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은 암호화폐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소규모 투자 은행을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도미나리 홀딩스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요크빌 어드바이저스(요크빌)은 뉴저지의 고물상과 장례식장 사이에 위치한다. 이 두 회사는 무명에서 벗어나 올해 트럼프 측이 체결한 일련의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대통령 행정부가 부추긴 디지털 자산 붐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요크빌은 올해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2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과 ‘아메리카 퍼스트 테마’ ETF 5개 출시를 지원했다. 8월엔 TMTG가 암호화폐 크로노스를 10억달러어치 매입하는 것도 도왔다. 2001년 마크 안젤로가 설립한 요크빌은 주로 재정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에 750건 이상 투자해왔다. 요크빌이 TMTG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방식은 스탠바이 주식 매입 계약(SEPA)이다. 이는 TM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이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하며 의료현장의 장기 부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0월 28일자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9월 이제네시스(eGenesis)에 돼지 신장 임상시험을 허가했고,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자회사 리비비코어) 역시 임상 준비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가운데 실제 이식을 받는 비율이 극히 낮고, 미국에서만 대기자 중 하루 약 13명이 숨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은 1월 25일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팀 앤드루스(말기 신부전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새 신장은 271일간 기능을 유지해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능 저하가 진행됐고, 10월 23일 제거됐다. 앤드루스는 다시 투석치료로 돌아갔고 사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24년 11월 리비비코어의 신장을
UBS의 콜름 켈러허(Colm Kelleher) 의장은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국제금융지도자투자정상회의에서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대출 자산에 대해 유리한 신용등급을 찾아다니는 ‘등급 차익거래(ratings arbitrage)’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은행들이 저신용 대출을 포장할 때와 유사한 행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가오는 시스템 위험(looming systemic risk)’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켈러허 의장은 “소규모 신용평가사들이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보험사 자산에 대한 사적 등급(private letter ratings)을 남발하고 있다”며 “규제당국이 경기 부양에만 집중한 나머지 금융안정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또한 지난달 미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자산의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불안 시 ‘헐값 매각(fire sale)’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파이낸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국방비 증액 등 주요 안보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사안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 에너지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약속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이 조선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과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규백 국방장관은 한국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일정과 목표 시점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은 향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까지 마쳐 전작권 전환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수익 차단을 위한 미국의 제재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해외 네트워크를 정조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 대상에는 북한 IT 기업 ‘조선만경대컴퓨터기술회사’와 대표 우영수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중국 선양과 단둥 등지에 IT 인력을 파견해 불법 수익을 창출했고 중국 국적자를 이용해 자금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소재 금융기관인 류정신용은행 역시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은행은 북한과 중국 간의 제재 회피 금융 거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북한 금융기관 소속 인물 5명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의 기존 제재망을 우회하며 자금 송금과 금융 중개에 관여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해당 개인 및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내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3년간 약 30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10월 29~30일)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가 무산되자 미국정부는 곧바로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정상회담 불발 직후 발표된 대북 제재조치는 협상보다는 단호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 불법 정보기술(IT) 활동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미국정부는 이들이 벌어들인 자금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제재대상에는 장국철 허정선 등 북한 해킹조직과 관련된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랜섬웨어 조직과 연계된 암호화폐 약 530만달러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11.04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민심을 가늠할 선거가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캘리포니아 주민투표 등이 포함된 이번 선거는 트럼프 국정 운영의 중간평가이자 민주당 내부 노선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주는 상징성이 남다르다. 지난 5회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에 표를 준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성향 주)였지만 현직 주지사인 글렌 영킨은 공화당 소속이다. 이 지역은 중도 성향 유권자가 많아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부지사, 주 법무장관을 새로 선출한다. 더힐(The Hill)이 발표한 에머슨대학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보다 11% 앞섰다. 하지만 주 법무장관 선거는 박빙이다. 공화당 현역 제이슨 미야레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긴 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를 타고 한때 메모리 침체기에 미운 오리로 불리던 저장장치 미국 두 기업이 백조로 날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웨스턴 디지털과 그 분사 회사인 샌디스크다. 지난 2025년 2월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 플래시 사업부를 떼어내 샌디스크로 독립 상장시켰다. 이 전략적 결정은 AI 시대의 수요 양극화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이라는 시너지를 냈다. 웨스턴 디지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용량 HDD를, 샌디스크는 고성능 낸드 SSD를 각각 맡아 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웨스턴 디지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7월~9월)에서 주당순이익 0.75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89%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HDD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샌디스크는 4월~6월 분기 자료다. 매출 19억달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중심축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협력 관계를 유지한 채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독립 노선을 강화했고, MS는 중동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아마존과 7년간 38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두 회사의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오픈AI가 신규 AI 모델 학습과 챗GPT 질의 처리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AWS 데이터센터(엔비디아 GPU 탑재)를 통해 확보하는 내용이다. 아마존은 내년 말까지 계약상 컴퓨팅 용량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WSJ은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계약을 종료한 뒤 체결한 것”이라며 “MS, 오라클, 구글 등과 이미 체결된 약 60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오픈AI는
킴벌리클라크가 고전하던 켄뷰를 487억달러(약 69조원, 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3일 보도에 따르면, 킴벌리클라크는 자사 주식과 현금을 병행한 조건으로 켄뷰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21.01달러를 기준으로 산정된 이번 거래는 최근 몇 년간 소비재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로 꼽힌다. 켄뷰는 존슨앤드존슨에서 2023년 분사한 소비자건강 부문으로, 타이레놀과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존슨즈베이비 등 세계적인 생활·의약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가 올해에만 30% 가까이 하락하며 독립 기업으로서의 경영이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임신부는 타이레놀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소비자 불신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장관이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충분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켄뷰는 텍사스주 검찰로부터 ‘제품 안전성 허위
최근 미국은 카리브해 남부 일대에 해군 자산의 10% 이상을 집중배치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의 군함 및 상륙전력 증강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마약·무기 밀매 대응이 명분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다 광범위한 역내 전략적 시그널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이 내세운 첫 번째 목적은 자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및 무기 밀매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 해군은 이 지역에 단순 치안 작전 이상의 전력을 투입한 상태다. 예컨대 남부 카리브해에 이미 7척 이상의 군함과 1척의 핵추진 잠수함이 배치되었거나 배치될 예정이다. 4500명 이상의 미 해군 및 해병대 병력도 함께 투입되었다는 보도는 단순 단속을 넘어선 군사적 준비태세를 시사한다. 미국이 표방하는 ‘마약과의 전쟁’이 사실상 정권 압박 또는 균열을 꾀하는 외교적 메시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론 마약단속 명분, 실제론 ‘정권 압박’ 메시지 둘째 목적은 니콜라스 마두로정권을 향한 외교·군사적
1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경제정책으로 밀어붙여 온 관세정책이 민심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관세에 대한 지지율은 33%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은 65%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전반 지지율 41%보다도 8%p 낮은 수치다. 조사 대상은 미국 성인 2725명이며 관세 항목은 이 중 절반에게 질문돼 오차범위는 ±2.8%p다. 조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결과는 11월 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관세에 대한 낮은 지지도는 다른 정책들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은 37%, 이민 정책은 43%, 범죄 대응은 4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은 39%, 이스라엘-가자지구 사태 대응은 46%의 지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관세정책은 트럼프의 국정 기조 중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소비 둔화가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으며 특히 25~35세 연령대에서 지출 축소가 두드러진다고 경고했다. 최근 2주간 비필수소비재 업종(XLY)은 광범위한 지수 대비 약 5%, 이번 주에만 4%가량 뒤처졌고, 필수소비재 업종(XLP)도 이번 주 5%, 2주 누적으로 7.5% 낮은 성과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경영진의 비관론이 확산됐다. 크래프트하인즈(KHC)의 카를로스 에이브럼스-리베라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금 ‘수십년래 최악의 소비자 신뢰’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 비중이 큰 외식·소매 기업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멕시코 음식 프렌차이즈 치폴레(CMG)는 주가가 17% 급락했다. 회사는 “중하위 소득층 고객의 방문 빈도가 줄었다. 이 계층은 실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실질임금 둔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폴레는 핵심 고객층을 “연소득 10만달러 미만, 25~34세”로 규정하며 경쟁 식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번 주 대규모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요한 기로에 섰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라는 두 가지 핵심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10월 한 달간 2.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 시장이 기정사실로 여겼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오히려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통화정책회의 후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론을 던졌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기대를 웃돌고 있다.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3분기 S&P 500 이익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주에는 130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사가 끝나면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이미 BVNK의 투자자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에 본사를 둔 BVNK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BVNK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장점을 결합하여 기업 금융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래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금융 패권을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 7월 미국에서 관련 자산을 규제하는 첫 법안이 통과된 뒤 스테이블코인 관련 거래 열풍에 합류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던 원유 증산 계획을 멈추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OPEC+가 공급 과잉 우려에 대응해 내년 1분기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8개 회원국은 12월 하루 13만7000배럴의 소폭 증산을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추가 생산 확대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이번 조치의 이유로 “계절적 요인(seasonality)”을 들었다. 연말 성수기 이후인 1분기에는 정유시설 정비로 석유 수요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OPEC+는 월별로 소폭 증산을 이어오며 누적 291만배럴을 추가 생산해왔으나, 최근에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쉘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내년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지난달 말 러시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정당화하며 중국의 희토류와 펜타닐 원료 수출 통제를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정당한 조치임을 강조한 발언이다. 베센트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8일 중국이 서방 제조 시스템을 멈출 수 있는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려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명백한 비상사태”라며 “대통령이 IEEPA에 따라 100% 관세를 위협함으로써 중국이 그 조치를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펜타닐에 20%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만든 계기가 됐다”면서 “중국은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매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펜타닐 전구체(화학적 원료)의 북미 수출을 진지하게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희토류 통제가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비상사태인가”, “펜타닐로 인한 사망이 비
11.01
트럼프 불참 속 WTO 중심 체제 강조 … 내년 선전 개최 확정 미 일방주의 겨냥 아태공동체 구축 제안 … 캐나다·일본과도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2박3일간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시 주석은 이번 APEC 참석을 통해 다자무역 체제 수호와 아태 공동체 구축을 강조하며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중 정상회담서 관세전쟁 봉합 의지 재확인 = 시 주석은 30일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봉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경제무역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장기적 이익이라는 큰 계산을 해야한다”며 “평등 존중 호혜의 원칙에 따라 계속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중국의 발전과
10.31
전 세계 태양광 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패널 가격의 급락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현지시간)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지난 10년간 태양광 패널 비용이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태양광 모듈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한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패널 가격이 곤두박질쳤고, 전체 설비 투자 비용도 70%가량 떨어졌다. 덕분에 태양광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부국은 물론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5년으로 내다봤던 전 세계 태양광 용량(410GW)은 이미 네 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소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며 에너지 전환이 현실이 됐음을 입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던 나라에서는 일반 가정과 기업이 지붕에 소규모 패널을 달아 자체 발전하는 ‘탈중앙화’ 바람도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혁신적인 성공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복용이 편한 ‘비만 치료의 성배’ 경구제(알약)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19세기 후반 갑상선 호르몬 추출물을 시작으로, 1930년대 신진대사를 과도하게 높여 체온 상승과 심장 이상을 일으킨 DNP(2,4-Dinitrophenol), 1990년대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된 복합 다이어트 약물 펜-펜(Fen-Phen)까지, 위험천만한 약물 역사를 뒤로하고 과학자들은 마침내 2021년과 2023년 미국에서 승인받은 주사제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돌파구를 열었다. 최근 GLP-1 계열 주사제가 체중 15~20%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안전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알약 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약물(펩타이드)이 위산에 분해돼 ‘위장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었다. 그런데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이 난제를 풀어내면서 알약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