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1
2025
“석유를 끊고 전기를 키워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에너지 체계 ‘대전환’을 지시한 지 10년, 중국은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중심축을 옮긴 ‘전기국가(electrostate)’로 변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거대한 전력망, 초고속 철도,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이 이제 단순한 ‘탈탄소 정책’이 아닌, ‘전력 패권’을 겨냥한 중국판 전략무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난 12(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한때 석유와 석탄 수입에 의존해온 전형적인 에너지 취약국이었다. 대만해협과 말라카 해협 등 불안정한 외부 공급망에 생존을 의지하던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국가 전략의 중심에 올려놓고 전기화에 착수했다. 시진핑 주석은 “낙후된 에너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전기화는 단순한 발전 방식의 전환이 아니었다. 산업구조·교통체계·전력망까지 아우르는 ‘국가 시스템 재설계’였다. 중국은 이후 10년간 청정기술 산업에 1조달러 가까운
05.20
미국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가 지난 3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엔비디아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코어위브 지분 2418만주(약 7%)를 보유 중이다. 최초 보유 5.2%보다 높은 수치로, 엔비디아가 약 6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어위브 주가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 상승하며 86.59달러까지 올라, 3월 IPO 당시 공모가(40달러)의 두 배를 넘겼다. 코어위브는 2017년 마이클 인트레이터, 브라이언 벤투로, 브래닌 맥비 세 명의 공동 창업자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GPU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였으나, 이후 AI 및 머신러닝 수요에 맞춰 클라우드 기반 GPU 인프라 제공업체로 전환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28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1억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주당 40달러에 3750만 주를 발행했으며, 시
05.19
유럽 과학자들이 납에서 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희소성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이 과학적 성과일 뿐, 상업적으로 활용되기엔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새로운 희소 자산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와 더타임스(The Times) 등에 따르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스위스 제네바 부근에 위치한 대형강입자충돌기(LHC)를 활용해 극한의 조건에서 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실험은 납 이온을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켜 서로 스치듯 지나가게 한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장의 상호작용으로 납 원자핵에서 양성자 3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금의 동위원소인 금-197이 일시적으로 생성되는 방식이다. 이번 실험은 고대 연금술사들이 꿈꿨던 ‘납을 금으로 바꾸는’ 시도를 현대 과학이 현실로
05.1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공급망 충격이 상시화될 것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을 경고했다. 팬데믹 이후 빈번해진 ‘공급 충격’과 관세정책 등의 변화로 경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물가변동성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머스 라우바흐 콘퍼런스에서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환경이 변화했다”며 “이런 변화를 반영해 연준은 지난 2020년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AIT) 등 고용과 물가에 대한 통화정책 접근 방식을 재평가,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5년 주기로 통화정책 체계를 재검토한다. 연준은 올들어 새로운 정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고빈도 데이터를 활용해 관세가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통계보다 훨씬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실시간 분석기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 관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에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를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으로 물가 압력이 확산될 조짐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단계적으로 반영되며,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체감 물가 상승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월마트는 이달부터 여름 초까지 관세 영향을 받은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미 일부 품목 가격은 조정된 상태다. 소비자가 가장 자주 찾는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약 0.45kg)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올랐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처럼 빠르고 급격한 가격 인상은 유통업계 역사상 보기 드문 일”이라며 “공급망에서 발생한 부담이 점점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외에도 미국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인기 차종 3종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연준이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변화로 인해 정책적 틀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소셜미디어와 공개 석상에서 연준의 대응이 “항상 너무 늦고 틀렸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7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며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이 결정에 앞서 위원들이 참고한 주요 자료 중 하나는 5월 9일 공개된 보고서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실시간 효과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연준의 전략적 프레임워크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 재정비 고민의 산물이다. 고빈도 데이터를 활용해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기존 통계보다 훨씬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을 제시했다. 관세 전가 효과를 정밀하게 추적한 이 연구는 연준이 직면한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도구로 평가된다.
05.15
미국 하원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개인 소득세 감세 법안 심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재정 부담, 사회안전망 축소, 지역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당내 분열이 표면화되고 있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도입된 감세 조치의 연장을 핵심으로 한 개인 소득세 패키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감세법안(One Big Beautiful Tax Cut)’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법안은 연간 3조7200억달러의 추가 세수 부족이 추산되며, 현재 36조2000억달러인 미국 국가 부채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원 세입위원장 제이슨 스미스(공화·미주리)는 “이 감세법안을 통과시켜 제2의 트럼프 경제 호황을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민주당 간사 리처드 닐(민주·매사추세츠)은 “이는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일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현재 법안은 SALT(주 및 지방세 공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 of San Francisco)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2025년 무역전쟁: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친 변화의 추이 분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단행한 고율 관세 조치가 미국 전체의 실질 소득을 2028년까지 약 1% 감소시킬 것이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고,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를 상회하며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해당 국가들도 즉각 보복관세로 맞섰다.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고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이겠지만, 서비스업과 농업 분야에서는 고용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시장 전반의 참여율이 하락하고, 실질임금이 줄면서 일부 가계는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자가생산(home production
05.14
미국 제약·의료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확보를 서두르면서, 3월 관련 제품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3월 한 달간 제약 및 의료산업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총 530억달러어치 수입했다. 이는 2002년 이후 미 연방 통계 기록상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의약품 관련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60% 급증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 늘었다. 완제품과 원료 확보를 위한 수입이 급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실제 기업 활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첫 단서가 된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제약 산업에 직접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관련 분야에 대한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주 약품 및 원료에 대한 ‘상당히 호의적인(significantly prefer
05.13
미국과 중국이 100%를 넘는 초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며 관세전쟁에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90일간 협상 유예 기간을 설정했다. 미국은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에서 10%로 관세를 낮추며 실용적 해법에 한발 물러섰다. 이번 조치는 자국 경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정상 간 ‘스트롱 맨'자존심을 유지한 ‘전략적 조정’이라는 평가다. 양국 모두 협상 테이블 복귀를 통해 실익과 명분을 동시에 챙긴 셈이다. 미국은 올해 1분기에 관세 전쟁을 앞두고 수입 급증의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속보치 기준) 감소했고,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는 1405억달러로 전월 대비 14%나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품이 줄어들면서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크게 의지해온 미국의 주요 마트들은 수개월 안에 진열대가 비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05.12
스티븐 미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10일자(현지시간)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관세 정책을 전폭 지지하며,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간 제네바 협상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미란 자문위원장은 또 미국 경제의 단기적 변동성은 감수할 수 있는 비용이며, 수입관세 인상이 장기적으로 제조업 회복과 투자 유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국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그는 “수익이 있는 곳으로 자본은 몰린다”며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자신했다.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은 급변의 연속이었다. 미란 위원장은 이 시기를 “변동성의 시기”라고 표현하며 그 한복판에서 정책을 이끌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관세를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으며, 철회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05.09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장 선두주자인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노보)를 빠르게 추격하며 주도권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 경쟁에서 후발주자였던 릴리는 더욱 강력한 약효와 공격적인 유통 전략, 안정적인 공급망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릴리는 자사의 비만 주사제 ‘제프바운드(Zepbound)’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제품은 노보의 ‘위고비(Wegovy)’보다 2년 늦은 2023년 11월 미국에서 출시됐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4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위고비의 매출 82억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은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매출이 오는 2027년 노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릴리 주가는 올해 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반면, 노보 주가는 같은 폭으로 하락했다. 릴리가 실시한 비교 임상에 따르
05.08
인텔이 MS와 2나노급 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엔비디아·구글과도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나노급으로 분류되는 18A(1.8나노급) 공정이 성사될 경우 새로 선임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도약의 계기를 다지는 동시에 TSMC,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최첨단 파운드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18A 공정 칩이 올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1나노대가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인텔은 자신이 있다는 의지를 수차례 피력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에 따르면 18A는 현재 시험생산 단계에 있고, 올해 안으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인텔 파운드리 다이렉트 커넥트 2025’에서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8A는 미국에서 개발된 노드 중 가장 진보된 기술이며 올 하반기까지 이 노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매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2025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주요 투자자들과 기업인들은 당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장기적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움직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일부 감지되고 있다.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는 매년 세계 유력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민간 글로벌 포럼으로, 경제·정책·기술·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고위급 대화의 장으로 꼽힌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이번 회의에는 80개국에서 약 5000명의 참가자와 1000여명의 연사가 모였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글로벌 기업 CEO, 정책 입안자, 과학자,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연사로 참여했다. 콘퍼런스에 참
05.07
인공지능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당초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안을 일부 철회하고, 비영리법인이 기존처럼 지배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요 투자자와 각계의 반발에 따른 결정이다. 샘 알트만 CEO는 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오픈AI는 설립 당시 비영리기관으로 출범했으며, 현재도 비영리기관이 영리 부문을 감독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출범했으며, 챗GPT 출시 이후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자금 확보 필요성에 따라 영리 전환을 모색해왔다. 이번 발표는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고소를 비롯해, 오픈AI가 설립 목적에서 벗어났다는 비판 여론과 법적 도전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픈AI가 비영리 운영 약속을 어기고 투자자들과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해 샘 알트만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