’ 시간도 있다. △인공지능, 도구를 넘어서 파트너로 △생각을 현실로 불러오는 마법, 소프트웨어 △지구야 괜찮아! 우리가 노력할게!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독도를 주제로 한 책 ‘독도고래 외뿔이’와 연계한 체험 활동들이다. 미꿈소 축제는 지역 공공도서관과 함께 하는 축제로 내를건너서숲으로도서관 등 5개 도서관과 함께 ‘독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소멸을 늦추고 지역을 재건하는 가장 민주적이고 품격 있는 통로입니다. 영덕은 산불 직후 지정기부를 통해 전국의 따뜻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짧은 기간 6억4000만원대의 기부금을 모아 숨통을 틔웠습니다.” 김광열 영덕군수가 책 ‘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의 추천사에서 한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고향납세와 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를 다루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을 살리는 민주적 방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일본 고향납세의 탄생 배경과 제도 설계, 답례품 규율과 지정기부의 진화 과정을 세밀하게 짚고, 지방자치단체–중개사업자–기부자로 이어지는 관민 협력 생태계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또한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각 주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한 모금 제도가 아니라 지역의 재정을 혁신하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제도로 바라본다. 기업에는 지역 협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새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이펙)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국민 참여 응원 이어가기 주간’을 20일부터 25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 등 세계 각국 인사 2만여명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무역·투자 협력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성장 잠재력과 국제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주간을 맞아 방송·연예·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 30여명과 지역 상인, 준비 관계자, 시민 등 20여명 등 총 50여명이 참여하는 응원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정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응원 이어가기’는 17일 공개된 에이펙 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유명인 4편과 일반 국민 2편 등 6편의 영상으로 구성
10.20
정연욱 의원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린 분야는 한국 음식이다. 그런데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예산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세계가 케이-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3000만 관광객 시대’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외래객 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방한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을 꼽았다. 쇼핑(80.2%)보다 높은 수치다. 자연경관 감상(53.7%), 역사·유적지 방문(38.8%)은 그 뒤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여행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내국인의 국내여행 활동 중 가장 많은 응답은 자연경관 감상이었지만, 2번째가 음식관광이었다. 하지만 예산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전체 정부 지원 예산은 2023년 41
경북 경주 황남동 대릉원 일원에서 확인돼 20일 발표된 ‘1호 목곽묘(덧널무덤)’이 신라 무덤 구조 변천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굴은 단순히 장수의 무덤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 고분이 어떻게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발전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확인된 황남동 1호 목곽묘는 4세기 말~5세기 초 무렵, 신라가 중앙집권 체제를 갖추어 가던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묘곽 주위를 돌로 채운 ‘반지상식 이혈주부곽식’ 구조로, 전통적인 목곽묘와 후대 적석목곽분의 특성을 모두 지닌 과도기형 무덤이다. 연구진은 “봉분 형태와 석재 배치에서 신라 고분이 점차 대형화·지상화되어 가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곽에서 확인된 순장(殉葬) 인골은 신라 장례문화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다리를 ‘O’자 형태로 구부린 자세로 매장된 인골은 당시 희생 의례의 실제를 보여
경북 경주 황남동 대릉원 일원에서 1600년 전 신라 장수의 무덤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호분 하부에서 ‘1호 목곽묘(덧널무덤)’를 새롭게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신라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으로 발전하기 직전의 과도기적 무덤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1호 목곽묘에서는 사람과 말의 갑옷과 투구 일체, 신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관 일부, 그리고 칼을 찬 남성 장수의 인골이 함께 출토됐다. 목곽묘는 주곽과 부곽으로 구성되는데 부곽에서는 장수를 보좌하던 순장된 시종으로 추정되는 인골도 발견됐다. 주인공은 금동관을 쓴 채 대도를 차고 있었으며, 치아 분석 결과 30세 전후 남성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갑옷은 철제와 유기질(가죽)을 함께 사용한 혼용 찰갑(비늘갑옷) 형태로,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가벼운 재질을 사용한 고위 장수의 전신 갑옷이다. 말투구 등 말갑옷 일체도 양
10.17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 “그 누구도 혼자 온전한 섬인 사람은 없다.”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지탱해준 이 구절들은 모두 영미 시의 한 줄이다. 소설가 이재익이 그 시들을 다시 읽고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책 ‘시가 나를 지켜주었다’가 출간됐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소설·칼럼·영화 시나리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써온 저자는 등단 30년 차의 시선으로 워즈워스, T.S. 엘리엇, 블레이크, 에밀리 디킨슨 등 영미 시인들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했다. 책은 2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에서는 워즈워스의 ‘무지개’와 블레이크의 ‘런던’처럼 순수와 상실, 사회의 모순을 함께 다루며, 2부 ‘그래도 살 만한 인생’에서는 테니슨, 로세티, 에드거 앨런 포, 밥 딜런 등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탐색한다. 저자는 “시인들의 명성에 눌리지 시 속의 문장들을 자신의 언어로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의 문장은 번역과 해설의 경계를 넘어, 한
극사실적인 화면 속에 자연의 본질을 담아낸 화가 최정혁의 초대전 ‘상상유희’가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내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실재 같은 비실재’를 주제로 사과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화면 속 사과와 꽃 눈 물방울은 정지된 듯 보이지만 빛과 바람,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형상과 색을 통해 현실 너머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연주 미술평론가는 “최정혁의 그림은 자연의 색을 디지털처럼 생생하게 구현하며 정적 속에 움직임을 담은 작품”이라며 “동양과 서양, 현실과 상상을 잇는 유희적 초월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6시 30분 첼리스트 최지호의 라이브 연주와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하는 특별행사 ‘눈 속의 사과, 음악으로 피어나다’가 열린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군포시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그림책꿈마루가 11월 1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제3회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그림책꿈마루 캐릭터인 ‘까칠이’를 활용해 4컷 이야기 그림을 그려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까칠이는 까치를 캐릭터화한 것으로 까칠한 표정과 이름만으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군포 그림책꿈마루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참가 대상은 초등 저학년(1~3학년) 20명, 고학년(4~6학년) 20명으로 총 40명이다. 참가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화지에 준비해온 필기구(마카 매직 싸인펜 등)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작품 심사는 주제 적합성 창의성 표현력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부문별 5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 결과는 11월 4일 그림책꿈마루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11월 8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참
송파문화재단 송파어린이도서관 송파문화재단 송파어린이도서관은 11월 22일 오후 2시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 ‘우리 아이, 역사 좋아해도 될까요?’란 주제로 강연을 연다. 광복 80주년 및 순국선열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역사를 알아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진짜 역사 공부 비법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심용환 교수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했으며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으로 방송에 다수 출연했다. ‘친절한 한국사’ ‘리더의 상상력’ ‘꿈꾸는 한국사’ 등을 저술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송파어린이도서관 누리집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연욱 의원 2026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이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16일 “국가유산청이 스스로 ‘7월부터 예산 편성에 착수하겠다’고 계획해놓고도 실제로는 예산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며 “유치만 하고 손을 놓은 채, 부산시에 비용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사용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 홍보, 선언문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 비용 등 회의 준비의 핵심 사업비를 모두 부산시에 전가했다. 반면 부산시는 회의 성공을 위해 자체 추경을 편성하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예산이 확정돼도 집행 가능한 시점은 2026년 1~2월로 예상되는데 유네스코 실사단은 내년 1월과 4월 2차례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의 준비를 총괄해야 할 준비기획단 역시 당초 7월 출범 예정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