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2025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 중이던 LG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약 300명이 현지시간 10일 새벽(한국시간 10일 오후) 석방된다. 이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지역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의해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수감돼 현재까지 엿새째 구금 중인 상황이다. LG협력사의 미국 변호사에 따르면 구금자들은 10일 새벽 환복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구금시설을 떠날 예정이다. 약 430km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약 5시간이 걸리며, 이들을 위한 전세기는 오후 2시 30분께 출발한다. 이에 따라 한국 도착 시간은 11일 늦은 오후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미국 당국이 제시한 ‘자진출국 동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문서는 자진출국자에게 항공료와 함께 1000달러(약 14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지만 사실상 불법체류
09.09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섰다. 중국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을 발행할 수 있도록 자국 채권시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기업이 중국 본토 공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서방의 대러 제재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2단계 제재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 인도에 기존 25% 상호관세에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2차 제재를 시행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산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까지 겨냥한 ‘2차 관세’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움직임은 러시아에 새로운 숨통을 트여줄 수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8월 말 광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며 반서방 연대를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일부 국가는 잇따라 관세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정 국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 초청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 핵심 국가 정상들과 이집트, UAE(아랍에미리트), 이란,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주요 의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대응과 국제 다자체제 수호였다. 시 주석은 발언을 통해 보호주의·일방주의·패권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붐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연료인 우라늄 공급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업계는 기존 광산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규 매장지 발굴과 투자 없이는 ‘심각한 공급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원자력협회(WNA) 보고서를 인용해, 현존 광산의 생산량이 2030년에서 204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원전 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수요가 2024년 약 6만7000톤에서 2040년에는 그 두 배 를 넘는 연간 1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존 광산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공급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신규 우라늄 확보를 위해 가동 중단 광산 재가동과 함께 새로운 매장지 탐사,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NA는 “기존 광산이 향후 10년 안에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환경 규제를 완화하면서 석유업계는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자한 보상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석유 재벌들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고, 이에 힘입어 연방정부가 광대한 국유지와 해역을 시추에 개방하고 환경규제를 대폭 철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롤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창업자,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 등은 백악관과의 밀착 접촉을 통해 정책 영향력을 강화했다. 토비 라이스 EQT CEO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 행정부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유업계는 사실상 행정부의 최우선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기후변화 규제를 정면으로 되돌리고 있다. 환경보호청(EPA)은 2009년 채택된 ‘온실가스는 인류 건강과 복지를 위협한다’는 판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발전소·자동차·항공기·매립지·석유가스 생산 활동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이민 단속 제한을 해제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하급심은 연방 당국이 불법적 인종 프로파일링(외형을 근거로 한 단속)을 동원했다고 보고 단속을 제한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서명 없는 간단한 명령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낸 긴급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정부는 제한을 받지 않고 단속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부 측 변호사들은 “로스앤젤레스는 불법 체류자가 많은 핵심 대도시”라며 “하급심이 연방 요원의 집행 권한을 부당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다수 의견은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보충 의견에서 행정부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으로 볼 때 연방 요원이 불법 체류 가능성이 높은 지역, 이를테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 일거리를 찾는 곳에서 단속을 벌이는 것은 상식에 맞으며 기존 판례와도 부합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기업인 300여명의 귀국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에서 단속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외교부 현장대책반은 8일(현지시간) 포크스턴 구금시설을 방문해 구금자 전원과 면담하고 실무준비를 진행했다. 조 총영사는 현장에서 “구금자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다”며 “귀국에 필요한 절차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측 협조를 통해 외국인 등록번호(A-넘버) 부여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있다”며 “기술적 문제들도 순조롭게 해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재입국 제한 여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조 총영사는 “자진출국의 경우 미국 이민법상 재입국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교적 조율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09.08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9일자 테즈 파리크(Tej Parikh)의 기고문에 따르면, 아직 경기 침체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지표 악화와 체감경기의 위축은 이미 침체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시 경기 침체로 본다. 그러나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 소득, 생산 등 6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위축됐으나 2분기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단순한 정의상 침체는 피했다. 하지만 NBER 지표들은 대부분 위축 국면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NBER 연구원인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파스칼 미샬라(Pascal Michaillat) 교수는 NBER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NBER 방식은 실업률과 구인 공고 수를 지나치게 간과한다. 또 자료와 수정치를 기다리느라 경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브로드컴(AVGO)이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내년부터 자체 칩 생산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엔비디아가 독식해온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주문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하루 만에 9% 넘게 폭등했다. 오픈AI는 최근 미국 반도체 대기업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맞춤형 AI 칩을 내년부터 출하할 계획이다. 그동안 엔비디아의 GPU에 크게 의존해온 오픈AI는 폭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고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칩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이미 자체 설계한 맞춤형 ASIC나 XPU 칩을 자체 설계해 활용하는 가운데,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첫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미국 연방 대법원 심판대에 올랐다.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사용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하급심에서 내려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패소할 경우 약 절반의 관세를 환급해야 하며 이는 재무부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가이다. 트럼프는 IEEPA를 근거로 중국 캐나다 등과의 무역에서 ‘상호 관세’를 강행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IEEPA는 세금, 관세, 과세 권한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 권한의 남용을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대법원에 신속한 심리를 요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9월 11일부터 첫 변론이 시작될 수 있다. 베센트 장관은 “IEEPA를 통해 공공의 건강과 국가적 무역 비상사태에 대응
09.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번 절차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6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매우 곧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총 7명으로 구성되며 대통령 지명과 상원 승인을 거친다. 이사회는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과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해 금리를 결정한다. 과반을 확보할 경우 대통령은 통화정책과 금융규제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알파빌 블로그는 지난 8월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사회 장악을 넘어 지역 연은 총재 인사에도 개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연은 총재는 각 은행 이사진이 선출하지만, 5년마다 연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에너지 무역 기업 비톨(Vitol)이 최근 3년간 직원들에게만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가 넘는 보상을 쏟아내며 ‘가장 은밀한 거래 제국’으로 불리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전체 소비를 웃도는 석유를 거래하면서도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톨의 내부 구조와 보상 체계를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명했다. 런던 도심의 평범한 건물에 자리한 비톨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20억달러(약 16조6800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직원 1인당 약 600만달러(약 83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기간 임직원에게 돌아간 보상은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자 비톨은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196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된 비톨은 현재 세계 최대 에너지 트레이딩 기업이다. 하루 거래 석유 물량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전체
미국 3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가 최대 25% 인력을 줄이는 초대형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전 세계 직원 1만300명 중 2600~3250명을 연말 전까지 해고할 계획이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 데니스 누스는 “대부분의 감원이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경쟁력 확보(Competitive Edge)’라는 내부 프로젝트 일환이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자문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영상 메시지에서 “석유 배럴당 생산 비용이 약 2달러 상승해 회사가 경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조직을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제 가능한 배럴당 생산 비용은 2021년 11달러에서 지난해 13달러로 올랐다. 회사는 오는 9월 중순 새로운 조직 구조와 경영진 구성을 공개하고, 2026년까지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4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직후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9·9절)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북한을 ‘친근한 벗’으로 지칭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을 맞아 가장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77년 전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 조선 국가를 인정했다”면서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는 세월의 시련을 영예롭게 이겨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48년 10월 12일 북한을 세계 최초로 국가로 승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당신의 전투부대가 침략자들로부터 쿠르스크주 영토를 해방하는 데 영웅적으로 참전한 것은 북러 친선과 상호 방조의 뚜렷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이는 양국 인민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전차 푸니쿨라 탈선사고로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포르투갈 검찰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검찰 대변인은 이제까지 사망자 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포르투갈인 5명, 한국인 2명, 스위스인 1명이라고 밝혔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당국이 한국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면서 “주재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해 피해를 본 우리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와 리스본시 당국은 부상자 중 한국인이 1명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검찰 대변인은 다른 8명의 신원 확인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르투갈 경찰은 사망자 중에 캐나다인 2명과 독일·미국·우크라이나인이 각 1명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니쿨라는 리스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연간 350만명 이상 이용하는 관광 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8개월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북러 밀착으로 거리가 벌어졌던 북중 관계를 복원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중 간 ‘불변의 우의’를 재확인하고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김 위원장을 환영하며 “중조(북중)는 운명을 함께하고 서로 도와주는 훌륭한 이웃이자 친구, 동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의 근본적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국제질서가 요동쳐도 북중 친선은 변하지 않는다”며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특히 2018~2019년 북미 대화 국면 당시 네 차례 방중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행사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
09.04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절대적 지위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2.3% 상승해 1달러당 7.14위안을 기록,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스 외환·신흥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중국은 적어도 성의 있는 방식으로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흐름만이 아니다. 신흥국들의 차입 행태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가 4%대 중반에 고착되면서 달러 자금 조달비용이 커지자, 케냐·스리랑카·파나마 등 신흥국들은 달러 부채를 위안화나 스위스프랑으로 전환하거나 새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틸리나 판두와왈라 콜롬보 소재 프런티어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조달 비용이 낮은 것이 위안화로 전환하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냐 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을 대서특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중 1~3면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으로 채우며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최고지도자가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인물이라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면은 김 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사진을 상단 우측에 배치했다. 북중러는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에 모인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했는데, 북한도 명실상부하게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1면에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모습, 시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담아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관계가 회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VS)가 새로운 형태의 표적 방사선 치료인 방사성 리간드(암세포 수용체에 달라붙는 분자) 치료(radioligand therapy)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자(현지시간)로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의 암이 6개월 만에 전신에서 사라지는 결과가 나오자, 현장 의사들은 “믿기 어려운” 혁신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마이클 모리스 박사는 “이런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참여한 첫 임상에서는 9%의 환자에서 암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이 비율이 21%로 올라섰다. 그는 “전이성 암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대부분의 기존 치료법은 영상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지도 못한다”며 “이번은 완전히 다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체 암 환자의 절반가량이 받는 기존 방사선 요법은 체외에서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정상
구글이 미국 검색 시장 독점을 둘러싼 5년간의 법정 공방에서 사실상 ‘반쪽 승리’를 거뒀다. 법원은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재하되, 법무부가 요구한 강력한 해체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아밋 메타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구글이 특정 기업과 독점 계약을 맺어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값으로 강제 설정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하고 금지했다. 하지만 애플 등에 지급하는 막대한 유통 수수료는 허용했다. 메타 판사는 “이런 지급까지 막으면 오히려 애플 같은 파트너사가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핵심 판결 내용은 명확하다. 구글은 앞으로 브라우저나 기기 제조사에 자사 서비스 사용을 강요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라이선스를 특정 서비스와 연계하는 것도 금지됐다. 대신 경쟁사들이 검색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검색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이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위해 연간 200억 달러