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5
2025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공급망 공조 강화라는 실익을 얻었다. 아세안 각국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 4월에 제시된 고율의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성과를 얻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체제는 이미 아세안 각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에도 ‘신(新)조건부 개방’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대아세안 협력 업그레이드’의 마중물로 삼아 ‘한-미-아세안 삼각협력‘을 그려 볼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세안 각국도 관세·안보·산업전환이라는 세 가지 파고를 함께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초 미국은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통해 한국(15%)과 아세안 회원국(인도네시아 19%, 베트남 20%, 태국 19%, 필리핀 19% 등)의 대미 관세율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은 ‘우회 수출 및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월 말,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의 미국 내 팹에
어릴 적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K-팝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노출되며 흥미를 키워왔다. 2016년부터 자카르타에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동기들로 인해 한국을 더 가까이에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한류 콘텐츠가 보여주는 창의성과 비즈니스 모델은 내게 늘 큰 영감을 주었다. 그것이야말로 한국행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였다. 한국은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뜻깊은 시기다. 10월말 한국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외교전문 멘토단과 유학생 기자단이 함께하는 ‘APEC 백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주를 직접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약 천 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다
서양의 로마, 동양의 신라, 천년고도에 뿌리를 내린 경주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여정을 품고 있다. 경주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에 이르기까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이어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불국사는 751년경에 건립되었다. ‘구름과 안개를 머금어 토해낸다’는 뜻을 가진 토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베트남 모두 불교를 주요한 정신적 뿌리로 공유하는 동아시아 문화권 국가라는 사실이다. 특히 불교 신앙과 사찰 문화는 두 나라 모두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경주를 찾은 베트남 방문객들이 친근함을 느낀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선덕여왕 재위 시기에 세워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대 건축물 가운데 복원이나 재건 없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문화재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더욱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 전문 기술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그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머지않아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단속·구금한 사건이 이번 발언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구금 사태로 인해 미국 내 단속 방식에 대한 반발과 함께 대미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외국 기술자가 미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이민으로 전
09.12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을 향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그는 1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역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 선택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무역협정 최종 서명이 지연되는 가운데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한국을 다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같은 날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귀국한 시점과 겹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구금 사태 이후 외교적 긴장을 무역 압박으로 전환하며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 새로운 무역협정 초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핵심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할 예정이던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구조다. 지난 8월 25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협정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협정 최종 타결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미 이민 당국의 대규모 단속 이후 심각한 인력 부족 사태로 공사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상황을 독점 보도했다. 현대차의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단속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봐야 한다”면서 “그 인력 대부분은 미국 내에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9월 4일 실시됐다. 연방 요원들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주로 한국인 근로자 약 475명을 구금했다. 당시 구금자들은 손목·허리·발목이 쇠사슬에 결박된 채로 있었고, 이 충격적인 장면이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며 한미 외교 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무뇨스 CEO는 새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동안 조지
미국 서브프라임(저신용자)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 Holdings)가 사기 의혹으로 당국 조사를 받던 중 10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라이컬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중 AAA 등급을 받은 선순위 채권조차 1달러당 78센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후순위 채권은 12센트까지 폭락했다. 트라이컬러는 중고차 판매와 함께 신용점수가 낮거나 아예 없는 소비자들에게 평균 2만1381달러(3000만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해왔다. 대출금리는 16% 이상에 달했고, 상당수 고객은 2주 단위로 상환하는 구조였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행한 채권의 68%가 신용점수가 전혀 없는 차주였으며, 신용점수가 있는 경우에도 평균 614점으로 ‘서브프라임’ 범주에 해당했다. 절반 이상은 운전면허조차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받았다. 트라이컬러는 은행에서 창고대출(warehous
중국 정부가 내부 부채 위험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금융 개방을 가속화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은 지방정부가 민간 기업에 밀린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주요 상업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의 금융계정 자금 흐름은 사상 처음으로 무역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이 경제 안정과 금융 국제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첫 번째 과제는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다. 현재 지방정부 산하 기관들이 기업과 공무원에게 갚지 못한 빚은 약 10조위안에 달한다는 추정이 있다. 이 중 당국은 우선 1조위안(약 1400억달러) 규모를 정책금융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민간 기업들은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동시에 국유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잉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현재 중국 내 승용차 브랜드가 약 15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0개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지리자동차, 창안자동차가 대표적인 토종 기업이다. 이런 경쟁 구도는 이번 주 뮌헨 모터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100여 개 중국 업체들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다. 블룸버그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산 차량의 평균 할인율이 15~17%에 달해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 20년 만에 자국 시장이 지나치게 커지고 복잡해져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경쟁으로 중소업체들이 무리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1위인 BYD마저 연간 판매 목표를 16%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나 리우 블룸버그 칼
09.11
골드만삭스의 시장 리스크 경고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가운데서도,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완화 기대감을 발판 삼아 강세장 시나리오를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주 랠리 전망과 금·채권 시장의 격랑이 맞물리는 복잡한 국면에서도, 증시 상승 모멘텀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금융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금융주에 우호적인 국면을 열 것”이라며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윈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면 은행 대출 수익성이 높아지고 거래 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반면,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조약 제4조 발동을 요청하며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폴란드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자정 무렵부터 오전까지 모두 19건의 드론 영공 침범 사례가 있었으며, 3~4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네 번째 드론이 격추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상당수는 벨라루스를 통해 국경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나토 조약 제4조는 회원국이 영토 보존이나 정치적 독립, 안보에 위협을 받았다고 판단될 경우 동맹국들과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이다. 나토는 폴란드 요청에 따라 즉각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소집해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이 조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에도 발동된 바 있어 유럽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론 격추에는 폴란드 공군뿐 아니라 나토의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 사태를 “우리 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열풍을 계기로 하루 만에 주가가 36% 급등하며 3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장중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35.95% 오른 323.3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3% 급등해 345.72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440억달러 불어나 9222억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의 자산은 이날 하루에만 1010억달러 늘어 393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오라클이 공개한 대규모 AI 계약이 있다. 회사는 최근 분기에 고객 3곳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 4건을 체결했고, 그 결과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RPO)는 4550억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4배 이
미국 정부가 태양광 기반 고속도로 인프라에 은밀히 설치된 무선 통신 장치의 존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충전기, 도로변 기상관측 장비, 교통카메라 등 주요 장비 내부 배터리와 전력 변환 장치(인버터)에 숨겨진 이동통신 모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고속도로청(FHWA)은 지난달 말 각 주 교통 당국에 보낸 4쪽 분량의 보안 권고문에서 이런 위험성을 지적했다고 로이터가 단독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기술의 인프라 침투에 대한 우려를 교통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권고문에 따르면 일부 해외 제조 인버터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서 제품 사양에 기재되지 않은 휴대전화 통신 칩이 발견됐다. 문건은 특정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전력 변환 장치 상당수가 중국에서 제조된다는 점이 지목된다. 미 당국은 충전식 배터리를 제어하는 전자 시스템에 은밀히 통신 장치가 심어져 있을 경우, 중국 정부 지시에 따라 원격 조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루비오 장관이 (미중의) 다양한 양자 현안에서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대면 회담을 했을 때 진행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국제 및 지역 현안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왕 주임의 발언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왕 주임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선박 두 척이 항로를 이탈하거나 속도를 잃지 않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를 준수하고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왕 주임은 (통화에서) 최근 미국 측의 부정적인 언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현지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구금자는 모두 317명이었으나 1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따라서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귀국 일정은 당초 10일이었으나 돌연 하루 연기됐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 인력인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국민이 지쳐 있어 먼저 귀국 후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 조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며 그 과정에 수갑을 채
09.10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Hamas)의 고위 지도부를 겨냥해 카타르 수도 도하를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2년간 휴전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 발표에 따르면 공습은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서 벌어졌으며,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던 건물이 표적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었다”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투기와 드론이 이스라엘 본토에서 1800㎞ 이상 떨어진 도하 상공까지 이동해 10발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이번 작전은 ‘불의 꼭대기’로 명명됐으며,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 온 정밀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공습 당시 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의 틈새 수출 산업들마저 뒤흔들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대만의 난초 농가에서 일본의 광학기기 업체, 한국 라면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국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이 위협받는 현실을 조명했다. 대만 반도체처럼 전략적 핵심 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소 규모의 수출품목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지 농가와 기업들은 수익이 사라지고 주문이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조차 미국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만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TSMC 최신 공장이 들어서는 곳에서 불과 30분 거리의 허우비에서는 난초 재배 농가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대만 난초 기술단지는 미국 생화 난초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시장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스웨덴의 클라르나는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이 예정돼 기업가치를 약 140억달러로 책정했다. 2021년 정점인 465억달러에 비하면 낮아진 수준이지만, 투자자 관심을 끌며 업계 전반의 장기 성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미국의 어펌(AFRM)은 순수 BNPL 상장사 중 대표격으로 꼽힌다. 아직 본격적인 이익 창출 단계는 아니지만 매출대비가격 비율(P/S)이 6배를 넘으며 성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페이팔(PYPL)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면서 ‘페이 인 4(Pay in 4)’ 같은 BNPL 상품을 확대해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시즐(SEZL)은 고성장을 입증했다.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총거래액(UMS)은 40% 가까이 늘었다.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은 30%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테더가 금광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실물 자산인 금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더가 최근 광산·정제·지분투자 기업 등 금 공급망 전반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수천 년간 가치 저장 수단이었고 비트코인은 2009년 이후 급부상한 디지털 자산이지만, 두 자산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는 금을 ‘자연산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며, 통상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기존 인식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금은 자연이 부여한 원천적 자산이며, 비트코인과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금광업계에서는 “테더의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며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테더는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T를 운영하며 시가총액
유럽연합(EU) 시민의 절반 이상이 EU·미국 간 무역합의를 비판적으로 평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일(현지시간) 유로뉴스(Euronews)가 보도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지정학연구그룹(GEG)의 정기간행물 르그랑콩티넝(Le Grand Continent)이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에 의뢰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미 무역합의로 어떤 감정이 촉발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굴욕감’을 꼽았다. ‘관심 없음’이 22%였고, ‘안도감’, ‘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은 각각 8%, 1%였다. 응답자의 77%는 이번 합의가 대체로 미국 경제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EU에 유리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양쪽 모두에 공평한 타협안이라는 응답은 13%였다. 대미 무역합의를 총괄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사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과반을 넘겼다. EU 27개국의 무역정책 전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응답자의 39%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